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해안지도②> 개발바람 '월정리', 옛모습 잃어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5.11.03 17:25
제주에 불고 있는 개발과 투자 바람으로
달라지는 해안지도를 점검해보는 두 번째 뉴스,
이번엔 구좌읍 월정리로 가보겠습니다.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인 반달모양의 해변이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죠.
2~3년 전부터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펜션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완전히 다른 곳처럼 바뀌었습니다.
월정리의 개발 가능한 토지가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인근 지역으로까지 개발 바람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조승원, 김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
하얀 모레와 검은 돌,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제주의 자연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빼어난 경치에 이끌려
평일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최영란 / 경기도 평택시 >
결혼 기념일이어서 왔어요. 오랜만에 바다를 보는데 특별히 에메랄드빛이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고 참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월정리 해변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해안도로에 집 몇채만 서 있던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었습니다.
이 곳이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쯤.
이 때를 기점으로 월정리 해변을 마주보는
업소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해변에 빈틈 없이
카페와 펜션, 식당 등이 줄지어 들어섰습니다.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게스트하우스만
140개가 넘습니다.
이들 업소 대부분은
다른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송경매 / 구좌읍 월정리 >
여기 다 외지사람이 육지에서 와서 땅 사서 장사하는 거예요. 해안도로에는 자기 집 가진 사람이 몇 명 없어요. 다 외지사람이에요.
이 같은 변화는 월정리의 땅 값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3.3제곱미터당 30만 원 선에 거래되던 땅이
지금은 1천만 원을 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 강두안 / 구좌읍 월정리 노인회장 >
(땅 값이) 많이 올랐죠. 10만 원 짜리가 지금 500만 원, 1천만 원 가고 있어요.
<스탠드업>
"유명 관광지로 인기를 몰며 시작된
월정리의 개발과 투자 바람.
이 바람은 인접한 지역까지 타고 가며
다른 마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월정리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평대리.
마찬가지로 해안도로에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영업 중입니다.
최근 2년 사이에만
관광객을 상대로 한 업소가 30개나 늘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평대리 뿐만 아니라,
한동리, 행원리, 세화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양윤 / 구좌읍 평대리장 >
지금은 월정이 포화상태가 되니까 해안도로 쪽에 경치도 있는 곳을 찾다보니까 행원, 한동, 평대, 세화쪽으로 집중되는거죠.
마을과 마을을 뛰어넘는 변화가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지는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예전부터 이용하던 도로를
자기 토지에 해당된다며
담을 쌓아 막아버린 사례는
외지인과 지역주민 사이에 갈등의 원인이 됐습니다.
다른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기보다는
대부분 사업, 투자 목적으로 찾아오다보니
지역주민과 소통도 부족하다고 하소연합니다.
< 김양윤 / 구좌읍 평대리장 >
아무리 자기 이윤을 위해서 오셨지만 지역주민과 같이
어울리다보면 그게 하나의 공동체가 이어져 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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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분이 없어져 가는 게 아쉽다는 거죠.
개발과 투자의 대상으로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제주의 이면에는
해안지도가 달라지고 마을의 성격과 모습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