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3:03
  • [카메라포커스 그 후] 전통시장 화재 무방비
  • KCTV가 카메라포커스를 통해 제기했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기획뉴스, 오늘은 전통시장의 화재 대비 실태를 점검하는 순서입니다. 예전에 비해 상인들의 의식이나 소방시설이 나아지긴 했지만, 보완해야할 점이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지난 2016년 11월 대구와 2017년 1월 여수 전통시장 화재를 계기로 도내 전통시장의 화재 대비 실태를 점검한 카메라포커스. <당시 스탠드업> "대구와 여수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큰 재산피해를 남긴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카메라포커스는 당시 제주지역 전통시장 화재 대비가 일부 미흡하다고 지적했었는데, 과연 지금은 개선됐을까요?" 그로부터 1년 여가 지난 뒤 전통시장을 다시 한번 찾아가봤습니다. 지금은 수리를 마친 동문시장의 한 점포. 그러나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점포 내부가 온통 까맣게 그을렸고 각종 집기는 녹아내려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 서일환 / 동문시장 상인 > '펑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굉음과 연기가 났어요. 그래서 문 열고 옆으로 달려갔죠. 전자제품과 전기배선 주위가 가장 심하게 불에 탄 것으로 미뤄 이번 화재 역시 대구와 여수시장과 마찬가지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시장에서는 전기를 항상 사용해야 하는 만큼 거꾸로 화재 위험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점검했더니 시장 곳곳에서 문어발식 콘센트가 여럿 발견됩니다. 물기 옆에 멀티탭을 두거나 젖은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기도 합니다. < 신용필 / 제주소방서 예방안전과 > 해수, 물이 많이 오잖아요. 그러면 감전될 수가 있어요. 접지용 코드로 바꿔서 사용해야 돼요. 비닐이나 종이처럼 불에 붙기 쉬운 물질 부근에서 온열기구를 쓰는 건 흔한 일입니다. 지난 2017년 지적한 화재위험 요소가 아직까지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제주도가 지난달 전통시장 3곳의 40개 점포를 점검한 결과, 17군데에서 미흡한 사항 41건이 적발됐습니다.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지 않거나 가스배관 마감조치가 불량한 전기와 가스 분야가 가장 많았고 소화기 관리 소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6월 일부 전통시장이 화재경계지구로 지정되면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돼 개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 신용필 / 제주소방서 예방안전과 > 지금까지 소방시설에서 제외됐었는데 작년 6월부터 화재경계지구가 특정소방 대상물로 편입되면서 그에 맞는 소방시설을 설치, 유지, /// 관리하도록 앞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점포가 연결돼 있는 특성상 대규모 피해로 번질 수 있는 전통시장 화재. 상가마다 화재를 대비하는 동시에 행정과 소방당국의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 2019.01.31(목)  |  조승원
KCTV News7
05:09
  • [카메라포커스] 껍데기 포장 "이제 그만"
  • #오프닝 영상 5초# #오프닝 : 변미루# “제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메모리 카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닐과 플라스틱, 종이상자에 4중 포장돼서 왔는데요. 이 작은 카드를 한 장을 사는데 쓰레기가 이만큼 발생했습니다. 이런 과도한 일회용 포장 실태에 대해 카메라포커스가 살펴보겠습니다.” 종이상자를 완충재로 겹겹이 싸고 다시 종이상자에 재포장합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포장재들이 넘쳐나는 일상의 모습입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택배 물량도 많아 포장재 사용이 빈번한 제주. 그만큼 쓰레기도 쏟아집니다. <싱크 : 환경미화원> “(쓰레기 중에서 포장재가 차지하는 게 어느 정도 돼요?) 한 70~80% 정도요. 너무 많이 나와요.” 플라스틱에 담긴 도시락과 배달 음식은 보편화됐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소규모 포장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타가>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2위 수준 도대체 얼마나 많이 쓰이고 있는 걸까. <제품 까기 영상 15초> <싱크 : 변미루> “상자를 뜯어서 내용물을 다시 넣어보니까 내용물이 전체의 10분의 1도 차지하지 않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 김영순 / 제주시 일도2동> “막 2중 3중 포장된 것도 많아요. 솔직히 집에 가도 필요 없는 포장재는 여기서 버리고 가고 싶어요.” <인터뷰 : 부영심 / 제주시 이도동> “정말 까다보면 이만한 거 싸느라고 왜 이렇게 포장을 많이 했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이거 쓰레기가 장난이 아닌데.” 이런 포장재들이 재활용되면 다행이지만, 한 번 쓰고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먼저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고, 따로 수거되더라도 오염되거나 색깔이 있는 경우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싱크 : 김병철 / 봉개동 북부광역소각장 관리팀장> "이 안에도 또 아마 비닐이 들어있을 겁니다."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는 쌓여만 갑니다. 특히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재들은 5mm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회용 포장재에 대한 규제는 부족합니다. <타가> 현행법에 따르면 포장 부피의 65∼90%를 내용물로 채워야 하고 포장 횟수는 2회를 넘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거나 편법을 써 교묘하게 단속을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싱크 : 오민근 /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 "일단 면도기 자체는 규제 대상이 아니고요. 만약에 이 안에 화장품이 들어가면 화장품류 분류해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싱크 : A마트 관계자> "이게 포장공간비율이 정상으로 나와요. 규제에서 살짝 벗어난 거죠." <싱크 : 이동한 / 제주시 생활환경과> "(초콜릿이 이런게 많은 편이예요?) 네. 안에 트레이(고정재)가 있거든요. 트레이가 있으면 규제에서 약간 벗어나는 거고." 적발돼도 과태료가 최대 300만원에 불과합니다. <싱크 : 이동한 / 제주시 생활환경과> "서로가 서로 경쟁하다보니까 이런 과대포장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업체들끼리 신고를 계속 하는 것 같아요." 규제 범위도 제한적입니다. 과대포장이 빈번한 택배나 배달음식은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인터뷰 : 이상식 / 제주여행소비자권익증진센터장>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를 최소화하고 규제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선진국은 기업이 포장재 회수와 재활용·폐기까지 책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포장재를 쓰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가져온 용기에 쌀이나 샴푸 등을 계량 판매하는 가게도 늘고 있는 추셉니다. 한마디로 ‘착한 포장’입니다. 제주에서도 이런 대안을 실천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포장재 대부분을 천으로 사용해 재활용하도록 하고, 택배의 경우 종이상자와 종이테이프를 써 환경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인터뷰 : 이경미 /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대표> "예전에는 비닐 없이도 다 포장이 가능했었잖아요. 천들은 적어도 썩어요. 그런데 비닐들은 썩지 않거든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시도도 눈길을 끕니다. 낱개 포장을 자제해 포장 횟수를 줄이고, 비닐 대신 에코백을 이용하면 가격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선웅 / 본조르노 베이커리 대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닐을 조금 줄여보자, 일회용품을 줄여보자는 생각을 가지면,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까." <클로징 : 변미루> “그동안 편리와 화려함만 쫓아온 대가는 환경의 위기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알맹이보다 껍데기가 큰 과도한 포장 문화. 이제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9.01.31(목)  |  변미루
KCTV News7
05:24
  • [카메라포커스] '전기차 충전기' 안전한가?
