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5:52
  • [카메라포커스] 위기의 '어촌체험마을'
  • <오프닝 : 김수연> "어촌관광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어촌체험마을.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관광활성화는 커녕 조성만 해놓고 방치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활기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어촌마을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깨지고, 부서지고, 마치 공사철거현장에 온 듯 합니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예산 12억 원을 들여 만든 해녀체험센터입니다.(CG활용) 제주도가 어촌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야심차게 만들어 추진했지만, 이용 관광객은 0명.(CG활용) 기대를 품고 체험장 인근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 이연휘/관광객> 이런 곳에서 체험한다고 생각하면 위험할 것 같고, 돈 주고 이런 곳에서 체험은 안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인터뷰 : 권보현 최명승/관광객> "넘어질 것 같아요. 어두울 때 오면 넘어지겠는데, 애들 다치겠는데, 애들 다치겠어요." <김수연기자> 체험마을로 원래 조성된 곳이었는데 지금 부서진 데가 너무 많아서 관광객이 보기에 어떤지 <인터뷰 : 홍수하/관광객> 아 여기가 체험마을이에요? " <법환 브릿지 > "이곳은 해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용했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요. 보시는것처럼 주변 곳곳이 파손돼 있습니다. 다른 곳도 한번 둘러볼까요? 이곳 계단도 타일이 모두 떨어져나갔는데요. 돌들이 이렇게 노출돼 있어서 굉장히 위험해 보입니다. 저쪽으로도 한번 가볼까요? 벽면에 붙어 있어야 할 타일이 모두 떨어져나갔습니다. 흉물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매년 태풍에 시설물이 파손되면서 8년째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촌계에서는 올해 보수 예산 3억 원이 책정돼 있다고 하지만, 체험장을 다시 운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수려한 해안풍경을 자랑하는 하예동 어촌체험마을. 3천여만 원의 인건비를 들이며 어촌체험마을 사업을 시행했지만 이곳 역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제대로 사용조차 못한 테왁이 창고에 쌓여있고 체험장에는 고인물이 썩고있습니다. 하예동 어촌체험마을의 지난해 이용객 역시 0명. 중문에 있는 또다른 어촌체험마을 역시 이용객이 없습니다. 층층이 쌓여 색이바랜 체험장비들과 방치된 선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당시에 설치했던 시설물들은 오히려 마을 경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이자 안전 사고를 부르는 위험 요소로 전락했습니다. 이렇게 도내에 조성된 어촌체험마을은 8개. 2001년에 사업이 시작돼 2015년부터 본격적인 예산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제대로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행정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관리에 대한 책임소재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을 어촌계에서 위탁 관리를 하고 필요한 예산 등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서로 관리를 떠넘기면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씽크 : 이익진/중문어촌계장> "관리부서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어요. 이 포구 자체가…. 그래서 지금 우리가 문서로 도하고 시청으로 보내려고 준비 중이에요." 어촌체험마을 뿐만 아니라 도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마을 정비사업도 관리가 안되긴 마찬가집니다. <브릿지 : > "이곳은 제주도가 예산25억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진행중인 원룡마을인데요. 잘 관리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해양공원 주변 돌담은 무너져 내리고 야외 공연장은 녹이 심하게 슬었습니다. 2013년에 만들어진 이 공연장은 2015년 이후 한번도 활용된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장점숙(관광객)> "지금 약도를 보고 찾아왔어요. 이 무대를…. 그런데 녹이 슬고 이래서 마음이 아프네요 너무…. 지금도 어촌마을에 끊임없이 지원사업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는 다른 속사정이 있습니다. -----C.G타가 ----------------------- 2008년 1만 8천명에 달했던 어가 인구는 2017년 기준 9천 2백명 대로 줄었습니다.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겁니다. 특히, 어촌마을 고령화도 점차 심각해지면서 체험마을도 존폐위기에 있습니다 만들어져도 운영할 사람이 없는 겁니다. <인터뷰 : 해녀> "몇 명 있지만, 물질하는 사람은 5명 뿐. 저 사람한테 잘 들어봐요. 난 이제 80살인데 다 늙어서 아프고 죽고 그래서 막 줄었지. 그렇게 줄고 앞으로도 점점 줄죠. 바다도 오염돼버리고…. 어린애들도 해녀하고 하면 좋겠지만 벌이가 있어야 하지. 계속 감소해요. 내가 어촌계장을 8년 이상 하는데 이대로 되면 굶어죽죠. 어촌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개발사업들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내 곳곳의 어촌에서 뉴딜사업과 어촌관광개선사업 등 막대한 예산을 들인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중입니다. <클로징 : 김수연> "어촌 마을을 살리겠다며 진행한 사업들이 정작 마을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10년 사이 도내 어촌인구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요.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건지 되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9.04.03(수)  |  김수연
