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 역사를 보여주는 '가마오름 일제 동굴진지'가
폐쇄된 지 3년 만에 재개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폐쇄로
동굴 내부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돼
시설 보강에만 추가 재정 투입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즉 혈세만 낭비되는 것 입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가마오름 동굴진지와 전시 관련 유물을 볼 수 있는
제주평화박물관입니다.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훌륭한 역사 교육현장으로
한때 서부지역의 인기 관광지였습니다..
하지만 하루 최대 3,4천명이 방문하던 이 곳은
2~3년 전부터 하루 평균 6~70명이 겨우 찾고 있습니다.
최대 볼거리인 가마오름 일제 동굴진지가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안전상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박물관 매각가와 보조금 반환 문제를 둘러싼
박물관과 행정기관간 갈등이 폐쇄의 주요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조금 반환과
진입로 사용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이 합의하면서
3년 만에 재개방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전화 녹취 제주도 관계자]
" 안전진단과 측량을 진행중입니다. 그런 사업을 진행해서
11월에 개방할 예정입니다."
또 단순 동굴 내부 전시물을 보강하고 주변 탐방로 개설과 쉼터 등
편의시설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가마오름 동굴진지가 정상 운영을 앞두게 됐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장시간 출입구가 막혀 공기 순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동굴 내부를 떠받치고 있던 갱목 부식이 가속화된 겁니다.
관리도 부실하게 이뤄져 재선충 방제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소나무 벌목이 이뤄지면서 동굴 일부 천정이 무너진 곳도 생겨났습니다.
결국 멀쩡하게 운영되던 동굴진지는 재개방을 위한 안전진단과
시설 보강에만 8억원의 혈세만 투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홍경희 / 제주도의회 도의원]
" 동굴을 폐쇄하면서 동굴 훼손이 많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재원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갈등 해소 노력 부족과 늑장 행정에
제주의 중요한 역사 문화자원이 훼손되고
막대한 혈세만 낭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