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상업의 균형…가오슝 도시재생 성공 비결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5.11.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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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뉴스를 통해
대만 가오슝 항구도시의 성공적인 재생 사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들이
도시재생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지역성을 담은
문화 컨텐츠와 상업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데 있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대만 가오슝시 관광의 상징이자
역사, 문화의 메카로 주목받는 보얼예술특구.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사용하다
오랜 기간 기능을 잃고 방치됐던 25개의 물류 창고가
문화와 예술, 역사 컨텐츠를 품은 공간으로 되살아났습니다.

과거 낙후된 항만이
사람들로 붐비는 문화의 장으로 바뀌기까지는
지역 예술가와 시민, 행정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재생 초기부터 함께한 지역 예술가들은
지금도 이곳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작품을 만드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작품이 자연스럽게 판매로 이어지며
예술가들에게
작업의 자유와 생계의 기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활동을 하면서 형성된 커뮤니티는
예술가들에게 더 큰 영감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루민시우 가오슝 예술가>
“보얼에서는 소통이 정말 특별하게 아름답게 느껴져요.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많고, 한국·일본·홍콩·중국 등 전 세계에서 다 오니까요.


제가 하는 작업은 고급 디자인, 맞춤 제작에 가까운 분야라서 시장과 가까이 접할수록 사람들이 더 감동을 느끼는 것 같아요.



자유로운 창작 분위기와
특구 안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는
가오슝 이외에 다른 지역의 신진 예술가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레니 신진예술가>
“여기는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예요. 전시도 많이 열리고, 시내처럼 빠듯하지도 않고요. 의미라고 한다면… 이 주변에 창작 관련 자원도 많아요.
저에게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이면서, 예쁘고 전시도 많은 곳이에요. ”

특구는 단순한 예술촌이 아닌
청년 창업과 지역 상권을 잇는
경제적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특구 입주 상점은 문화와 예술적 정체성에 부합하는 곳으로 엄선되며
청년 창업자에게는 우선 입점 기회가 주어집니다.

<수웨이청 보얼특구 상점 운영>
“여기는 가오슝의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사람들이 잘 아는 다양한 문화 창작 브랜드나 창작자들이 이곳을 찾아요. 이


곳에 입점할 수 있는 가게들은 보얼 예술 특구의 성격에 맞는 곳들만 선택돼요. 문화적이거나 예술적인 방향성과 맞아야 입점 기회가 있어요.”

가오슝시는 예술가와 창업자의 성장을 돕기 위해
정교한 정책과 선발 기준을 통해
상업 기능과 문화 기능의 균형을 관리합니다.

대형 유통이나 획일적 상업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운영자를 엄격히 선정하고
기존 콘텐츠와의 중복을 피하며 조화를 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친치아룬 문화국 부장>
“보얼특구를 운영하는데 있어 단순히 상업공간이 아닌 문화 교육 예술의 역할을 함께 해야 합니다. 상업 기능도 필요하지만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처럼 흔한 상업이 아니라
개성있고 정교한 상업 형태여야 합니다. 이런철학을 유지해야만 보얼이 특별한 공간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보얼예술특구는
예술가 커뮤니티의 상생, 청년의 창업 도전,
그리고 행정의 설계가 맞물려 만들어낸 성공 사례입니다.

예술과 상업이 충돌하지 않고
서로의 가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지속 가능한 문화·경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만 가오슝에서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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