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지도와 마을의 변화상을 살펴보는 기획뉴스
다섯번째 순서입니다.
태풍이 올라올때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서귀포시 법환동,
이곳도 태풍에 버금갈 정도의 부동산 투자 바람이 불면서
해안변이 바뀌고 이주민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
해녀어촌계와 마을회를 중심으로
토박이나 이주민 구분 없이
하나되는 마을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조승원, 김용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라산에서 정남쪽에 위치한 서귀포시 법환동.
마라도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마을입니다.
태풍이 북상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는 해마다 조금씩 길어졌습니다.
지난 2003년과 비교하면 얼마나 달라졌는지
뚜렷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달라진 것은 해안지도 뿐만이 아닙니다.
바닷가에 인접한 다른지역이 그렇듯
법환마을에도 카페나 식당, 호텔 등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토지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른지역에 주소를 둔 사람이 매입한 토지가
올해에만 360여 필지로
제주도민이 사들인 150여 필지보다
두 배 넘게 많습니다.
최근 10년 동안의 법환동 토지거래 통계에서
외지인이 도민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을에 정착한 이주민도 늘고 있습니다.
전체주민 2천500여 명 가운데 이주민이 20%에 이릅니다.
< 현민철 / 법환마을회장 >
외지에서 와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식으로 말할 바에는 필요하거나 불편한 것을 같이 해소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2천년대 들어 급격히 늘기 시작한 이주민은
이제 마을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으며
하나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낡은 데크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광장.
내년에는 이곳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토박이와 이주민이 하나되는 화합의 장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법환마을은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곳이면서
바다와 가까이 있어
해녀 활동도 잘 남아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 해녀마을로 선정되며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스탠드업>
"지난 5월 문을 연 법환 해녀학교.
해녀양성과정을 수료한 30명 가운데
다른지역에 살고 있거나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이
절반인 15명에 달합니다."
대전에 살고 있는 강경순 씨.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해녀학교를 찾았습니다.
< 강경순 / 해녀학교 학생 (대전시) >
해녀와 바다가 너무 좋아서 제주에 미쳐서 몇년 다니다가 법환에 해녀학교 생기면서 1기로 하고 있는데 너무 좋아요.
법환마을이 좋아서, 바다가 좋아서
해녀의 꿈을 품은 그녀에게
52살이란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물질에 있어서는 걸음마 단계지만
언젠가는 베테랑인 상군 해녀가 되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합니다.
< 강경순 / 해녀학교 학생 (대전시) >
소라 4마리 잡았어요. 예쁘다 해주세요. (아이고 예쁘다. 착하다.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어.) 요즘은 이렇게 잘 해주신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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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어. 잘한다.) 감사합니다.
가입이 까다롭고 배타성도 짙기로 유명한
해녀 어촌계가 보여주는
법환마을의 변화는
다른 마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이은숙 / 법환해녀학교 사무장 >
해녀분들이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지시다가 이 분들이 싹싹하게
잘 하니까 오히려 더 '애기해녀'하면서 좋아하시고...
외형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달라지면서
태풍의 길목인 법환마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