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시작하자마자
도의원과 공무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가 한 때 파행을 빚었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예산 증액 여부를 놓고 쌓여왔던
두 기관 사이의 갈등이 폭발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해와 같은 예산 파동이 되풀이되지는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추경예산안 심사 분위기가 바뀐 것은
세 번째 질문자로 나선
김용범 의원 때부터입니다.
지방보조금 심사위원회 위원 가운데
환경분야 전문 교수가
농수축경제 분과에 포함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 김용범 제주도의회 의원 >
처음부터 3개의 분과를 구성하려면 적절하게 그 분야에 맞는 분들을 모셔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
의회에서 추천해주신 분들도 제주도하고 다른 성격의 의원들을 추천했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보조금 심의위원회가
주먹구구식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이르자,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 김용범 제주도의회 의원 /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
그게 주먹구구식으로 갈라놨다는 거 아닙니까? 보조금 심의 자체도 주먹구구식이에요. (주먹구구 아닙니다. 뭘 주먹구구로 했다는 겁니까?) ///
황00 교수님 몰라요 그러면? 말을 하는데 왜 그렇게 대답을 합니까?
(뭐가 대답을 어떻게 했습니까?) 좋습니다. 그런데 3명을 선정을 했으면 ///
(의회에서 추천한 3명을 골고루 분포한 겁니다.)
중재에 나선 이경용 예결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지만
언쟁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
의원님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말씀을 하시나...(뭐라고요? 싸우시겠습니다? 뭐?) 주먹구구가 뭐가 주먹구구입니까?
약 40분 뒤 속개된 회의에서
양 측 모두 공개적으로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회 소동은
그동안 추경예산안 증액 여부를 놓고 빚어진
두 기관 사이의 갈등이
터져나온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제주도가 추경안 계수조정을 앞둔 시점에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 모 제주도의원 >
대화 속에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데 그렇게 하는거 보면 앞으로 민감한 보조금 관련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원칙적으로 ///
제어하려고 하는 게 강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제주도는
의회 차원의 신규 사업이나
증액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해왔고
원희룡 지사도 이 같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해서 어차피 원칙과 방침에 입각해서 합당하게 진행을 해 나갈 거고요.
도의회는
상임위원회 계수조정을 통해
추경예산안에서 57억 원을 삭감하고
16억 원은 내부 유보금으로,
나머지는 지역과 단체,
행사 보조금 등에 증액했습니다.
이처럼 두 기관 사이에
갈등 요소가 남아있는 가운데
예결위 계수조정 과정에서
지난해와 같은 예산 파동이 되풀이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