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의 소나무숲을 휩쓸었던 재선충병이
다시 퍼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고사목이 14만 그루에 달하고,
앞으로도 12만 그루가 추가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방제 예산이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아
피해가 커지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조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입니다.
푸른 소나무 숲이 군데군데 벌겋게 물들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고사목들입니다.
아름드리 나무부터 갓 심은 어린 나무까지
샐 수 없을 정도로 말라죽고 있습니다.
<김신자 / 애월읍 하가리 >
(고사목이) 한 개씩 있어서 재선충에 감염된 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때 잘랐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는데 저렇게 된 지는 얼마 안됐다.
<스탠드업>
이처럼 말라죽은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면서
재선충병 피해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제주도가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8개월 동안 베어낸 소나무만 57만 그루.
하지만 5월부터 8월까지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 하늘소의 활동시기가 지나자,
다시 고사목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5월 이후 추가로 발생한 고사목은
14만 4천 그루에 달합니다.
내년 4월까지는 12만 1천 그루가
더 말라죽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최소한 20만 그루가 넘는
고사목을 베어내야 한다는 얘긴데,
문제는 방제 작업에 쓸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도청 관계자>
방제 예산이 하나도 없다. 올해는 국가적 사업이라서 7 대 3 비율로
내려온다. 그런데 산림청이 1차 방제 때 다 써버리니까 70% 정도
<체인지>
지원해 줄 예산이 전혀 없는 것이다.
산림청에서 기획재정부로 요청한
방제 예산 100억 원 정도가 모두 반영된다고 해도,
재선충병 피해를 입고 있는 전국 61개 시.도가 나눠 갖다보면
제주도가 얼마나 가져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예산이 부족한데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방제 전략도 마련되지 않아서
지난해와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