KCTV News7
05:48
  • [카메라포커스] 빈집 3천 채…"흉물"
  • <오프닝>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제주 전역에 2천 채가 넘습니다. 집이 무너져 내리거나 흉물처럼 변하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수 많은 빈집이 왜 생기고 있는지, 또 왜 방치되고 있는지 카메라포커스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낡은 주택. 옛 방식으로 얼기설기 엮은 지붕이 내려 앉았습니다. 나무와 판자 등으로 출입을 막아놨지만 뚫린 공간으로는 각종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거주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오랫동안 비어있는 집, 이른바 빈집입니다. <브릿지> "오랫동안 빈집이 정비되지 않으면서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또 다른 집에는 전기 계량기가 달려있지 않고 수도요금 고지서에도 몇달 동안 사용기록이 없습니다. < 김영민 / 제주폐가살리기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수도 0원 데이터, 언제부터 안 쓰게 됐는지 보고, 전기 누적 데이터를 찾아내면 빈집 찾기가 쉬워져요. 도심을 벗어난 읍면지역 상황은 어떨까. 4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애월읍 봉성리.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게 서 있는 낡은 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브릿지> "명패가 달려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애월읍 어도리라고 돼 있습니다. 오래 전에 쓰던 어도리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봐서 아주 오래된 집으로 보입니다." < 봉성리 주민 > 이제 사람 안 살지. 여기는 집이라고 말할 수 없고. 저쪽에도 오래된 집에 사람이 안 살아. 한시간 남짓 마을을 둘러봤을 뿐인데, 발견된 빈집만 한집 건너 한집 꼴로 10채 가까이 됩니다. 다른 읍면지역도 찾아가봤습니다. <브릿지> "신촌리에 있는 오래된 빈집에 나와 있습니다. 지푸라기와 슬레이트, 옛 돌 같은 오래된 재질로 지어진 집인데요, 안으로 들어가보면 대부분의 집기가 파손돼 쓸 수 없는 상태이고 내부에 이처럼 풀이 자라 있어서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현대식 카페가 빛을 발하는 반면, 빈집의 어둠은 더욱 짙어집니다. < 신촌리 주민 > 담도 허물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올레길에 이런 게 있으면 미관상 안 좋잖아요. 고양이 집이 돼서 밤이면 고양이들이 와서 울고... 행정은 최근 1년 동안 전기나 수도 사용 기록이 없는 집을 빈집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홀로 살던 어르신이 사망하거나 다른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빈집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 봉성리 주민 > 할머니 돌아가셔서...마을 안에도 빈집이 여러 채 있어. 집을 넘겨주고 물려받는 과정에서 형제나 친지 사이에 재산 분할 갈등이 생기는 것도 빈집이 생겨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 장영숙 / 애월읍 봉성리 > 옛 어른들이 밭을 갈라서 큰아들, 작은아들 나눠줘 버리니까 이렇게 된 거죠. 이렇게 생겨난 빈집이 도내에만 2천 9백여 채.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임차인을 찾지 못한 연립주택, 나머지는 단독주택으로 추산됩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더라도 엄연한 개인 재산인 만큼 행정이 개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 고우석 / 제주도 주거복지팀장 > 1년 동안 안 살고 있는 집이기 때문에 소유자를 파악하는 게 힘들고 (사는 사람이) 없으면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문에 행정이 시행하는 빈집 정비 사업도 1년에 20채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경찰과 자치경찰이 폐가를 점검해봐도 철거나 정비 같은 당장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 송상근 / 제주도 자치경찰단 범죄예방TF팀장 > 청소년 비행이나 노숙자 이용 우려가 있는 공.폐가 지역에는 출입을 통제시키고 어두워서 시설 개선이 필요하면 관련부서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빈집을 정비해 다시 쓰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목조 건축물 천장에 '정축년 신월', 즉 1937년 7월이란 문구가 건물의 나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활용 가능한 주택이 충분하고 집이 필요한 수요자가 있는 만큼 둘 사이를 연계할 수만 있다면 빈집 문제 해결도 가능하다는 진단입니다. < 김영민 / 제주폐가살리기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수요자들이 쓰려는 의지를 북돋을 수 있게 비용 등을 행정이 지원하고 공간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게 행정의 역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포함돼 있는 자산관리신탁공사가 본 궤도에 올라 이 같은 역할을 맡으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고태호 /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 운용 모델이 없다보니 소유만 하고 있는데 자산관리신탁공사가 신탁을 받게 되면 여러가지 활용 모델을 넣을 수 있으니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제주 전체 주택 가운데 1.3%에 불과하지만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빈집. <클로징> "1% 정도면 작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를 방치할 경우 점점 나쁜 상황으로 변해간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떠올린다면 결코 작지 않은 비율입니다. 