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만들며 '잣성' 허물어
최형석 기자  |  hschoi@kctvjeju.com
|  2015.11.11 16:22
KCTV뉴스는 제주의 목축문화 유적인 잣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뉴스를 전해드렸는데요.

최근에는 행정기관이 한라산 둘레길과 치유의 숲길 등을 조성하며
잣성을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보존은 커녕 잣성을 쌓았던 돌로 생뚱맞게 방사탑까지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중산간에 분포해 있는 상잣성입니다.

하지만 4-5미터 가량이 완전히 사라져 끊겼습니다.

잣성에 쌓았던 돌들은 주변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제주도가 한라산 둘레길 탐방로를 만들기 위해 잣성을 허물어뜨린 겁니다.

그렇다고 잣성에 대한 안내 표지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연과 역사, 문화를 넘나드는 명품 숲길로 조성한다는 구호가 무색해 보이는 부분입니다.

서귀포시가 조성하고 있는 치유의 숲길은 더 심각합니다.

숲길 입구는 잣성을 허물고 대형 트럭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널찍하게 길을 냈습니다.

잣성에 쌓았던 돌은 어디에다 써버렸는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특히 중장비까지 동원돼 공사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훼손 위기에 놓였습니다.

<브릿지:최형석 기자>
보존해야 할 잣담을 허물고 그 돌로 방사탑을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안내판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돌담에 대한 기술만 있을 뿐
잣성의 특징이나 유래 등의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무마다 수종을 써붙인 것과도 대조적입니다.

도보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둘레길을 비롯한 각종 숲길 조성도 이어지면서 잣성 훼손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상봉 '제주의 잣성' 저자>
"잣성에 관심 많은 분들이 숲길 만드는 분들과 잣성에 대한 유래 등을 설명하면서 갈 수 있는 역사문화적인 탐방코스가 돼야 되지 않겠느냐..."

300여 년 전 옛 제주사람들이 동원돼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상잣성.

행정의 무관심과 무지속에 소중한 우리의 역사문화유적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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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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