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규슈올레의
새로운 코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현과 나가사키현에
각각 16코스, 17코스가 일반에 공개된 것인데요,
제주올레와 닮은 듯 다른 규슈올레만의 매력으로
걷기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조승원, 고문수 기자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일본 후쿠오카현 남서부에 위치한 구루메시.
지쿠고 평야 사이로 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해발 300미터가 안되는 고라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고라산을 중심으로
규슈올레 16번째 길인 구루메 고라산 코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스탠드업>
"이 곳 고라산에는
수십개의 신사와 절이 있습니다.
여기의 신도들이 닦아놓은 옛 길이
오늘날 올레코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천 600여년 전에 지어진 코우라 대신사,
천연 기념물인 맹종 대나무가 올레길과 어우러져
역사와 자연의 멋을 더하고 있습니다.
< 쿠니사키 레이코 / 후쿠오카시 >
올레를 너무 좋아해서 규슈올레의 모든 코스를 다 걸었는데, 특히 이번 코스는 지역민의 환대 속에 신사와 숲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루메시에 이어 17번째로 개장한 규슈올레는
나가사키현의 미나미 시마바라 코스입니다.
구루메 고라산 코스가 녹색 숲길이라면
미나미 시마바라 코스는 푸른 바닷길이 특징입니다.
< 마츠모토 마사히로 / 미나미 시마바라 시장 >
역사가 있는 항구도시의 풍경을 보면서 이 길을 걸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 코스가 있는 시마바라 반도는
제주처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돼 있어
제주 올레길을 가장 많이 닮은 곳이기도 합니다.
< 정해주 / 경기도 일산 >
제주도하고 너무 많이 닮아서 일본 같지가 않아요. 일본 느낌이 안나는데 가끔 신사를 보면 일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걷는 내내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마을 안길에서는 지역주민들의 환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방 한칸을 쉼터로 내어주고
화장실도 개방해 올레꾼들을 돕고 있습니다.
< 야마모토 마사코 / 미나미 시마바라시 >
이번 코스가 생긴다는 얘기와 코스에 화장실이 없어 불편하다는 얘길 들었는데 뭔가 도움이 되고싶다고 생각해서 여기를 내어주게 됐어요.
이번 추가 개장으로 규슈올레는
제주에서 일본으로 옮겨간 지 3년 반 만에
17개 코스로 늘었습니다.
총 길이는 200km에 가까워졌고
방문객도 16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단순히 제주의 올레길을 옮겨다 놓은 수준을 넘어
규슈올레가 해당 지역과 자연에 녹아들면서
새로운 관광문화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