이미 관련 법과 조례가 만들어져 있는 만큼 깨진 유리창이 더 커지기 전에 후속 대책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9.03.28(목)  |  조승원
KCTV News7
05:20
  • [카메라포커스] '세금 먹는 인조잔디'
  • <오프닝 이정훈기자> "10여 년 전 정부가 지원금까지 줘가며 학교에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게 붐이었습니다. 몇년 전부터는 내구연한이 지난 잔디 교체에 매년 수십억원의 교육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실한 잔디관리로 엉뚱한 혈세가 낭비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 인조잔디가 깔린 학교 운동장입니다.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잔디 구장이 군데 군데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겉잔디와 속잔디가 다 마모되면서 충전재인 규사와 고무분말이 밖으로 드러난 겁니다. 완충재 부족으로 운동장이 딱딱해져 운동을 즐기는 많은 학생들은 부상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당분간 운동장 잔디 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조 잔디를 설치한 지 오래지 않아 교육당국이 제시하는 교체대상 기준에 못미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순구 / 한림공고 교장] "우리 교육청의 지침이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이) 7년이기 때문에 빨리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는 (교체를) 건의해 본 적이 없고..." CG-IN 제주도교육청은 해마다 잔디의 설치 기간과 유해물질 검출 여부, 그리고 노후화 정도를 기준으로 우선 교체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24억원을 들여 4군데 학교 잔디를 교체하는데 앞으로 5년 동안 학교 잔디 교체에만 174억원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CG-OUT [인터뷰 김민호 / 제주도교육청 체육교육총괄 ] "그 학교에서 사용자들이 사용에 따른 불편함이나 마모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청을 하면 저희들이 현장 실사를 통해서 교체 수준이라고 판단이 되면 교체를 하고요. " 상당수 학교가 교내 스포츠클럽 활성과 운동장으로 잔디 노후화와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설명은 조금 다릅니다. 잔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잔디 수명이나 학생들의 부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누워있는 잔디를 세워주는 브러쉬 작업은 표면을 일정하게 메워주는 효과와 딱딱해지는 답압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헌 / 인조잔디 관리업체 대표 ] "일반적으로 (잔디) 파일을 세워주는 드래그 브러쉬나 로타리,콘트라 브러쉬 등 3종류의 브러쉬가 있는데 이 것을 주기적으로 사용했을 경우 최대 16년까지 (수명) 연장이 가능합니다. " CG-IN 실제 제주도교육청이 제작한 운동장 유지 관리 편람에 따르면 인조잔디 수명은 8년이지만 적절한 유지관리를 통해 최대 16년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CG-OUT [브릿지 이정훈기자] "정기적으로 관리가 잘된 인조잔디 운동장의 경우 장기적으로 예산 절감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CG-IN 주기적으로 잘 관리할 경우 철거와 설치 비용 등 학교 한 군데만도 평균 10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CG-OUT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선 이 같은 잔디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면서 시설 하자외에 잔디 유지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고성혁 / 탐라중학교 행정실장] "2년 동안은 문제가 됐을때 업자가 (제주에) 자주온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는 와서 (브러쉬) 작업을 해주겠다고 공사할 때 장비도 오거든요." 잔디 업체 대부분이 제주에 없는 경우가 많아 제때 관리를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전화인터뷰 인조잔디 업체 관계자] "입찰할 때 유지 관리부분까지 받고 싶으면 입찰 공고문 상에 기재가 돼야하죠. 운좋게 낙찰받은 업체는 세세한 계약조건이 명시돼 있지 않죠." 이처럼 대다수 학교가 사실상 인조잔디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내구연한을 채우지 못하고 철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부실한 잔디 관리로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학교별로 제각각 진행되는 잔디 구매와 유지관리를 교육당국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지관리가 필요한 학교를 묶어 공동 발주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부실 계약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동시 다발적으로 설치한 인조잔디 운동장의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지방 교육재정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실한 잔디관리는 학생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인조잔디가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도록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9.03.20(수)  |  이정훈
