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도 여름 못지 않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브로콜리에서
병해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 탓에 농가들의 대응도 쉽지 않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2천600여 제곱미터 규모의 브로콜리 밭.
한창 열매가 자라야 할 시기인데
파릇파릇해야 할 잎은 노랗게 변색돼 메말라 있습니다.
심한 곳은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해 힘 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최근 잦은 비바람에 생긴 상처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검은썩음병이 발생한 겁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이곳에 심어진 브로콜리 가운데 50% 가량이 이처럼 병해 피해로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최근 한림지역 32개 브로콜리 농가를 조사한 결과
70%에서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 등 병해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병해충이 번식하기 쉬운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진 탓입니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26.9도로
평년보다 3.4도 높았고,
강수일수는 20일로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11일 평균기온 역시
지난해보다 3.9도 높았으며
강수량도 16.1㎜ 많았습니다.
문제는
당분간 평년을 웃도는 기온과 비 예보가 이어지면서
병해충이 추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농가들은 한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며,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 이춘희 / 브로콜리 농가>
“한꺼번에 비가 폭우 식으로 왔다가 비가 안 오니까 햇빛이 팍 나니깐 이 어린 게 살 수가 있겠어요. 갈아엎어야죠. 뭘 어떻게 합니까, 보리라도 갈아야 될 것 아닙니까. ”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과 한림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2주 빠르게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습니다.
<씽크 : 오승진 / 서부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일찍 심은 건 검은무늬병, 검은썩음병이 같이 나오고 9월 하순 정도에 늦게 심은 것들은 검은무늬병이 나오는 포전들이 있습니다.
이걸 지금 막지 못해 번지게 될 경우는 수확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극한 호우와 이상 고온 등
기후위기가 일상이 되면서
1차산업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