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몰고온 물폭탄은
제주시 한천을 9년 만에 또 뒤흔들었습니다.
하천을 넘어선 물더미는
차량 수십대를 휩쓸었습니다.
9년 전 태풍 나리 당시 큰 피해를 입고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저류지까지 보강했는데,
과연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태풍 차바가 몰고 온 거센 비바람이
제주시 용담동 한천에 몰아칩니다.
하천 일부를 매립해 만든 주차장에는
차량 수십대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날이 밝고 나서 다시 찾은 현장.
태풍은 빠져나갔지만
차량들이 뒤엉키고
도로가 진흙탕으로 뒤덮인 그대로입니다.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한천이 범람하면서
하천변에 세워둔 차량들이
물에 휩쓸린 것입니다.
<스탠드업>
"하천이 범람하면서 차량이 쓸려와
다른 차량 위에 올라타 있기도 합니다."
피해를 입은 차량은 50여 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차오르는 만조 때와 폭우가 겹친데다
주민 대부분이 잠든
새벽 시간대 하천이 범람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곽배신 / 제주시 용담동 >
저기다 세워놨는데 이쪽으로 떠내려 와버렸어요. 불편하죠. 상황이 상황이 아니죠. 이 차 갖고 먹고 사는데...
지역주민들은 9년 전인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때 하천이 범람해 큰 피해를 입었고,
이후 보수공사까지 했는데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지적합니다.
< 부 선 / 제주시 용담동 >
나리 태풍 때는 더 난리가 났는데 지금 또 이렇게 되고...그래서
공사 한다고 해서 하부공사 했는데도 제대로 되지 않은거 잖아요.
더구나 태풍 나리 이후
제주도는 한천 저류지를 2개나 조성해
처리 용량이 89만 9천톤에 이르고 있지만
범람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 제주시 관계자 >
(비가) 너무 갑작스레 와서 유속이 빨랐다고 원인을 보고 있습니다. (복개하지 않은) 터진 곳이 풍선처럼 터져버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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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누르면 튀어나오듯이...
태풍 나리가 내습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범람한 시내 하천.
자연현상으로 발생한 피해라고는 하지만
9년 전처럼 되풀이되면서
태풍 방제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