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 신양해수욕장이 수년 전부터
파래 이상번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10여년 전 지역 숙원 사업으로 축조한
방파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주민들은 급기야 화근이 된
방파제를 철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서귀포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긴 띠를 두른 것처럼
바다에서 떠밀려 온 파래가 겹겹이 쌓였습니다.
청정 해수욕장에 파래 이상번식 현상이 나타난 것은 10여 년 전.
수년 동안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지난해 연구용역 결과
신양항 방파제 축조에 따른 조류 변화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02년 완공된 길이 280여 미터의 방파제가
바닷물의 흐름을 막아 물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축조 전 잔잔해던 바다가 축조 후에는
물길이 막히면서 물살이 세지고 조류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연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생활하수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영양염류가 증가해 파래와 같은 녹조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1990년대 지방 선거 공약으로
약 10여년에 걸쳐 축조된 방파제가
오히려 바다 환경을 악화시킨 셈입니다.
<브릿지:김용원기자>
"10여년 전 축조된 방파제가 제기능을 잃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지역 여론도 바뀌었습니다.
방파제 축조에 찬성했던 주민들도
이제는 입장을 바꿔 방파제를 철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진철/신양리 마을회>
"방파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으니까 주민 요구대로 방파제를
철거시켜서 원래대로 복원시켜놔야 하는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철거문제를 놓고 신양항 조업 어민들과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고대식/신양리>
"비용 문제 등을 감안했을때 방파제를 철거하지 않고도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도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방파제 철거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여태껏 해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 공약에 떠밀려 추진됐던
인위적인 개발사업이 예기치 않은 부작용만 초래하면서
청정 바다 환경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