  • <오프닝 : 김수연>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충전소도 많아 지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직접 전기차를 타고 도내 전기차 충전소 관리실태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제주도청에 설치된 전기차충전소. 충전기 커넥터가 땅바닥에 나뒹굽니다. 보관함에 잘 넣어 두어야 하는 충전기를 사용 후 아무렇게나 던져두다 보니 곳곳이 깨져 있습니다. #CG 정상, 비정상 두개 화면 심지어 전선 피복이 벗겨져 있는 것도 있습니다. 콜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씽크 : 전기차 콜센터> "(위험해 보여서….) 일단 충전을 될 수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피복이 벗겨진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브릿지 : 김수연> "감전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항상 잠겨 있어야 하는 배전함은 이렇게 누구나 쉽게 열 수 있도록 방치돼 있습니다. " 안전주의 표시는 물론 불편사항을 접수할 연락처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빗물에 심하게 녹이 슬어 있거나 충전기 본체 일부가 파손돼 있기도 합니다. 설치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폐쇄된 곳도 눈에 띕니다. <싱크 : 이건 거의 새 건데요.> 배전함은 덕지덕지 테이프가 붙은 채 열려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고압변압기 사이를 지나다니며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낍니다. <인터뷰 : 고성민/전기차 이용자> 폭발 사고도 있었고 그러니까 불안하죠. 그리고 전선 같은 게 너무 불안하고…. <인터뷰 : 인근 주민> 저건 몰라서 애들 장난할 때 들어가서 만지거나 하면 감전 위험이 있는 데죠. 무료 충전이 가능해 항상 붐비는 관공서 충전기는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인터뷰 : 전기차 택시 기사> 택시 업체들 오는데 여기가 바빠서 충전도 못 하고 나간다니까요. #(이펙트그림) 이곳과 달리 맞은 편에서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충전을 끝낸지 한참 지난 관용 전기 차량들이 주차장 여러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씽크 : 제주시 관계자> "죄송합니다. 뺄게요." 취재진이 안전 민원을 제기해보지만, <싱크 : 충전소 가보니까 다 이렇게 열려 있더라고요. 이건 만지면 위험한 거 아니에요?> 행정은 무덤덤 입니다. <씽크 : 제주시 관계자> "당연히 위험할 수 있죠. 잠가놓으라고 하겠습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충전기와 배전함, 변압기는 일반인이 만질 수 없도록 잠겨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 : 장수정/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 점검부장> "기술 기준, 판단 기준에 보시면 제221조에 옥외 배·분전반 배선 기구 등 시설에 보면 분전반은 취급자 이외의 사람이 출입할 수 없도록 설치하여야 한다고 돼 있어요." 하지만, 취재결과 도내 대부분의 충전소에서 잠금 장치를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 장수정/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 점검부장> 충전부가 이런 부분이 충전부가 노출돼 있는 거거든요. 이런 데 접촉이 되면 감전 사고가 날 수 있어요. 그니까 이걸 잠가놓고…. <브릿지 : 김수연>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고도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8월 이곳에서 전기 자동차를 충전하던 중 충전기 부품이 폭발하는 황당한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조사결과 사고 원인은 열에 의한 합선으로 밝혀졌습니다. 날씨 변화에 민감한 기종인데다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열이 쌓여 폭발로 이어진 겁니다. <인터뷰 : 이태원/제주에너지공사 신사업부> "지침대로 전기 점검을 수행할 거고 부가적으로 일상 점검으로 해서 외관 상태 같은 거 피복 벗겨짐이나 이런 것들을 좀 더 횟수를 늘려서 주기적으로 확인하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 김수연> "문제는 도내 곳곳에 설치돼 운영하는 충전소의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고 세부 기준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제주도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1만 4천여대. 충전기를 관리하는 곳은 제주도와 환경부, 한전과 민간업체까지 포함하면 10여 곳에 달합니다. 이용자들을 위한 안전 매뉴얼 역시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김동진/전기차 택시기사> 충전기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어떤 걸 꽂아야 하는지 자기 차종이 어떤 건지도 몰라서 헤매기 때문에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어요. ---수퍼체인지---------------- 현재까지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 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전기차 충전소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 충전소 4곳을 무작위로 골라 상태를 점검해봤더니 잠금 장치를 해야 하는 분전반은 모두 열려 있었습니다. 감전사고를 막기 위한 접지저항값 기준치 역시 절반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급속 충전기의 경우 주변 접지저항값이 10옴 이하여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 장수정/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 점검부장> "이게 접지저항값이 규정치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대지로 다 빠져나가지만, 접지저항이 높은 상태에서 전기가 함에 충전돼 있으면 그 함에 접촉된 인체로 ---수퍼체인지--------------- 전기가 흘러들어갈 수 있어 감전 사고 위험이 있죠. " <인터뷰 : 윤혜성/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연간 1회 정도 점검을 받도록 되어 있지만 조금 더 안전 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비 비치와 -수퍼체인지----------- 관련해서는 안전 기준 자체가 없는..." 지금까지 제주에 보급된 전기차는 1만 6천 대. 여기에 전기렌터카도 3천 300여 대로 해마다 그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클로징 : 김수연> 친환경 전기차를 타라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이용을 장려하는 제주도. 하지만, 그에 앞서 이용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련 인프라 구축, 안전관리 강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9.01.24(목)  |  김수연
KCTV News7
05:33
  • [카메라포커스] 불법 밤샘주차 왜?
  • VCR [오프닝 이정훈기자] "지금 시각이 새벽 1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민들은 집에서 주무시거나 쉬고 계실텐데요. 마찬가지로 사업용으로 등록된 차량들도 심야시간에는 허가받은 차고지에 돌아가 세워져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이를 어기는 차량이 줄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현장을 취재해봤습니다." 자정을 넘긴 제주시내 한 주택가입니다. 골목길에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 찼습니다. 주차된 차량들 사이에는 어김없이 대형 차량이 비집고 세워져 있습니다. 도로변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정해진 차고지 대신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운전자 연락처도 없는 화물차도 있습니다. 모두 차고지를 갖고 있지만 엉뚱한 곳에 주차한 사업용 자동차들입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CG-IN 현행 법상 화물자동차나 버스, 택시나 렌트카 등 사업용 차량들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심야시간에는 1시간 이상 차고지가 아닌 장소에 주차할 수 없습니다. 어길 경우 용달화물 5만원, 버스나 택시 등 10만원, 전세버스나 일반화물 등은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또 최고 5일까지 운행정지 처분도 가능합니다. CG-OUT 하지만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밤샘주차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CG-IN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천여 건이던 적발건수는 꾸준히 늘어 연간 2천건에 넘어섰습니다. " CG-OUT 지정 차고지가 대부분 멀리 떨어져 있거나 차고지 이용료를 아끼려고 과태료를 감수하고서라도 불법 주차를 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 화물차 업체 관계자] "어디 가서 잠을 자려고 해도 택시타고 가야되니까 이 비용도 많이 드니까 도로에 노숙주차하는 거죠."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처럼 불법 밤샘 주차 차량들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일부 운전자들의 도덕적 해이 뿐만 아니라 차고지와 같은 인프라 부족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제주시내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주택가 등지에 '불법 노숙 주차'를 막기 위해 지난 2009년 국비 30억 등 120억원을 들여 조성했습니다. 섬 지역이라는 특성때문에 해상을 통한 화물차 물동량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한때 도심과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이 곳을 찾는 화물차는 많지 않아 텅비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상황이 크게 변했습니다. 심야시간 차고지안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168대 수용 가능한 화물차 차고지에는 하루 평균 2백대 넘는 화물차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차고지 신청 대기차량이 생겨날 만큼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자가용 증가로 불법 노숙 차량에 대한 민원이 많아지면서 화물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자동차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실제로 자가용을 세워야하는 지정 장소에 화물차가 세워질 만큼 화물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도로변이나 주택가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기사 ] "저도 차를 세울 곳이 없어서 밖에 나가서 세우는 것 아닙니까? 세울 곳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현재 제주지역에 등록된 사업용 차량은 4만4천여 대가 넘습니다. 하지만 제주시 지역 공영 화물 주차장은 2백대 수용이 가능한 이 곳이 유일합니다. 불법 밤샘 주차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공영 차고지 추가계획이 검토됐지만 뒤늦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번번히 무산됐습니다. [인터뷰 양석훈 / 제주도 교통정책과 주차행정팀장 ] "항만 입출항 때나 승하선할 때 항만에 필요한 시설이 들어서야 항만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설이 입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그래서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그런 시설면에서 (부정적입니다.) 특히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차고지 증명제도 문제입니다. 도로변 노숙차량을 없애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도입됐지만 차주들이 허위로 작성해 차량 등록을 신청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 현행 법규 보완이 시급합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9.01.15(화)  |  이정훈
KCTV News7
05:32
  • [카메라포커스] 흉물된 호텔…왜?