KCTV News7
06:00
  • [카메라포커스] 실업…실업자들
  • <오프닝> 실직자에게 지급되는 실업급여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습니다. 매년 급여액이 크게 늘고 있는데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도내 실업 문제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 고용지원센터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20여개의 업무 창구에서는 쉴 새 없이 상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곳곳의 의자도 대기자들로 인해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씽크 : 실업 급여 신청자> "경비 절감 차원에서 젊은 사람을 쓴다고 해서 또 저도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해온 게 있어서…." 하루 평균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300명. 대부분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러온 사람들입니다. 당장 생계가 걱정인 50-60대 실직자에서부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마음이 무거운 청년들까지, 표정이 하나같이 어둡습니다. 한껏 예민해진 분위기에 창구 곳곳에서 높은 언성이 오가기도 합니다. 하루 수십명의 고객을 담당해야 하는 직원들은 매우 지친 모습입니다. <씽크 : 김미란/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주무관> "사장님하고 싸워서 오신 분들, 해고당한 분들, 이런 분들이 오시니까 감정이 많이 격해 있으시잖아요. 오시면 사람 대 사람으로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수퍼체인지-------------- 안 될 수도 있어요. 화가 나서 신분증을 던지시거나…." 바로 옆 실업급여 강의실에는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 부터 긴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하루 3차례씩 강의가 이뤄지는 곳인데 매 시간마다 50명 이상씩 자리를 꽉꽉 채웁니다. 강사의 말에 귀 기울이며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꼼꼼히 챙깁니다. 실업급여 수급자들은 각자 실직하게 된 과정을 문서로 보여주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28일 단위로 증명해야 합니다.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신청자들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 C.G------------------------ 제주지역 실업급여 신청자는 2015년 7천5명에서 지난해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실제 실업급여를 받은 수급자는 1만 3천여명으로 신청자가 늘어난 만큼 증가했습니다. 지급액 역시 380억 원에서 640억 원으로 3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C.G------------------------ --------- C.G---------------------- 특히, 실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건설업입니다. --------- C.G------------------------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에 경기 불황까지 겹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윤주호/건설업 근로자> "일을 매일 갔었는데 건설 경기도 안 좋아져…. 외국 애들(중국인 불법체류자) 때문에 못 가…. 일단 돈을 못 벌잖아요." <씽크 : 홍근혁/직업소개소 대표> "작년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최소 4-5일은 갔는데 이젠 일주일에 이틀 가는 사람, 하루 가는 사람…. 부도날 수밖에 없죠 회사가."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를 반전시킬만한 경기 호재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실업급여는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실업급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 강기춘/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지원해주면서 거기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발전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약하죠. 모든 공적부조는…. 실업급여가 -수퍼체인지--------------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우리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실업 급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이 재원의 지속적인 확보와 효율적인 사용, ------수퍼체인지-------------- 이 두 가지가 깊이 고민돼야만…. " 실업 급여를 받고난 이후의 재취업률이 28%에 그친다는 점도 문젭니다.