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아직도 선명한 기억들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5.03.31 16:59
제주4.3사건이 발생한지도
올해로 벌써 67년이 됐습니다.

4.3 당시 소년, 소녀들에게는
그날의 기억이
당시 입은 상처처럼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아픔들을
본풀이 마당에서 풀어 놓았습니다.

조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여든을 앞둔
양치부 할아버지에게
부모님의 기억은
1949년에 멈춰 있습니다.

열 살 소년이던 4.3 당시
불타던 마을을 피해 옮겨간 곳에
토벌대가 들이닥쳐
눈 앞에서 아버지를 데려간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청각장애가 있던 어머니가
토벌대가 부르는 소리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탄 앞에 스러져 간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 양치부 / 당시 제주시 연동 거주 (76살) >
눈 올 때 (어머니께서) 올라오는데 불러서 대답을 안했서 쏴버렸다. 경찰이...

김순혜 할머니는
1948년 11월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열두살 소녀였던 당시
군인들이 쏜 포탄 파편이
4.3의 아픈 기억처럼
다리와 등에 박혔습니다.

미처 빼내지 못한 폐 속의 파편을
48년 동안 가슴에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 김순혜 / 당시 제주시 오라동 거주 (78살) >
파편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다리를 맞아서 앉아 있었는데 일어서려고 하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예비검속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제주북부 예비검속희생자 유족회를 결성한
양용해 회장에게도
4.3은 끄집어내기 힘든 기억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발생한
예비검속 사건을 떠올릴 때면
65년이 지난 지금도 억장이 무너집니다.

< 양용해 / 당시 애월읍 장전리 거주 (82살) >
말 안장 뒤에 노끈으로 아버지를 얽어 맸습니다. 그래서 간 것이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4.3사건이 발생한지 67년.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날의 아픔과 기억은 여전히 남아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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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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