  • 과거 허가를 받고 건축행위를 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된 건물을 장기방치 건물이라 합니다. 이 가운데 제주에는 무려 22년이나 공사가 중단돼 있는 장기방치 건물이 있는데요. 옛 르네상스호텔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대체 이곳에 무슨일이 있던 건지, 왜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는것인지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제주시 평화로에 위치한 옛 르네상스 호텔. 제주공항으로부터는 10km 남짓. 관광객들이 접근하기에 좋은 위칩니다. 당초 이 곳에 관광숙박업 사업이 시작된 건 1985년 12월. 2번의 사업계획 변경이 이뤄지고 1994년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때 추진되던 호텔이 르네상스 호텔입니다. 하지만, 이도 잠시. IMF를 즈음한 1997년 사업자였던 대아관광의 부도로 공사가 멈춥니다. <브릿지> "그렇게 세월이 흘러 22년이 지난 지금. 옛 르네상스 호텔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업부지 진입로부터 개 여러마리가 취재진을 잔뜩 경계합니다. 선뜻 접근하기 어려울 만큼 위협적입니다. 다른 한 쪽에선 토종 닭 수십마리도 방목되고 있습니다. 담쟁이 덩쿨로 뒤덮인 입구는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브릿지> "여기 보시면 건설자재들이 쌓여있습니다. 울타리로 쓰는 철제펜스도 이렇게 쌓여있고요." 현재 공정률은 70%.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세월을 맞다보니 곳곳이 훼손돼 가고 있습니다. <브릿지> "지금 보시면 여기 외벽이 다 뜯어져서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길 원했던 호텔 건물은 사람대신 수 많은 비둘기만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곳이 됐습니다. <인터뷰 : 인근 주민> "여기를 빨리 없애야죠. 보기 싫어서 되겠어요? 여기 관광객들도 많은데." ///// <인터뷰 : 인근 주민> "이게 빨리 마무리돼야 취업도 하고. 여기는 유수암사람들도 많이 다녔었어요. 일하러." 그렇다고 최초 사업자인 대아관광의 부도 이후 사업이 아예 멈췄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07년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납니다. 착공식도 가지며 기존 건물에 대한 증축계획을 내비쳤습니다. 호텔과 별장, 카지노, 워터파크 등을 갖춘 호텔리조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싱크 : 당시 사업자 (지난 2007년 9월 방송)> "제일 좋게 고급화로 지을 계획이거든요. 그래서 중문과 비슷하게 갈 겁니다. 저희들도 사업 전망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하지만, 잇따른 법적 시비 등으로 공사가 멈추길 또 2차례. ### C.G IN 2014년에는 신라호텔 마제스타 카지노를 운영하던 업체 A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특1급 규모 카지노 전용호텔을 개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역시 말 뿐이었습니다. ### C.G OUT <브릿지> "현재 옛 르네상스 호텔에 대한 등기부입니다. 누구든지 법원에 가면 해당 지번을 대고 열람할 수 있는 문서인데요. 건물과 토지에 관한 등기부가 무려 400페이지가 넘습니다." 근저당권과 근저당권부 채권 등 여러 법적 문제가 얽히고 �霞� 있습니다. 이 곳에 걸려있는 채권금액만 195억 원. <싱크 : 현장 관리인> "내용적으로는 정리하고 있는데 법적인 뭐가 있나 봅니다. 법적으로 무슨 행정상으로 법원에서 그거를 하나봅니다." 현 소유주 A 업체의 재무상태도 문젭니다. 지난해 전자공시된 외부감사 자료를 보면 현재 A업체는 완전자본잠식상태. 쉽게 말해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 오홍윤 /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보고서 상)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이 회사가 이 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고 ///// 판단이 되는데, 최대 주주나 기타 주주들의 자금능력과 이 사업을 계속할 의지 등에 사업의 가능성이 달려있다고 판단됩니다." 여기에다 사업부지내 건물과 토지에 대한 소유자가 2명이라는 점도 사업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C.G IN 법적 분쟁 해소차원에서 건물 한동은 2016년 경매를 통해 업체 B에게 넘어갔는데, 업체 A와 B가 합작을 하든, 아니면 한 쪽에게 다 넘겨주지 않으면 정상화 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C.G OUT <싱크 : B 업체 관계자> "우리가 접촉을 해서 토지를 살 의향이 있다고 타진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근저당권이 있기 때문에 팔 수 있는 입장도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저희는 건물을 감정해서 팔 의사도 있고, 토지를 감정해서 살 의사도 있다." 민간업체 땅에서 법적분쟁이 일어나다 보니 행정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 한때, 관광진흥기금 지원 등도 논의됐지만 불투명한 사업에 물건너 갔고, 사업 취소 역시 철거 비용 등 이미 지어진 건물에 대한 상황들을 고려해 유보됐습니다. <싱크 : 제주시 관계자> "장기 중단 공사장으로 관리는 하고 있지만 만약에 사업 변경이 된다면 우리에게 요청이 와서 우리가 변경하지 않으면 확인할 /////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개인간의 분쟁에 대해서 끼어들 여건도 아니고요." 이런 상황에 현 사업자 측은 공식인터뷰는 거절하면서도 10월 쯤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로징> "지금이야 각종 호텔 리조트가 넘쳐난다고 하지만, 과거 제주에 관광인프라가 부족했을 당시 추진돼 온 르네상스 호텔 조성사업. 많은 돈이 오고가는 만큼 여러 이해관계들이 얽히며 사업은 여전히 멈춰있습니다. 도민들이 바라는 건, 이같은 건물이 더이상 흉물로 방치되지 않고 제주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잘 마무리 되길 바라는 마음일 뿐일 겁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9.01.09(수)  |  나종훈
KCTV News7
05:16
  • [카메라포커스] 희망으로 깨우는 새벽
  • <카메라포커스> <오프닝 : 변미루> 새로운 한해가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새벽 네 신데요. 아직 동이 트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분주하게 거리로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해 첫 카메라포커스는 이들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출발을 함께 해보겠습니다. <타가> AM 04:00 동문재래시장 야채를 실은 트럭이 오가고 상인들이 바쁘게 물건을 내립니다. <싱크 : 상인> "저희가 작업해온 거예요. (어느 지역에서요?) 모슬포." <싱크 : 상인> "배달 갈 거예요. (깻잎인가요?) 바쁘다 바빠!" 요란한 수레 소리가 정적을 깨우고, 차가운 골목에는 사람 냄새가 가득 찹니다. <인터뷰 : 강복자 / 야채 도매상> “(뭐예요?) 이거? 시금치랑 갓이랑. 저 밖에 먼데 차에 실을 거예요. 됐어요." 이 거리에 40년 청춘을 바친 한명신씨는 새해 첫 날도 같은 자리를 지킵니다. <싱크 : 한명신 / 야채 도매상> "(몇 시부터 일하시는 거예요?) 4시. 17만 6천원 더하기 2만 2천원..." 믹스커피 한 잔에 언 몸을 녹이며 매서운 추위를 이겨냅니다. <인터뷰 : 허 민 / 야채 도매상> "(많이 추우세요?) 그걸 말이라고 해요? 엄청 춥죠." 시장 상권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노동의 결실은 여전히 큰 기쁨을 줍니다. <인터뷰 : 이선희 / 야채 도매상> “재미야 있지. 새벽시장 나오면 여러 사람들 모여서 말도 하고. 오늘 한 20만원 벌었나." 고된 일상과 경기 불황 속에서도 상인들은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하루를 채워갑니다. 한편에선 갓 낚은 신선한 생선을 사기 위한 입찰 경쟁이 시작됩니다. <인터뷰 : 신옥녀 / 서귀포시 위미리> “매일 와요 새벽에. 기분 좋아요. 돈이 들어오니까." 가격을 적어내고 손가락 표시를 해가며 긴장되는 눈치싸움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 김이숙 / 횟집 주인> “물건은 좋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요즘 삼치회를 많이 찾는 편이예요." <타가> AM 05:00 성이시돌 목장 잠에서 깬 젖소들도 어둠을 뚫고 우유를 짜러 나옵니다. 건강한 젖소가 만들어낸 우유는 사람의 살을 찌우는 고마운 양식이 됩니다. <인터뷰 : 양 본 / 목장 직원> “소한테 고맙게 생각하죠. 