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도에서 직업훈련도 지원하고 있지만, 역시 재취업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많습니다. 실업급여 수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는 도내 한 직업훈련기관을 찾아가봤습니다. 실직자로 인정되면 도에서 전액 수강료가 지원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구직이나 창업의지가 높은 신청자들끼리 모여 있기 때문에 수강생들의 열의와 수업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인터뷰 : 양성규/수강생> "나이 들었다고 퇴직하라고 해서 퇴직했더니 나이 때문에 취직은 힘들고 기술을 하나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인터뷰 : 장정미/수강생> "지금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중에서 카페 운영에 대해서 실무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 마침 있어서 결정하게 됐어요." 하지만, 막상 이 분야를 살려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경우는 30% 정도에 그칩니다.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분야를 찾아 막연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연희/국제조리직업전문학교 대표> "여기가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소기업이 많은 것도 아니고 취업할 수 있는 인원은 사실 10명이 수료했을 경우에 호텔·대기업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수퍼체인지--------- 1~2명이고 나머지는 그냥 일반 식당에 들어가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직업훈련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맞는 직업 연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클로징>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 실업자는 1만 1천여 명. 제주도는 올해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각종 대책과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근로자들은 만족할만한 수준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들은 당장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어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지 못한다 말합니다. 일자리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이 시급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9.03.13(수)  |  김수연
KCTV News7
06:03
  • [카메라포커스 취재수첩] 리포트
  • 취재수첩 타이틀 (서귀포매일올레시장 공영주차장) 공영주차장 천장과 벽면의 자재가 깨지고 떨어져 있습니다. 긁으면 쉽게 부서지는 이 하얀 가루는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1급 발암물질, 석면입니다. 이 석면은 입자가 뾰족해 인체에 치명적인 트레몰라이트. 전문기관이 조사해보니 농도는 기준치의 4배에 육박했습니다.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이 석면은 모두 제거하거나 폐쇄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면서 하루 6천여 명의 이용객들이 무방비 상태로 석면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시민> "이게 석면이라고요?" <인터뷰 : 관광객> "그럼 안왔죠" 제주에서 이렇게 석면이 남아있는 곳은 공공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만 해도 360여개, (제주시 서문공설시장) 식당이 밀집한 공설시장 천장도 20년 된 낡은 석면 자재가 여기저기 파손돼 있습니다. (제주시 한림중앙상가) 법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안내판은 찾아볼 수도 없고 안전점검도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주학생문화원)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건물에서도 석면이 검출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안전 법규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 안전관리인> "잘 몰랐어요." 석면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정작 공공시설에 대한 관리는 허술한 상황. 더이상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정확한 실태조사와 관리 강화가 시급합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
  • 2019.03.08(금)  |  변미루
KCTV News7
05:35
  • [카메라포커스] 방치되는 석면건축물
