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2편] 쫓고 내쫓는 바다…인간에 갇힌 돌고래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6.10.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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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큰돌고래의 삶의 터전이
무분별한 선박 관광과
거대한 해양 개발 등 인간의 이기심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규정을 어긴 채
돌고래를 바짝 쫓는 관광 선박들,
그리고 해상풍력발전기가 발생하는 수중 소음으로
돌고래들은
좁은 서식지로 내쫓기고 있습니다.

김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입니다.

유영하는 돌고래 무리 주변으로
관광 선박 4척이
빽빽하게 에워싸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의 남방큰돌고래 관찰 가이드에 따르면
돌고래 반경 300m 이내에는
3척 이상의 선박이 동시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돌고래와
불과 30~40미터 거리까지
바짝 다가붙은 선박들이 포착됩니다.

50m 이내 접근은
아예 금지되고 있는데
이를 어기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스크루에 의한 돌고래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선박들은
돌고래와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시속 20노트,
약 37km 이상의 빠른 속력으로 내달리며 굉음을 냅니다.

<인터뷰 : 김창수 /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박사>
“저희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설정돼서 시속 30km로 제한돼 있는 구역이 있다고 생각 합시다. 근데 누구도 그 시속을 지키지 않고 50km로 달리는 겁니다. 법은 만들어져 있는데 그것을 집행하거나 감독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김창수 박사 연구팀이
드론과 수중 청음기를 동원해
180여차례 선박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돌고래 주변에서
엔진을 정지하도록 한 규정은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50m 이내 접근금지 위반도 잇따랐습니다.

관광 활동을 병행하는 어선이
돌고래를 마주치는 경우의 15%가
50m 이내에서 발생해
가장 높은 접근율을 보였습니다.

소형 관광선과 대형 관광선에서도
각각 약 4.2%와 4.4%의 위반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소음 문제도 심각합니다.

연구팀 조사에서는
소형 관광선 중 93%가
돌고래의 의사소통을 마비시키는
3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선박 역시 접근 거리를 지키더라도
수중 방사 소음 자체가 워낙 커
돌고래들에게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인터뷰 : 김창수 /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박사>
“돌고래들은 관광 선박에 의한 소음에 굉장히 많이 노출됐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실제로 해외 연구 사례 결과에 의하면 이런 소음들이 돌고래 소통뿐만 아니라 먹이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도 이런 시끄러운 환경에서 여러 가지 활동하는 데 제약을 분명히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전체 개체군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고 추정해 봅니다.”

돌고래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또 다른 요인은 해상풍력발전기입니다.

무리 지어 유영하던 돌고래들이 해상풍력발전기 근처에 다다르자
더 이상 직진하지 못하고
크게 원을 그리며 피해서 돌아갑니다.

발전기를 피해 속도를 높여
황급히 해당 해역을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거대한 블레이드, 즉 날개가 돌아가며
발전기 기둥을 타고 바닷속으로 내뿜는
묵직한 저주파 소음과 진동 때문입니다.

<인터뷰 : 오승목 / 다큐제주 감독>
“탐라해상풍력 같은 경우에는 해상 풍력 자체가 해안 가까이 접근이 돼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돌고래들도 해안가 가까이 접근하는데 여기서는 이제 주로 먹이 활동보다는 이제 지나가는 성향을 많이 보입니다. 소음들이 돌고래한테는 이제 스트레스 요인이 되다 보니까 머무는 것보다는 지나가는 경향이 많았고.”

실제로 한림과 탐라 해역 일대는
과거 돌고래들의 주요 먹이 활동과 출산 구역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풍력 단지가 들어선 후
돌고래가 머무는 시간이 줄고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서식지를 잃은 돌고래 무리가
대정읍 등 특정 해역으로 몰리면서
같은 수심에서 조업하는
해녀들과 어민들의 피해 등 2차 갈등마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병엽 /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예전에 2012년 이전에 같은 경우는 거기서 많이들 우리가 보고 거기서 이제 먹이 활동하는 것도 많이 이제 우리가 관찰도 되고 했었는데 지금 거의 이제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대정 해역 쪽으로 한쪽으로만 너무 쏠리는 거예요. 대정 해역 쪽에 많이 쏠려 가지고 이제 보는 사람들은, 선박 관광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고래가 많구나 해가지고 즐길 수 있지만 얘네들은 무척 힘든 거죠.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바다를 나누고 개발하는 사이
정작 그 바다에 살아가는
돌고래의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이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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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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