소가 있어서 우리 직장이 있고. 덕분에 우리 가족들도 피와 살이 되는." 사람들의 소박한 희망은 목장의 새벽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인터뷰 : 판두안 / 베트남> “돈 많이 벌어서 베트남 가족들한테 보내주고 싶어요. 보고싶어요.” <타가> AM 06:00 제주시내 <싱크 : 환경미화원 일동> "올해도 안전 운전하게 해주세요!" 고사를 지낸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 청소차를 타고 새벽 공기를 가로지릅니다. 밤새 시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를 빠르게 실어 나릅니다. <인터뷰 : 강명효 / 환경미화원> “한번 이 차 가득 쓰레기를 담으면 봉개매립장에 가서 풀면 5톤." 이들에게 청소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 오늘도 환경미화원들은 책임감을 안고 굵은 땀으로 거리를 씻어냅니다. <인터뷰 : 김명춘 / 환경미화원> “도민 여러분과 저희 수거원들이 합심해서 깨끗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줬으면." <타가> AM 07:00 탐라도서관 어둠을 밝히는 또 하나의 불빛. 앳된 학생부터 흰머리의 중년 남성까지 입시와 취업 열기로 뜨겁습니다.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먼저 이겨내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 <인터뷰 : 현은영 / 취업준비생> “매일 새벽 7시에 나와서 12시까지 공부해요. 저도 빨리 시험에 붙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 김대경 / 대학원 준비생>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 합격해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타가> AM 07:00 제주우편집중국 <싱크 : 집배원> “지금 펑크 수리하는 거예요.” 즐거운 소식을 전하기 위한 고군분투도 다시 시작됩니다. 물건을 목적지에 따라 분류하고 수레에 실어 트럭으로 옮깁니다. 매일 찬바람에 부대끼며 지쳐도 시민들의 작은 배려가 집배원들을 일으킵니다. <인터뷰 : 김동준 / 집배원> “고되죠. 보람있을 때요? 사람인지라 물건이 잘못갈 때가 있잖아요. 고객님이 이해해주고 기다려줘서 그 물건을 찾았을 때.” 묵묵히 땀 흘리는 사람들 너머 어느덧 태양이 떠오릅니다. 밝아오는 세상을 바라보며 올해도 마음 깊이 품어보는 꿈. <소망 영상 20초>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9.01.03(목)  |  변미루
KCTV News7
05:25
  • [카메라포커스] '다시 찾아온 겨울'
  • <영상 자막 : 홀로 보내는 시간 속에> <음성 씽크> -태어날 때부터 외로운 사람 -팔자라는 것은 모르는 거야. 내가 이렇게 외롭게 혼자 살 줄 누가 알았나... <영상자막 : 외로움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페이드 아웃 <오프닝> "홀로 외로운 겨울을 나고 있는 독거노인들. 해가 바뀔 수록 도움을 필요로하는 어르신들은 늘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줄어드는 관심 속에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들이 점점 버거워 진다는 어르신들을 만나봤습니다." 거리곳곳을 돌아다니며 폐지와 공병을 줍는 노인들. 겨울 추위에 고단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 : 이성춘(92)> 이것도 만날 아예 뿌려…. 뿌리는 날이 있어. 팔려고 모아서…. 돈 쓰지 돈 없는 사람이 어째…. 돈벌이 없으니까 아무거라도 해놨다가…. 한림에 홀로 사는 장승양 할머니는 손발이 어는 추위에도 6년 째 보일러를 켤 엄두를 못냈습니다. 에너지바우처 사업으로 지원받는 난방비는 1년에 8만 6천원. 이 돈으로 1년 전기료와 냉,난방비를 겨우 충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장승양(72)> "이 난로도 겨울에 계속 못 켭니다. 전기세 무서워 가지고…." 우숙자 할머니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연탄을 뗍니다. 연탄불 화재로 생명을 잃을뻔한 기억때문에 쉽사리 부엌을 비우지도 못합니다. <인터뷰 : 우숙자(75)> (불이) 세 번 났어요. 한 번 나니까 세 번까지 납디다. 혼났어 그때…. 119 소방서 전화한 것까진 알았는데 정신 차려보니까 내가 여기 주저앉아 있더라고…. 추위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외로움. 50년 지기 친구의 전화벨은 더이상 울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 우숙자 어르신> 50년 친구가 있는데 치매 걸려서 지금 수원에 가서 입원해 있어 <인터뷰 : 우숙자 어르신> 그니까 더 외로운 거라…. 할머니의 유일한 낙은 <현장음 : 똑똑똑> 며느리처럼 안부를 물으러 찾아와 주는 복지사와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인터뷰 : 송정열/독거 노인 생활관리사> 이제 나이 들어가니까 그런 거라고. 삼춘 외모보다 건강이 중요하니까 당뇨약 잘 드시고…. 하지만, 이같은 만남은 일주일에 한번, 10-20여분이 전부입니다. 도내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한명이 돌보는 어르신이 25명이 넘다보니 충분한 보살핌이 어렵습니다. 하루 5시간의 짧은 근무시간 안에 어르신들의 마음속 깊은 상처까지 모두 품어 안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어르신들 인터뷰...> "봤던 거 또 보고,,,역사 드라마 보고... " "어떤 때는 그냥 빨리 죽어버렸으면 싶어...자식들 그만 괴롭히고..." "아침에 일어나면 강아지랑 인사하고 얘랑 이야기하고...그래요..." <인터뷰 : 이순성/독거 노인 생활관리사> 신체 기능이 점점 좋아지지는 않고 나빠져 가니까 항상 우울하신 거…. 그래서 정서 프로그램이라든가 그런 보조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마저도 돌봄 관리사들이 부족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노인들은 전체의 4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종래/제주시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팀장> 아마도 대상자들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저희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르신들의 욕구에 100%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 고령화 속도입니다. --------TAGA------------------------- 올해 기준 65살 이상 고령자는 도내 전체 인구의 14.3% 이지만, 2045년이 되면 전체의 36%를 넘어섭니다. --------TAGA------------------------- 이 가운데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어르신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TAGA------------------------- 현재 도내 65살 이상 인구 9만 5천여 명 중 기초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62%. --------TAGA------------------------- 지금까지는 경제 인구 4명이 1명을 부양하는 구조지만, 30년 뒤에는 1명이 1명을 먹여살려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부양 부담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도, 대책도 준비돼 있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이윱니다. <인터뷰 : 홍연숙/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사회에 참여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올 수 있는 우울증이나 외로움을 줄여주고 여러 사람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노인 일자리를 지금도 잘하고 -수퍼체인지----------------- 있지만 더 확대했으면 좋겠다. 특히 제주 같은 경우는 일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더 많이 확대하면 확대할수록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외로움이 더욱 깊어지는 연말. 따뜻하게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어르신들은 너무나 그립다 말합니다. <복지사 인터뷰 연속...> "고령화 사회니까..너무 연약한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 분들 후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인터뷰 : 성재동/독거 노인 생활관리사> 너무 연약한 분들이 많은데 그 어르신들을 많이 후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인터뷰 : 오인선/독거 노인 생활관리사> 이런 일하기 전엔 똑같이 그만큼은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어려운 분들이 더 많거든요. 그럼 제가 이제 작은 거라도 하나 더 나누면…. <인터뷰 : 윤남미/제주시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이번 연말에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어르신들께 따뜻한 손길과 관심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노인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사회적 장치 마련.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8.12.27(목)  |  김수연
