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고립돼 있던 체류객
수송이 마무리 되면서
아수라장이던 제주공항은 이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사흘 동안 430여 편의 항공기로
7만 3천여 명을 쉴 새 없이 수송하며
공항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인데요,
하지만
난민 신세가 돼 고생을 겪어야 했던 체류객들과
통제 시스템의 부재,
저가항공사의 후진국형 고객 관리,
부실한 제설작업 등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 만명의 체류객이 노숙 생활을 하며
혼잡이 극에 달했던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
언제 그랬냐는 듯,
발권 카운터나 출국 심사장 모두 한산하기 그지 없습니다.
공항에서 임시로 생활하던 마지막 19명이
어젯밤(26일) 모두 집으로 돌아가면서
공항이 원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지난 25일 오후를 시작으로
사흘 동안 430여 편의 항공기가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면서
7만 3천여 명의 체류객이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스탠드업>
"제주공항이 정상화되면서
항공기 운항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보여진
공항공사 측의 대응은 적잖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날씨로 인한 자연재해라고는 해도,
제주공항의 대응 능력은 후진국 수준이었습니다.
제설차량 4대와 제설용 약품 3만톤 정도로는
내리는 눈을 치우기에도 버거웠고,
쌓인 눈을 처리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지난해 6월 마련한
풍수해 재난 위기대응 실무매뉴얼로는
이번 정도의 폭설에 대비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 최광표 / 경기도 부천시 >
국제공항이라고 하는데 동네 공항보다 더 못한 것 같아요.
폭설 잠깐 40cm 와서 공항이 마비됐다고 하면 창피한 일이죠.
항공기 결항으로0 당황한 승객들이
난민 신세로 전락하는 동안 편의 제공도 미흡했습니다.
수천명의 체류객들이 종이상자나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서 쪽잠을 자는가 하면,
항공편에 대한 안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켰습니다.
특히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일부 저가항공사가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나눠주며
혼란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 심재승 / 인천광역시 >
결항된 항공편부터 문자만 보내줬어도 이렇게 혼잡하지 않고
문제가 안 생겼을텐데 대기표를 주다보니까 고생하고 있어요.
항공기 결항과 공항 통제가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였다면
체류객들이 겪은 불편은
사람이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작 공항공사와 제주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한 모양새입니다.
<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 >
매뉴얼은 안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갖고는 있는데 제주도에서
다 저희들한테 미루니까 빠져나갈 구멍은 없는데...
공항공사와 제주도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정윤식 /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예상치 못한 것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대비 수준을 높여야 하고, 공항공사가 권한을 가졌듯이 권한에 맞는 책임을 반드시 지켜야 된다.
폭설과 한파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 사태가 마무리되자
국토교통부가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어떤 후속대책이 나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