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갈아엎을 위기"…브로콜리 병해 피해 '비상'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5.10.14 15:59
영상닫기
         10월에도 여름 못지 않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브로콜리에서
병해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 탓에 농가들의 대응도 쉽지 않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2천600여 제곱미터 규모의 브로콜리 밭.

한창 열매가 자라야 할 시기인데
파릇파릇해야 할 잎은 노랗게 변색돼 메말라 있습니다.

심한 곳은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해 힘 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최근 잦은 비바람에 생긴 상처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검은썩음병이 발생한 겁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이곳에 심어진 브로콜리 가운데 50% 가량이 이처럼 병해 피해로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최근 한림지역 32개 브로콜리 농가를 조사한 결과
70%에서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 등 병해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병해충이 번식하기 쉬운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진 탓입니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26.9도로
평년보다 3.4도 높았고,
강수일수는 20일로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11일 평균기온 역시
지난해보다 3.9도 높았으며
강수량도 16.1㎜ 많았습니다.

문제는
당분간 평년을 웃도는 기온과 비 예보가 이어지면서
병해충이 추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농가들은 한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며,
이상기후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 이춘희 / 브로콜리 농가>
“한꺼번에 비가 폭우 식으로 왔다가 비가 안 오니까 햇빛이 팍 나니깐 이 어린 게 살 수가 있겠어요. 갈아엎어야죠. 뭘 어떻게 합니까, 보리라도 갈아야 될 것 아닙니까. ”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과 한림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2주 빠르게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습니다.

<씽크 : 오승진 / 서부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일찍 심은 건 검은무늬병, 검은썩음병이 같이 나오고 9월 하순 정도에 늦게 심은 것들은 검은무늬병이 나오는 포전들이 있습니다.


이걸 지금 막지 못해 번지게 될 경우는 수확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극한 호우와 이상 고온 등
기후위기가 일상이 되면서
1차산업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기자사진
김지우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