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에 걸쳐 전해져온 제주의 향토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인데요,
하지만, 제대로된 고증 없이 제멋대로 복원된 경우가 많아
문화재 가치를 오히려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조천읍 해안가에 위치한 연대입니다.
유사시 불을 피워 소식을 전했던
조선시대 군사통신시설로 지난 1975년 복원됐습니다.
도 문화재로도 지정됐지만,
철저한 고증 없이 복원되면서 원형을 잃었습니다.
연대 중앙에 불을 피우기 위한 구덩이가 없고
연대 주변에 둘러져 있는 외벽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1914년 촬영된 '산방 연대'에
연소구와 외벽이 있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마을 어르신들도 어릴 적 봐왔던 연대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복원됐고 불을 피우는 곳도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고창덕/조천읍>
"불을 피우던 봉덕(화로)가 있었지..지금은 없어졌다."
조천 연대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왜포연대입니다.
불을 피우던 곳과 연대 주변 외벽도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문화재 곳곳에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습니다.
<브릿지:김용원기자>
"인근에 설치된 또 다른 연대입니다. 조천연대와는 달리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데요, 하지만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원형이 남아 있는 연대와는 달리
중산간에서 불을 피웠던 봉수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상당수가 덩그러니 터만 남았고,
아예 인공 구조물로 대체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1970년대부터
도내 연대와 봉수 60여 개소에 대한 복원과 정비가 이뤄졌지만,
고증 없이 제멋대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씽크:고재원/제주문화연구소 부원장>
"고증을 제대로 안 받았다는 거죠. 발굴조사 전에 그냥 해버리니
봉수를 해야 하는데 연대로 복원했거나 서귀포쪽은 조사도 안됐고.."
제주시는 전수 용역 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지만, 한 번 잘못 복원된 문화재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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