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자
산림당국은 수백억 원을 들여
말라죽은 소나무 수백만 그루를
무차별적으로 잘라냈었죠.
그런데 지역특성을 외면한 방제전략으로
오히려 환경파괴를 불러온데다
컨트롤 타워도 없어서
제주도의 방제작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는 7월 3차 방제전략을 수립할 계획인데
보완이 시급합니다.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례없는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13년 여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소나무재선충병.
2년 새 제주의 해송림이 시름시름 말라죽더니
100만 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제거됐습니다.
아직 제거하지 못한 고사목도
3만 그루나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오는 10월 3차 방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산림분야 전문가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토론회는
재선충병 방제 실패에 따른 책임론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
1차 방제, 2차 방제 본수를 비교하면 원래 제시했던 목표를
실패했기 때문에 그간의 방제에 대해 실패를 인정해야 된다.
특히 곶자왈 지역에 대한 방제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야기했다는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고사목을 제거하려 중장비를 투입해 진입로를 내면서
곶자왈 특유의 지반과
생태계 파괴를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 김정순 /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 >
1년 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땅에서 생명들이 움트는 시점에 다시 장비가 들어가서 짓밟아 놓습니다. 자연갱신이 안되는 거죠.
재선충병 방제 작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안도 제시됐습니다.
제주도와 행정시, 산림기술사협회 등
방제 기관이 제각각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임재은 / 산림기술사협회 기술사 >
전체를 보는 컨트롤타워가 미약하지 않았나. 도 행정기구에 대해서는 방제조직의 일원화, 아니면 별도의 사업단을 꾸리는 게 필요하다.
그동안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방제 전략에서 벗어나
특성화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김찬수 /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소장 >
곶자왈, 문화재지역, 천연보호구역, 국립공원 등 생태학적, 사회적 민감지역은 현재 매뉴얼로는 감당이 안되고 별도 매뉴얼을 만들어야...
제주도는 오는 7월쯤
3차 방제 전략을 마련할 계획인데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방제작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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