  • <카메라포커스> <오프닝 : 변미루>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면서 10년 전부터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지었던 석면건축물은 아직도 주변에 많이 남아있는데요.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카메라포커스가 취재했습니다.” 하루 평균 6천여 명이 이용하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 공영주차장. 지난 2005년 조성 당시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넘는 6천여 제곱미터에 석면 자재를 썼습니다. 1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지 찾아가봤습니다. 천장과 벽면에 뿌려진 석면가루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깨지고 부서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긁어보니 순식간에 으스러집니다. <인터뷰 : 임재남 / 상인> "이게 다 석면가루들 여기서 떨어지는 것들. 저쪽에 보면 다 있잖아요. 청소를 아무리 해도 또 이렇게 금방 떨어지는데. 뭉텅이로 돌같이 해서." 계속되는 차량 진동과 바람의 영향으로 안쪽뿐 아니라 바깥으로도 가루가 날리는 상황.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이 가루에서 입자가 뾰족하고 독성이 강한 '트레몰라이트'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농도는 기준치의 4배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 좌혜영 / 제주한라병원 호흡기내과장> "폐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석면에) 노출되는 기간에 관계 없이 조금만 짧게 노출돼도 중피암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해성으로 인해 환경부는 이곳을 전국에서 석면 위해성이 가장 높은 5곳 가운데 한곳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나도록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스탠딩 : 변미루> “이 석면은 원래 제거하는 게 원칙이고 안 되면 폐쇄 또는 밀봉해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일부 비닐로 봉쇄한 곳도 상태는 안 좋습니다. <스탠딩 : 변미루> "비닐도 이렇게 다 뜯어져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시민과 관광객들은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왕경 / 남원읍 태흥리> "이게 석면인줄 몰랐어요. 근데 왜 석면을 이렇게 노출시켜놨죠?" <인터뷰 : 정성철 / 고양시 일산구> "아기를 데리고 왔거든요. 그래서 석면으로 지어진 줄 알았으면 아마 안 왔을 것 같아요." 이 주차장을 지은 서귀포시는 관리 권한을 상인들에게 위임한 상태. 하지만 상인들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합니다. <인터뷰 : 현상철 / 서귀포매일올레상가조합 상무이사> "(인체에) 유입되도 괜찮은데 너무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렇지." 제주에서 이렇게 석면이 남아있는 곳은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만 해도 365개에 달합니다. 통계를 분석해보니 공공기관 건물이 90개로 가장 많았고 관공서가 75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체육관 같은 다중이용시설도, 심지어 의료기관까지 석면건축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런 석면건축물을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현실은 딴판입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공설시장 천장에는 20년 된 낡은 석면 자재가 떨어지고 깨져 있습니다. <인터뷰 : 상인> "몸에 안 좋다니까 (제주시가) 빨리 철거해줬으면 좋겠지만,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석면안전관리법상 선임하도록 돼 있는 안전관리인도 없습니다. <싱크 : 제주시 관계자> "선임자를 지정해야 하는데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정이 안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라고 현행화시키려고." 석면 위해성이 중간 등급으로 분류된 이 상가는 경고 안내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리 책임자인 한림읍사무소는 6개월에 한 번씩 위해성을 평가해야 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상인> "전혀 그런거 신경 안쓰죠. 나쁜거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이유는 원상복구를 하고 가라고 하니까. 그럼 이중으로 돈이 들잖아요."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대규모 행사가 치러지는 800여명 규모의 강당과 화장실 등에서 석면이 검출되고 있지만, 관리인은 기본적인 준수사항도 모릅니다. <인터뷰 : 제주학생문화원 석면안전관리인> "여기 와서는 교육 안 받아봤어요. 관리대장은 따로 없어요." 이렇게 공공시설에서 법규를 위반하더라도 한 번도 처벌이 내려진 적은 없습니다. 과태료 부과도, 관리도 모두 행정의 역할이라 이른바 ‘셀프 처벌’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안전관리도 부서별로 제각각 이뤄져 전반적인 실태 파악도 안 되고 있는 상황. <싱크 : 제주도 관계자> "담당 부서가 있잖아요. 내부 계획을 세워서 자체적으로 하거나 건물 리모델링 하면서 철거하시거든요. 보통은." 일각에서는 제주도 차원의 통합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 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철거는 불가피해 보이고요. 만약에 다 철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수퍼체인지 연차적으로 철거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나 매뉴얼을 만들고, 그에 따라 철거가 안되는 건물은 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한 번 인체에 유입되면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위험, 석면. <클로징 : 변미루> “석면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정작 공공시설에 대한 관리는 엉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경각심을 갖고 관리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9.03.07(목)  |  변미루
KCTV News7
05:37
  • [카메라포커스] 사라지는 흔적들...
