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해안지도 ⑧> 애월 한담, "토박이는 한 집뿐"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5.11.27 14:30
제주의 달라지는 해안지도와
마을의 변화상을 살펴보는 기획뉴스,
여덟번 째 순서로 애월읍 지역입니다.
애월항부터 곽지해수욕장 사이에도
부동산 투자 바람과 이주 열풍이 불면서
마을을 바꿔놓고 있는데요,
특히 카페촌으로 유명한 애월리 한담동의 경우
지역 토박이가 딱 1가구만 남아 있어
변화를 실감케하고 있습니다.
조승원, 김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주시 서부지역을 따라 펼쳐진 드넓은 바다.
길게 뻗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2010년 LNG인수기지 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조성된
애월항 방파제입니다.
오는 2017년 완공을 앞두고
인수기지 개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월항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기수를 돌리면
애월리 한담동이 나옵니다.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 해안 절경이
여느 다른지역보다 빼어난 곳으로 꼽힙니다.
경관이 뛰어난 곳이 대개 그렇듯
한담동에도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습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부동산 투자와 개발 바람은
마을의 모습을 서서히 바꿔놓았습니다.
가정집이 있던 곳에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
카페나 펜션,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섰습니다.
< 이경희 / 애월읍 애월리장 >
하룻밤 새고 나면 건물이 하나씩 들어서잖아요 지금. 누가 들어온 건지도 잘 몰라요. 불쑥불쑥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니까...
///
보세요, 여기도 다 커피숍하면서도 펜션, 게스트하우스하고 있고...
작은 어촌마을이 급속도로 도시화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
특히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띄면서
다른지역에서 온 주민들이 마을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이사와 전입 등으로 인해
인구나 가구 수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이경희 / 애월읍 애월리장 >
원주민들은 다 나오고 한 가구만 살아 있고, 나머지는 다 팔아서 나온 상태에요. (예전에는) 도로를 넓히자 확장하자 하면 서로 공동체에서 ///
내놓아서 했는데 지금은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됐죠...
애월읍 한담동으로 시집 와서
53년째 거주하고 있는 강명자 할머니.
20여 가구 넘게 모여 살던 마을에
이웃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나간 뒤에는
홀로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길을 물어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게
소소한 재미인 강 할머니에게
이런 변화는 낯설면서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 강명자 / 애월리 한담동 >
제주도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니까 다른데 가려해도 갈 데도 없지만
옛날 사람들이 살기 좋게 만들어 놓고 이제 땅값도 좀 주겠다 싶으니까 ///
땅을 팔고 다 나가 버려서 이젠 나 혼자만 여기 있지...
애월항부터 한담동,
곽지리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불고 있는 변화와 개발 바람.
겉으로 보이는 모습 뿐만 아니라
그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도
함께 바꿔놓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