KCTV News7
06:01
  • [카메라포커스] 선발고사 폐지…중 3 교실은?
  • VCR [스크린 월 ]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른 아침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학생들 그리고 실수없이 시험을 무사히 끝나길 초조하게 기다리는 학부모. 지난해 이맘 때 치러진 고등학교 입학 선발고사 모습니다. 입시 부담감이나 긴장감에서 대입 수능에 버금가는 고입 선발고사 풍경을 올해부터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내신성적 100% 전형으로 선발하는 2019학년도 후기 일반고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CG-IN 제주시 평준화고의 경우 3010명 모집에 3135명이 지원해 지난해 (1.026대 1)보다 소폭 높은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외고와 다른 지방 특목고 지원자가 중복집계돼 사실상 경쟁률은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때문에 고입에서 탈락하는 학생도 20명 이내로 예상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우려했던 읍,면지역 중학교에서 동지역 고등학교로의 지원 쏠림 현상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cg-out [녹취 김홍국 / 제주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 ] "선발고사 폐지로 내신성적 100% 전형을 한 첫 해입니다. 평준화고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고교체제 개편에 따른 읍,면고등학교 활성화 정책으로 읍,면고에 대한 고른 지원 흐름이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 자유학기제 시행에 이어 선발고사 폐지로 선배들과의 전혀 다른 학교 생활을 보낸 도내 중학교 3학년들의 교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가 담았습니다. ------------------------------------------------------------------ VCR 제주시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학생들이 연장을 다루며 목공예 수업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김남형 / 목공교육 강사] "목공예만 가르치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목공이라는 역사적 내용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고요." 나무 자르는 기법과 감각을 차츰 익혀나가자 학생들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집니다. [인터뷰 전빈 / 세화중 3학년] "조립하는 것과 톱으로 자르기 등을 그것을 통행서 협력을 배우는 것 같아요." 또다른 3학년 교실. 이 곳에서도 친구들과 케이크를 만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인터뷰 박경준 / 세화중 3학년 ] "선배들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많아서 추억이 없고 놀 시간도 개성을 키울 시간도 없었는데 저희들은 그것이 (고입 선발고사) 없어지니까 개성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좋은 것 같습니다. " 중학교 3학년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교가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입니다. 고입선발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이 마무리되면서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운영중입니다. 고 3 교실 못지않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선배들과 달리 지금의 중학교 3학년 교실에는 여유와 웃음이 넘쳐납니다. 고입 선발고사 폐지로 입시부담에서 해방된 것은 학생만이 아닙니다. 교사들 역시 모의고사 평가나 교과 진도 부담감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순열 / 세화중 3학년 부장 ] "연합고사가 있을 때는 시험에 초점을 맞춰서 문제풀이식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어서 한계를 느꼈어요. 그런데 이제는 연합고사가 없어졌으니까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었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학기제 시행과 고입 선발고사 폐지로 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있지만 학생과 교사 대부분은 내신 성적으로 교실내 과도한 경쟁이 우려했던 것 만큼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되면서 학생과 교사들의 입시 부담은 줄었지만 중학교 교실에선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상당수 중학교에선 선발고사 폐지 이후 정상적인 교과수업 진행이 힘들어 수업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기말고사와 고입선발 시험으로 바쁘게 이어지던 예년과 달리 선발고사 폐지로 한달 가까이 늘어난 방학전까지 마땅한 수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동우 / 제주여중 3학년 부장 ] "전기고와 후기고와의 전형 일자가 다릅니다 전기고에 진학 할 예정인 학생은 기말고사에 (공부할) 동기부여가 전형 안돼는 거에요." 특히 신학기 준비가 앞당겨지면서 교사들은 내신 성적 뿐만 아니라 학생 생활기록부 작성 등으로 업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또 학생 진로탐색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순열 / 세화중 3학년 부장 ] " 원서가 마감되는 시기하고 졸업하기까지 거의 한달 가량이 되는데요. 한달 동안을 이런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저희가 가진 예산을 고려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저희로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죠. " 이 때문에 많은 중학교에선 고입 전형 날짜를 조정하거나 학교 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시태 / 세화중학교장] "고입전형을 뒤로 미뤄서 현장체험 학습을 내실활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로징 이정훈기자] "고입 선발고사 폐지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라도 지역 교육여건에 맞는 학사 일정 조정과 프로그램 지원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2018.12.19(수)  |  이정훈
KCTV News7
05:45
  • [카메라포커스] "나 하나 쯤이야"…무질서 기승
