"교사 40% 젠더폭력 경험"…해결 기대 못 해 침묵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5.09.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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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잇따라 드러난 학교 내 젠더폭력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 교원 단체의 실태조사 결과
제주 지역 교사 10명 중 4명이 최근 3년 사이
성희롱이나 성적 비하 등
젠더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학교 교사와 3
0대 젊은 교사들의 피해가 컸고,
상당수는 아무런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왜 교사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제주 지역 교사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내 젠더폭력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40.2%,
교사 10명 중 4명이
최근 3년 사이 학교 내에서 젠더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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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입은 교사 중 절반 이상은 30대 였고

학교급으로는
중학교 교사의 피해가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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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학생이라는 응답이 82.4%이었지만
동료 교사나 관리자,
지역 주민으로부터의 피해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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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유형은 다양했지만
가장 많이 지적된 건
외모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과 음담패설이었습니다.


피해 교사들은 수업 진행이 어려워지고
심리적 고립과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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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한민호 / 전교조 제주지부 정책실장 ]
" 남학생은 원래 그렇다. 젊은 여교사라는 점이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
그래서 남자 교사가 담임이 되거나 부장 교사가 되어야 한다라는 식의 학부모와 학교 내의 분위기를 느낀 적이 있습니다. "




그러나 문제는 피해 이후의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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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피해 교사의 62.7%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로는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71.9%)"라는 불신이
가장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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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교사들은
학교 내 성고충심의위원회도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합니다.

외부 전문가 없이 교감과 보건교사 등
내부 인원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객관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녹취 현경윤 / 전교조 제주지부장 ]
"관리자나 담당 교사에게 알린 경우와 외부 기관에 신고한 경우를 합해도 30%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신고 대응 체계가 교사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




전교조 제주지부는
학교와 교육청이
현재의 젠더폭력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안의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젠더폭력 문제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다뤄야 할 최후의 안전장치입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내부 인원만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피해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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