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북녘 땅에 혈육을 두고 온 이산가족인데요.
경색된 남북관계에 상봉 행사도 기약 없어 고령의 실향민들은
마지막 추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올해 아흔 살인 박봉관 할아버지는 6.25 당시 북한에 어머니와 형제 자매를 두고 온 실향민입니다.
중공군에 밀려 후퇴하는 한국군을 도와 고향땅을 떠난 지
어느덧 6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젠 기억속에서도 가물가물해져가는 고향땅.
하지만 고향을 떠나며 어머니께 제대로 작별 인사를 못한 것은
지금까지도 한이 됩니다.
<인터뷰 박봉관 / 실향민 >
"(어머님께) 말도 못하고 와버린 거야... 부모,형제들에게 죄인이지
특히 추석이 다가오면 죄스런 마음이 앞선다."
아직도 가족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매번 상봉 신청을 하지만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상봉 행사마져 기약 없어지면서
이번 추석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봉관 / 실향민 >
"우리 젊은 세대에서는 다시는 우리같은 큰 아픔을 겪지 않도록 정신을 차려야돼 민족간에 원수처럼 지내는 것은 좋지 않아."
북에 남겨진 혈육을 남겨두고 제주에 거주하는 실향민은
모두 568명.
이제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들은 사무치는 외로움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