  • <오프닝> "우리네 생활 주변에서 각종 질서를 어지럽히는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제주시가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까지 벌이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위반 실태가 어떤지 카메라포커스에서 단속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 차량이 제주시내 도로 구석구석을 누빕니다. 출발하자 마자 차도에 불법 정차한 차량이 발견됩니다. < 불법 주·정차 단속반 > 도로변 안전지대, 횡단보도 차량들 이동하십시오. 주·정차 위반 차량 단속 중입니다. 인도 위까지 올라 가 주차해놓은 차량도 단속에 걸립니다. . < 불법 주차 차주 > (여기 인도잖아요? 세우시면 안 되는 거 모르셨어요?) 금방 세운 거거든요. 앞이 정형외과라서 못 걸어서... 단속반이 나타나자 차량을 옮겨보지만 그때 뿐입니다. <브릿지> "불과 몇 분 전 단속요원들이 불법 주차 스티커를 붙여놓은 자리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다른 차량이 같은 자리에 불법 주차해놓았습니다." 단속 예고를 듣고 황급히 달려 온 운전자는 변명부터 풀어놓습니다. < 불법 주차 차주 > (금지 구역인지) 확실히 몰라서 저번에도 세웠는데...오늘도 몰랐어요. 도로를 훑는 단속반뿐 아니라, 주요 지점마다 지켜보는 눈도 있습니다. 고정식 CCTV가 두 배 정도 추가돼 211대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버스 주차장에 세워놓거나 인도에 살짝 걸쳐 놓은 개구리 주차, 출입로를 가로막은 차량까지. 제주시에서만 하루 평균 400대 정도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 고용우 / 제주시 교통행정과 > 교통 흐름에 가장 큰 문제가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가 보행하는 데 불법 주·정차로 인해서 시야 확보가 어렵게 되면 교통사고 위험이 커서 (단속합니다.) 도로 위에서 운전자가 저지르는 위반은 불법 주.정차만이 아닙니다. 창문 밖으로 뻗어 나온 손이 무엇인가를 휙 던집니다. 도로를 재떨이 삼아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한 것입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행위는 클린하우스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밤 늦은 시각, 성인 남녀 3명이 커다란 침대 매트리스를 끌고 오더니 그대로 버리고 갑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불을 담은 봉투를 무단으로 버리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쓰레기 처리시설이 포화되자 배출량을 줄이겠다며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불법 배출은 여전한 상황. 공무원과 자생단체 회원들이 단속에 나섰는데, 시작한 지 10분도 안돼 수상한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분리 배출도 하나도 안 돼 있고 문제네 이거. 스티로폼이랑 비닐류랑 음식물 냄새도 나고..." 클린하우스 지킴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것입니다. < 클린하우스 지킴이 > 세군데를 보는데 한군데 갔다오면 빨리 갔다온다고 해도 그 사이에 불법 쓰레기를 놓고 가는데 그 사람을 붙잡을 수도 없는 거고... <브릿지> "조금 전 버려진 혼합 쓰레기를 분리해봤더니 이렇게 종이와 비닐류로 충분히 분리할 수 있는 쓰레기였습니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불법 배출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지는 더 심각합니다. 요일별 배출제와 맞지 않는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이나 침구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쓰레기 속에 있는 개인정보를 역추적해서 무단 투기한 시민을 적발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 김태완 / 노형동 생활환경담당 >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나와서 과태료를 매기는데 대부분 그런 게 안나와서 과태료 매기는 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차량이나 쓰레기 못지 않게 도로 위 적치물도 단골 위반 행위입니다. 집이나 상가 앞에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게 각종 물건들로 막아놓은 것입니다. < 이기석 / 일도1동 통장협의회장 > 보행 안전에 위험성도 있고 보기도 안 좋죠. 적치물 주인에게도 변명거리는 있습니다. < 노상 적치물 주인 > 며칠씩 차를 세워서 짐을 저 멀리서 갖고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보기에는 안좋은 게 맞고 답답한 것도 맞는데요 어쩝니까... 하지만 공공 도로에 개인 물건을 두는 것은 엄연한 불법. 결국 강제 철거에 나섭니다. <브릿지> "노상 적치물 수거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럭 짐칸이 각종 적치물로 가득 찼습니다." 철거한 적치물은 임시 야적장에 보관했다가 폐기물로 처리되는데 여기에도 도민 세금이 들어갑니다. <브릿지> "제주시에서만 하루에도 수십개 넘는 노상 적치물이 강제 철거되면서 수거해 온 물량이 이렇게 작은 언덕만큼 쌓였습니다." 제주시가 인구 50만 명을 넘어 대도시 반열에 올랐는데 주차장이나 매립장 같은 기반 시설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의 비양심도 문제지만 인구 증가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행정도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합니다. <클로징> "행정 단속에 적발되는 질서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시민들은 질서 지키기에 동참하고, 행정은 부족한 시설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12.13(목)  |  조승원
KCTV News7
05:33
  • [카메라포커스] 도로 위의 불행 '음주운전'
  • <오프닝>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음주운전 실태는 어떠할까요? 오늘 카메라 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12월의 화요일 밤. <브릿지> "어느 덧 올 한해도 다 가고 12월이 됐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송년모임과 회식 등으로 술자리도 잦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하루 경찰 음주단속에 함께했습니다." 저녁 식사가 막 끝났을 밤 8시부터 시작된 음주단속. <싱크 : 단속 경찰> "실례하겠습니다. 음주단속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1시간 단위로 장소를 옮기며 진행된 음주단속. 이내 음주 감지기가 울립니다. <싱크 : 음주단속 경찰> "조금? 일단 사이드 브레이크 당기고 내리세요." 경찰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남성. 대신 봐 달라며 손만 싹싹 빕니다. <싱크 : 음주단속 경찰> "선생님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 쓰라고요." 알고보니 중국인 불법체류자였습니다. <싱크 : 자치경찰> "물어봤는데 불법체류라고 본인이 시인했고요. 불법체류자는 우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음주 차량은 단속을 피해 바로 앞 호텔 주차장으로 숨어들기도 합니다. 경찰관과 기싸움을 하는지 차에서 내리지도 않습니다. <싱크 : 음주단속 경찰> "선생님 단속 한 번 하겠습니다. ///// <싱크 : 음주단속 경찰> "다시 한 번 이거 (불어주세요.) ///// <싱크 : 음주단속 경찰> 아이 음주하셨네. 이 쪽으로 오세요. " 그런가 하면,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에 제지당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거기 정지." "감지입니다. 감지." 동이 트는 새벽에도 계속되는 단속. 줄줄이 단속에 적발됩니다. <싱크 : 음주 운전자> "취소만 안 나왔으면 좋겠네. 아유. 미쳤지." <싱크 : 음주단속 경찰> "몸 속에 아직 숙취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 것도 엄연히 음주운전입니다. 신분증 제시해 주십시오." 새벽시간 단속 과정에서 크고작은 실랑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측정기는 무는 방법부터 <싱크 : 음주단속 경찰> "아니. 이거는 건드시지 마시고 빨대만 딱 무시고 부시면 됩니다. 자 부세요. 아니 아니요. 이게 흔들리면 안 돼요." 단속을 왜 하냐고 되레 성질을 내기도 합니다. <싱크 : 음주 운전자> "아 왜 (음주를) 범죄 취급하나. 좀 융통성있게 해서 하지. 정말 깐깐하게 하네. 야 좀 살살해라." 어렵사리 이뤄진 음주 측정. <싱크 : 음주 단속 경찰> "자 50 넘어섰어요. 앞에 있는 0이 1로 바뀌면 면허 취소됩니다. <싱크 : 음주 단속 경찰> "자 1로 넘어섰어요. 자 0.102%. 면허취소 수치입니다." <브릿지> "현재시간 아침 7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30분동안 이뤄진 음주단속은 마무리됐는데요. 이 짧은 단속에도 무려 4명이 적발됐습니다." 음주 운전의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 실험을 해봤습니다. 소주 2잔을 마신 운전자가 시속 60km로 운전합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42%. 단속수치를 밑돌았지만 반응속도가 떨어집니다. 정지신호를 보고 브레이크를 밝기까지 0.328초. 