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용하던 농로가 갑자기 사라졌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최근 제주도 땅값이 오르면서
자기 땅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경계 측량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기 땅에 대한 재산권 행사와
주민들의 농로 이용이 충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밭 사이에 좁은 농로가 나 있습니다.
트럭 한대가 농로를 따라 들어가려다
오도가도 못하고 멈춰 섰습니다.
농로 한복판에 세워진 돌담에
가로막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스탠드업>
"이처럼 농로 한 가운데
2미터 넘는 돌담이 들어서 있어서
통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얼마 전까지 뚫려있던 길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상황.
당황한 운전자는 주변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차를 뺍니다.
농로와 맞닿아 있는 밭 주인이
최근 경계 측량을 했더니
농로 일부가 본인 소유인 것을 확인하고
담을 쌓은 것입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연히 재산권을 행사한 일이지만
주민들로서는 아쉽다는 입장입니다.
< 문은낭 / 서귀포시 동홍동 >
모든 사람들이 다 내 땅이라고 해서 찾아가버리면 농사는 어떻게
지을 것이며 지금 길 막혀서 갈 수도 없잖아요. (해결)해놨더라면
///
이런 황당한 일이 없을텐데 와서 보니까 길이 막혀서 못 가는...
말도 안되는 소리죠.
< 동홍동 주민 >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에요. (길을) 터야죠. 안그러면 다 돌아가잖아 윗길로. 이길로 가면 바로 내려가는데 터야죠.
최근 제주도의 땅값이 오르자
자기 땅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토지 경계 측량을 많이 하다보니
이 같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에 접수된 것만 50건이 넘습니다.
< 현덕봉 / 서귀포시 건설행정담당 >
지가가 상승하기 전에는 토지주들도 자기 토지가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도 양보하고 서로 합의 하에 다니고 했었지만,
///
요즘은 조그만 땅이라도 자기 소유면 전혀 양보를 안하고 하는 게
전부 지가 상승 때문에 일어난다고 봅니다.
경계 측량을 통한 재산권 행사와
주민들의 농로 이용이 충돌하는 상황.
제주의 지가 상승이
이런 현상까지 불러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