  • <오프닝> "일제강점기 제주에도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고인이 된 채 그들의 업적만 여러 기록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들이 항일정신을 싹 틔웠던 집, 즉 생가는 어떤 모습일지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공터. 건축 폐기물과 쓰레기가 쌓여 있고 한쪽에는 쓰러져 가는 건물 한채가 방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옛 제주사람들이 사용했던 돼지 우리와 화장실인 돗통시가 남아 있습니다. 독립운동가였던 이창휘 선생이 거주하던 집의 흔적입니다. <스탠드업> "민족 변호사로 활동한 이창휘 애국지사 거주지에 나와 있습니다. 원래 안거리와 밖거리 두 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거리는 허물어져 사라졌고 밖거리 형태만 남아 있습니다." < 고성훈 / 한경면 고산2리 > 쓰레기라도 안 버리고 깨끗하게 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와서 보기에도 좋을텐데 이렇게 하니까 우리도 답답하고 보는 사람도 그렇고... 이번에는 애국지사 생가를 찾아 제주시내권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독립기념관 자료를 토대로 찾아간 고사훈 선생의 생가터는 제주시 이도동 속칭 물통 부근. 고사훈 선생은 이 일대에서 대장간을 차리고 무기를 제조하며 항일 운동을 도모했다는 공적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표지석에 따르면 고승천, 개명하기 전 고사훈의 생가터가 이 일대에 있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 존재하는지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주소지 하나만 들고 근방을 돌아다니길 수십 분. 하지만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동네에서 옛 생가터는 보이지 않습니다. < 인근 주민 > 15년 정도 여기 살았는데 잘 모르겠어요. 여기 다 새 건물들 들어와서 잘 몰라요. 여러차례 수소문 하던 끝에 우연히 한 할머니로부터 생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 고정실 / 제주시 이도동 > 고사훈 아들이 살다가 돌아가신 뒤에 터를 팔아서 누가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사서 집 지었어요. 지난 2011년까지 공터였던 고사훈 선생의 생가터에는 5층짜리 빌라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현장 이펙트> "저 집이에요 5층짜리" 생가의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건 이 곳뿐만이 아닙니다. 야학을 운영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하던 애월읍의 박영순 지사 생가 자리에는 조립식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경호원으로 활동한 문덕홍 지사 생가 역시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옛 모습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습니다. 조천 만세운동으로 유명한 조천읍은 옛 모습을 지키고 있을지 찾아가 봤습니다. 오래된 건물 곳곳에 만세운동 주도자들의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석이 붙어 있습니다. 김경희 지사의 생가에서 3대를 이어 거주하고 있는 조카 손자인 김용선 할아버지에게는 집 자체가 큰 자랑거리입니다. < 김용선 / 김경희 애국지사 조카 손자 > (작은 할아버지께서) 3.1운동을 같이 했다는 게 영광이지, 우리 후손들에게는... 김경희 지사 집 맞은편에는 김시범 지사 생가터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후손들은 생가터 위치에 대한 잘못된 고증으로 엉뚱한 곳에 표지석을 세웠다고 지적합니다. 취재진과 만난 김시범 지사의 손자는 표지석이 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집으로 안내합니다. < 한석문 / 김시범 애국지사 친척 > 여기서 다들 생활하고 살다가 분가해서 다른 데서 몇년 살고 (그럼 여기가 생가가 맞는거네요?) 네 맞지요. 건물이 남아있는 생가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스탠드업> "조천 만세운동에 동참했던 김희수 애국지사의 생가가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집 대신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석만 남아 있습니다" 애국지사의 대를 이어 생가에서 거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리되기 어려운 탓입니다. < 김용욱 / 김시범 애국지사 손자 > 저희 뜻 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질적인 여유도 있어야 하고 매입하거나 그렇게 해야 하는데... 