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짓기 위해,
샤워를 하기 위해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흙탕물이 나온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상수도 수량을 일시적으로 높이다보니
관로에 있던 이물질이
수도꼭지로 섞여 나왔다는 것인데,
사전 예고도 없이 발생하다보니
수십 가구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싱크대에 주방 용기를 놓고
수도꼭지를 틉니다.
물이 조금씩 차오르는데,
물 색깔이 어딘가 이상합니다.
마당에 있는 세숫대야에도
탁한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마을에서
어제(23일) 저녁 발생한 일입니다.
<스탠드업>
"지난밤 수도꼭지에서 받아놓은 물입니다.
상수관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뿌옇고
불순물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튿날 수도꼭지에서 받은 물에서도
적은 양이지만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이 일대에 사는 20여 가구의 주민들은
저녁시간대 뜻하지 않게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 진지택 / 애월읍 납읍리 >
물이 시커멨어요. 저녁밥을 하려 쌀을 씻는데 까맸어요. 밭일 끝나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려 했는데 도저히 샤워를 할 수 없었어요.
더 큰 문제는 사전 예고도 없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미리 알려줬다면 필요한 물을 받아놨을텐데
대비할 틈도 없었습니다.
< 납읍리사무소 관계자>
내용을 아는 바가 없어요. 공식적으로 우리 마을에 들어온 것은 없었어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애월읍 납읍리 지역에서
상수도 공급망을
현장 여건에 맞게 조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수도 공급 벨브를 조작하다가
빚어진 사고라고 인정했습니다.
< 제주도 수자원본부 관계자 >
물의 수량을 보충하려고 벨브를 덜 열었었던 것을 더 열어주면 수압이 높아지는데, 수압이 높아지면서 관로도 오래 쓰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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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약간씩 붙어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게 약간 쓸리면서...
제주지역의 물 공급을 총괄하는
제주도 수자원본부가
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예고도 없이 작업을 진행하다가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