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분양 사태를 겪은 도내 한 아파트가
통째로 공매에 부쳐졌다는 소식 지난달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매각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고분양가와 거래 절벽 등이 원인인데
미분양 문제도 다시 악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들어선
425가구 규모의 한 브랜드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84㎡가 9억원에 육박하며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단 1가구만 분양되는 데 그쳤습니다.
처참한 분양 성적표로 인해
남은 424가구와 상가 등은
통째로 공매에 넘겨졌습니다.
감정평가액은 3천336억원,
최저입찰가는 이보다 높은 4천6억원으로 책정됐습니다.
하지만 여섯 차례나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가 천억원 가량 떨어졌고
결국 채권자 요청으로
초유의 통매각 절차는 취소됐습니다.
<씽크 : 인근 공인중개사>
“가격이 일단 비싼 상태에서 공매가 나왔고, 공매로 낙찰받고 다시 수익성을 내기에는
지역적, 위치적, 인프라적으로 (고려했을 때) 수익이 크지 않을 것 같아서 낙찰이 되지 않고…”
문제는 이런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8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2천 600여 가구로
한 달 사이 100가구 이상 증가했습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3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제주도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3채 이상 다주택자와 법인이
6억원 이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경우
현행 취득세 중과세율을
한시적으로 4%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또한 현재
준공 후 미분양 공동주택과
신축 소형주택 등에 대해서는
최대 50%까지 취득세를 감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절벽과 수요 위축 등
구조적인 요인이 워낙 큰 탓에
세금 감면과 매입 확대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