음주 전보다 2배 느려졌고, 제동거리는 10m 늘어났습니다. <싱크 : 문지현 / 도로교통공단 제주도지부 조교수> "알코올이 운전자의 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반응시간을 지연시킨다던가 공간지각 능력, 균형능력들을 상실시키는 위험한 운전 /////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이같은 음주는 실제사고로 이어집니다. 지난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양용호 버스기사. 대낮 음주 차량에 들이받히며 시내버스도 중앙선을 넘었습니다. <싱크 : 양용호 / 음주교통사고 피해 운전자> "중앙 분리대를 치고 넘어가서 섰거든요. 순간적으로 피하다 보니까 그런데 반대 차로에서 버스가 왔었으면 2차 사고가 날 수 있었죠." 아침 출근길 음주 차량에 3중 추돌사고를 당한 부 모씨도 마찬가지. 사고 충격으로 차는 폐차해야 했습니다. <싱크 : 음주교통사고 피해 운전자 > "그냥 무방비 상태에서 부딪힌거예요. 속도감도 굉장히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제가 잠시 정신을 잃었었어요." ### 타가 C.G IN 지난달 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음주사고는 300여 건. 2명이 숨지고 51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 타가 C.G OUT 음주운전 사고의 재범률은 44%에 이릅니다. 때문에 최근 국회차원에서 음주운전 단속 기준과 처벌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입니다. <싱크 : 양용호 / 음주교통사고 피해자> "제 자신만 다치면 크게 누가 뭐라고 안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 까지도 다치게 하는 거고. 연일 보도에도 나오듯 사망사고로까지 /////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 ///// <싱크 : 음주교통사고 피해자> "자기가 (음주상태에서) 핸들을 잡으면 이게 어마어마한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좀 알았으면…." <인터뷰 : 고범석 / 제주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12월이 송년회 철이라 회식이 자주 있을 텐데. 술을 마시게 되면 (출근시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올해 단속된 음주운전자는 3천700여 명. 해마다 조금씩 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하루에 10명 꼴입니다. <클로징> 습관 또는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이 불러올 수있는 도로 위의 불행 음주운전. 이제는 멈춰야 할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12.06(목)  |  나종훈
KCTV News7
05:34
  • [카메라포커스] 밀렵 '극성'
  • <카메라포커스> <인트로 영상 10초> <오프닝 : 변미루> “수렵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제주 전체의 3분의 1이 수렵지역으로 지정되는데요. 건전하게 사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불법적으로 야생동물을 잡는 밀렵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잔인해지는 밀렵의 실태를 카메라포커스가 추적합니다.” <싱크 : 장호진 / 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제주도지부 사무국장> "제보받고 현장대원하고 출동하는 겁니다. 야생동물은 겨울에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제일 활동이 많아요." 밀렵감시단이 거친 야산을 헤치고 무언가를 찾습니다. 막다른 곳에 다다르자 동물 사체가 발견됩니다. 제주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오소립니다. 밀렵꾼이 놓은 불법 도구인 올무에 걸려 꼼짝없이 죽었습니다. <싱크 : 한상훈 / 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제주도지부> "목이 걸려서 바로 죽은 것 같습니다. 다른 동물이 와서 뜯어먹은 것 같아요. 멧돼지나 이런 게. 주변에서 계속해서 올무가 발견됩니다. 도망가려고 할수록 더 목을 조여 오는 잔인한 도구. <싱크 : 한상훈 / 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제주도지부> "이 올무는 (설치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주변) 나무들이 마르질 않았어요." <스탠딩 : 변미루> “이 일대에 올무가 설치된 곳마다 이렇게 빨간 끈으로 표시가 돼 있는데요. 밀렵꾼들이 위치 확인을 위해 묶어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신고가 들어와 수색을 벌입니다. <싱크 : 강성민 / 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제주도지부> "네 다섯 마리는 (이미) 가져갔어요. (이것도 가져간 거예요?) 그렇죠." 몇 미터 옆에서 노루 사체가 발견됩니다. <싱크 : 강성민 / 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제주도지부> "요즘 날씨로 봤을 때 (올무에 걸려 죽은지) 20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발버둥치니까 와이어가 마찰 때문에 많이 상해있죠." <스탠딩 : 변미루>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에 설치된 올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나뭇가지로 주변을 막아놔서 올무를 통해서 밖에 다닐 수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덫에 한 번 걸리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기적적으로 발견돼 목숨을 건지더라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출처 =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인터뷰 : 김윤기 /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올무나 창애는 산 속 깊은 곳에 동물이 이동하는 통로에 설치되기 때문에 발견이 안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수퍼체인지 저희 센터에 들어왔을 때 심하게 다치거나 다리가 절단되거나 치료 중에 폐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6년 전 밀렵으로 크게 다친 어린 오소리는 치료를 받는 동안 야생성을 잃어 지금까지 좁은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속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들판에서 자유롭게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 단속반이 급습해 포획물을 확인합니다. 최근 수렵제한지역에서 포획이 금지된 암꿩을 잡던 60대 남성이 적발됐습니다. <싱크 : 밀렵감시단원> "차 안에 좀 볼께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게 뭡니까? 한 번 꺼내보세요. 까투리(암꿩)네요." * 출처=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제주도지부 밀렵은 더 과감해집니다. 겨울잠을 자러 굴을 파고 들어간 오소리의 보금자리까지 파헤친 겁니다. 오소리 가족을 한꺼번에 잡으려고 파낸 깊은 땅굴. <싱크 : 김경오 / 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제주지사 사무국장> "창으로 찔러서 잡거나 개를 투입해서 제압하거나, 둘 중 한 방법으로 일가족을 잡아내는 거예요. 최소 3마리 이상 잡아갔다고 봐야죠." <스탠딩 : 변미루> “오소리굴 주변에는 이렇게 작업을 하고 버린 듯한 옷과 장갑,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또 흙을 보시면 이렇게 수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파헤쳐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굴과 이동 통로도 밀렵꾼의 표적이 됐습니다. <싱크 : 김경오 / 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제주지사 사무국장> "여기서 나오다가 오소리가 걸리게끔 굴 입구에다 설치한 거예요. 해마다 (굴 작업을) 하다보니까 이렇게 찾아다녀요." 이렇게 몰래 포획한 야생동물은 대부분 밀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싱크 : 수렵인> "(밀거래) 하는 사람들은 대대적으로 해요. 판로가 하여간 기가 막혀. 거의 다 상습이죠 뭐. 오소리는 아무나 못 합니다." 