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육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체육 중·고등학교 설립이 본격화됩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서귀포시 위미중학교 부지에
체육 중·고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동시다발적인 학교 신설과
교육재정 악화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지난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김광수 교육감이 체육 중·고등학교 신설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녹취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지난 18일) >
"체육고는 제가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100% 할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냥 말씀해도 됩니다. 위미 지역입니다."
<녹취: 오승식 / 교육의원 (지난 18일) >
"확실히 갑니까?"
<녹취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지난 18일) >
"아니 이제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중학교 부지에
본관과 기숙사,
훈련장 등을 갖춘 체육 중·고등학교를 세우겠다는 겁니다.
위미중과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총사업비는 약 300억원.
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에
추진 협의체 운영비 1천 300만원을 반영했습니다.
제주 체육계가 10년 넘게 요구해온 숙원 사업이 결실을 맺게 된 겁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제주에서는 여러 학교 신설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월평초·중학교는 578억원,
제주미래산업고등학교와 서부중학교, 오등봉초등학교까지.
앞으로 5년간 학교 신설 공사비만 1천 80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
"예산도 저희 교육청 예산을 아시겠지만 넉넉지 않기 때문에 시설비가 계속 감액되거나 폐지되거나 스톱된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 추경 때 그런 필요한 예산들이 추출이 되면 거기에 반영을 해서 시작하는 쪽으로 이렇게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설상가상으로 교육청 예산은 줄고 있습니다.
세수 결손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4년 연속 감액되면서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185억원이나 줄었습니다.
학교 신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금에서만
1000억원 넘게 끌어다 써야 하는 실정입니다.
학생 수 감소도 문제입니다.
제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1년 새 2천 600명이나 줄었습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학교 신설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체육고 신설에 앞서
명확한 재원 조달 방안과
장기 재정 운용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교육감의 공약 이행도 중요하지만
지방교육재정의 건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겁니다.
제주 체육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체육고 신설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동시다발적인 학교 신설과
재정 악화 속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