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오지서 식수 펑펑...수년째 '우물' 선물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6.03.25 14:54
캄보디아는 풍부한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상수도 시설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대다수 주민은 빗물이나 가축 분뇨가
그대로 흘러드는 웅덩이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물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제주봉사단체가 몇년 전부터
이 곳 주민들을 위해 우물을 파기 시작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정훈, 고문수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인 시앤렙에서
차로 5시간 정도 걸리는 한 작은 마을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입니다.

우기가 시작되는 5월을 앞둔 요즘,

가장 물을 구하기가 어럽습니다.

[인터뷰 산로이 / 마을 주민 ]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집집마다 큰 항아리를 두고
빗물을 받아 마시거나 마을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개울을 이용합니다.

또 정수되지 않은 물을 이용해 빨래도 하고 또 식수로 쓰기도 하지만, 수질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수인성 질병에 많이 걸리기도 합니다.

실제 물에 세균이 많다 보니 캄보디아의 영아 사망률은
우리나라보다 열세 배 이상 높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돈을 모아 우물을 설치하고 있지만
필요한 3,4백만원 가량의 공사비를 저축하는데 평균 10년 넘게 걸립니다

[인터뷰 메 앗 까라/ 마을 주민]
" 우물을 파기 위한 돈을 마련하는데 20년 걸렸어요.
이웃들이 부러워하죠"

하지만 얼마전부터 마을 주민들의 물 걱정이 줄었습니다.

제주의 한 봉사단체 소속 회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수년째 우물을 파고 기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 걱정이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인터뷰 르왓 나 / 마을 주민]
"물은 식수로 사용하고 빨래할 때도 사용합니다. 너무 귀하게 쓰고 있습니다. "

특히 식수를 구하기 위해 학교에 설치한 우물을 찾으면서
출석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승남 /신제주 로타리클럽 회장]
"(우물이 없는 학교는) 출석률이 30%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학교에 우물이 있어야 출석률이 70%가 된다고 해서 학교에 우물이 필요합니다."


[브릿지 / 이정훈기자]
"이처럼 학생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우물은
이 마을에만 20여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우물마다 기증자의 이름을 새겨 넣고
나눔을 실천한 봉사자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합니다.

[인터뷰 산라이 / 마을 주민 ]
" 우물에서 나오는 물로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높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주 봉사단체 회원들이 설치한 우물은
캄보디아 주민들의 더 나은 삶과
양국 국민간 우정을 싹틔우는데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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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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