오소리 거래가 의심되는 건강원을 찾아가봤습니다. <싱크 : 건강원 관계자> "자연산 (오소리를) 해봐도 우리가 1년에 10마리 정도 하는데, 큰 거 잡으면 좀 더 받기도 하고 100만원 선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이같은 명백한 범죄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싱크 : 김경오 / 전국수렵인참여연대 제주지사 사무국장> "이 밀렵이라는게 팔고 사는 자체도 너무 은밀하게 이뤄지다보니까 단속반이 아무리 정보를 캐려고 해도 힘들어요. ///////수퍼체인지 벌금이 그렇게 세지 않다보니까 거의 그걸 각오하고 하는 거죠." 최근 5년간 제주에서 수거된 불법 포획도구는 428개. 하지만 단속에 적발된 인원은 12명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면 결국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 윤영민 /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 "향후 10년 20년 후에 먹이사슬 관계에서 특정 개체가 없어진다면 생태계 교란이나 혼란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할 겁니다." 일그러진 보신문화와 이기적인 돈벌이 행태가 만들어낸 밀렵. <클로징 : 변미루> “누군가의 탐욕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제주의 야생동물들. 밀렵에서 밀거래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지 않는다면 야생동물의 겨울나기는 언제까지나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11.29(목)  |  변미루
KCTV News7
06:32
  • [카메라포커스] 범죄예방 설계 관리 엉망
  • #오프닝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한 마을 건물에 깨진 유리창을 방치했더니 사람들은 이곳에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은 쓰레기 더미로 바뀌었고 결국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우범지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마을 곳곳에 있던 낙서를 지우고, 깨끗하고 밝게 관리하자 범죄율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범죄예방 도시디자인을 셉테드라고 합니다. 제주에서도 얼마전 도입했습니다. 주변 환경을 밝게 만들어서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길을 조성하겠다는 건데요.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제주시 삼도동 방삿길. 셉테드 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곳곳에 CCTV가 설치되고 가로등이 교체됐습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곳곳이 허점 투성입니다. <브릿지 (안심벨)> "이곳은 여성들이 위험한 순간에 누를 수 있도록 안심 비상벨이 마련된 곳인데요. 하지만, 비상벨이 쓰레기통에 가려져 있고, 버튼 대신 점검중이라는 글자만 남아 있습니다." 인근에 설치된 또다른 안심벨. <현장음: 여보세요. 지금 연결된 건가요? 여보세요.> 위급한 상황에 여성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주변 업소를 이용해 지킴이 집도 지정했습니다. 한곳은 폐업했고, 나머지 두곳은 지킴이집으로 지정된 사실조차 모릅니다. <씽크 : 지킴이집> "(사장님 전혀 모르시는 거예요?) 네, 저는 몰라요." <씽크 : 지킴이집> "그런 개념을 모르겠어요. 여성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지킴이집이라고요? 어딘지 모르겠어요. 다 술집들인데…." <씽크 : 지킴이집> "(지정돼 있다고 해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여긴 호스텔인데 숙박업소…." <현장음 : 닫혀있어요> <씽크 : 담당 공무원> "이게 마을에서 장소만 지정해서 제가 (지킴이집 장소) 추적해서 여쭤보니까 2-3년 운영하다가 실제로 지금은 운영이 안 되고 있대요."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은 안전길의 존재조차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 : 주민> 모르겠어요. 전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인터뷰 : 주민> "여기 계속 살았는데 어떤 길이 안심길이에요?" <인터뷰 : 주민> "어디 있는지도 잘 몰라요. 솔직하게…." 제주도내 셉티드 구역으로 지정된 6곳을 모두 둘러봤습니다. 가는 곳마다 상태가 엉망입니다. 바닥에 그려진 형광 페인트는 흔적만 남아있고, 거리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CCTV는 점검중이고 주변 벽화는 지워지거나 훼손돼 버렸습니다. <브릿지 (공원)> "이곳은 셉테드 사업 예산이 집중적으로 투입된 공원입니다. 과연 잘 관리되고 있을까요?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설치된지 3년밖에 안됐는데 벌써 곳곳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곳 벽화 역시 모두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 손경숙/서귀포시 정방동> "아까워요. 이거 돈 들어가지고 관리도 안 되고…. 저기 정자에는 학생들이 밤에 술 마시는 거 여러 번 봤어요." 긴급 안전벨 버튼은 엉뚱하게도 반대편 낭떠러지 쪽에 설치돼 있습니다. 적절한 심의를 거쳐 설계가 된 건지 의심스러운 곳도 있습니다. <브릿지> "이곳은 여성가족부에서 조성한 또다른 안심길입니다. 도로 양옆에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안심하고 다니기는 어려워보이는데요. 문제는 이같은 도로가 조성이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서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인데 관리가 안되다보니 예전의 우범지역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실제, 경찰에서 지정한 60여개의 여성 안심길에서 발생하는 강력범죄는 한해 평균 900여 건 정도로 발생 빈도가 점점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밤영상10초 어둠이 짙게 내린 마을 안심길 곳곳에 가로등이 꺼져 있습니다. 시민들은 휴대폰 조명에 의지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인터뷰 :현춘자/제주시 삼도동 > 저쪽은 너무 깜깜해요. 가로등 불빛이 나가서…. 가로등 달아서 환하면 좋을 텐데 무섭지도 않고…." <인터뷰 : 박의진/제주시 삼도동> "개 산책시킬 때마다 여기 다니는데 이런 가로등 없는 골목골목은 어두워서 잘 안 보여서 무서워요." 편의점 앞에는 취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주변에는 술병들이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가 가득한 도로. 길을 안내해줄 야광페인트는 색이 바랬습니다. <브릿지 (적외선)> "이곳은 셉테드 구역 내에 있는 한 골목길입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만큼 깜깜한데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주위를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셉테드 구역 곳곳의 대형폐기물이 길을 가로막고 있고, 주변에서 비행청소년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가 셉테드 마을길을 조성하기 위해 들인 예산은 15억. 유지보수비로만 한해 2천 200만 원이 넘는 추가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과연 그만큼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지 반문하게 됩니다. <인터뷰 : 표창원/국회의원> "여성 안심 구역을 설치할 때부터 가장 적절한 장소를 택해야 하고요. 이후 오랜 기간 동안 고장 없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 운영체제도 ---------수퍼체인지----------- 잘 확립해야 합니다. 누가 책임지는지 관리주체도 확실히 해야 하고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홍보입니다. 주민들이 잘 알고 계셔야 돼요. 조성해 놓은 길도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제주도는 이같은 셉테드 마을을 매년 추가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클로징 > "철저한 관리와 지속적인 점검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조성해 놓은 셉테드 골목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니기는 커녕 조심해서 다녀야 할 장소로 변해버릴지도 모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8.11.22(목)  |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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