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없던 옛 조상들은 얼음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전해지는 문헌에는 이맘때 얼음을 빙고에 저장해
일찍부터 무더운 여름을 대비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제주에서도 겨울철 한라산에 얼음을 저장해 여름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정훈. 김승철기자가 천연 냉장고인 한라산 구린굴을 취재했습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中]
조선 시대 황금보다 귀했던 얼음을 소재로 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서빙고 속 3만 정의 얼음을 통째로 털기 위해 모인 각 분야 전문가들의 얘기를 코믹하게 그렸습니다.
영화 속 작전 공간인 서빙고는 겨울에 모은 얼음을
이듬해 가을까지 녹지 않게 보관했던 창고입니다.
현재의 냉장고 역할을 해낸 것인데,
빙고가 과학적인 건축물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빙고는 처음엔 목조로 지어졌다가 돌 건축물로 모두 바꿨는데,
절반은 지하에 절반은 지상에 나와 있는 구조입니다.
<이팩트 화면 전환 >
제주에서도 조선시대 한 겨울 한라산에서 얼음을 저장해
여름에 사용했다는 문헌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창고 대신 천연동굴을 이용했습니다.
한라산 관음사 등산로를 따라 1.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 동굴.
입춘이 지나 기온이 올라갔지만 이 곳 동굴 주변에 여전히
기다란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제주도민들이 얼음 저장 창고로 이용됐다고 추정되는 구린굴입니다.
해발 700미터 지점에 병문천 계곡에 위치해 겨울철 얼음을
확보하기가 다른 지역보다 쉬었습니다
또 과거 동굴 주변으로 수레가 다닌 길이 있었고 한 여름에도
동굴내부는 일정 온도를 유지해 빙고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인터뷰 신용만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안내센터 >
"이 동굴은 항상 여름철에도 영상 0~2,3도 사이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얼음을 보관하는데 용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과거, 얼 음은 식용이나 생선 보관, 나아가 왕실 제사에 사용될 만큼 귀하게 여겨지며 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강문규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 경주에 석빙고 등이 있지만 제주도에는 지형과 특성을 살려 천연 굴을
이용해 빙고로 이용했다는 것은 탐라인들의 지혜라 생각한다. "
제주도민들이 얼음을 뜨거운 여름에도 먹을 수 있었던 데는
한라산 동굴 속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잘 활용했던
우리 조상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