대부분 생가가 개인 간 거래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멸실되거나 원형을 잃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때문에 생가에 대한 실태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 고영철 / 제주문화유산답사회 회장 > 번지까지 지적해주는 곳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번지를 다 조사해서 그런 기록물에다가 보충해주는 것이 지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에 밀려 생가가 더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학술연구와 실태조사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 김동전 / 제주연구원 원장 > 조사, 보전, 평가들을 공동으로 연구자들과 (행정이) 함께 노력해나가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송민경 / 제주항일기념관 학예사 > 혹시라도 남아있고 보존돼야 할 생가터들이 있으면 앞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다른지역에 55군데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제주에는 단 1개도 지정된 곳이 없는 애국지사의 생가. <클로징> "애국지사 생가를 낡고 허름한 건물로 여길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가치는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관심갖지 않고 이대로 둔다면 그 건물은 물론, 의미와 가치마저 머지않아 모두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9.02.28(목)  |  조승원
KCTV News7
07:00
  • [카메라포커스 취재수첩] 마을없는 마을만들기
  • 취재수첩 타이틀. 들판이 넓은 윗동네라는 뜻을 지난 한경면 중산간 마을 웃뜨르 권역. 지난 2006년부터 59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마을만들기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진행했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은 건물들. 하나같이 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건물은 잘 지어놨지만 활용이 전혀 안되고 있는 겁니다. 방치된 건물 곳곳에선 외벽과 천장이 떨어져 나가며 노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주민들은 이 곳에서 뭐라고 해보겠다며 나섰지만 목적외 사업이다 혹은 수익 사업은 안된다며 제주도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 ""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는 반복됩니다. 예산은 예산대로 들였지만 활용은 전혀 안 되고. 사업 초기 기대에 부풀었던 마을은 어느새 활력을 잃고 방치된 빈 건물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 > "" 마을만들기팀 직제 신설과 관련 조례 제정 10년. 제주형 마을만들기 사업은 베스트특화 마을, 커뮤니티 비즈니스 마을, 창조적 마을 등 조금씩 형태를 바꾸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들인 예산만 1193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 문순덕 / 제주연구원> "" 마을만들기 사업이 단순한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연속성 있는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사후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나종훈입니다.
  • 2019.02.22(금)  |  나종훈
KCTV News7
05:37
  • [카메라포커스] 마을 없는 마을만들기
  • <오프닝> 지역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찾고 해결해 갈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것이 마을만들기 사업입니다. 지난 2009년 관련조례도 제정됐는데요. 조례제정 이후 제주형마을만들기 10년. 현장 곳곳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카메라포커스가 취재했습니다." 인기척은 전혀 없이 굳게 잠겨있는 건물들. 언뜻 봐도 관리상태는 엉망입니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건물들입니다. 한경면 두모, 판포 해거름 권역에 들어간 마을만들기 사업비만 68억 원. 체험어장으로 지어진 건물은 전혀 활성화 되지 않으며 몇 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계절음식점 운영 등 다른 활용방안도 찾았지만 제주도는 용도외 사업이라며 불허하는 웃지못할 상황. <인터뷰 : 정원국 / 두모리 주민>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서 지역주민들이 하겠다고 하는 것을 그냥 좀 밀어줬으면 좋겠어요. 뭐에 딱 고정적으로 묶어두지 좀 말고." 대뜸 다른 곳도 보여줄 게 있다며 취재진을 안내합니다.. <인터뷰 : 정원국 / 두모리 주민> "지금 시설 해놓고 활용도 못하고 있는게 큼지막한 거 또 하나 있어요. 거기 한번 가보게요." 한때, 웰빙 열풍을 타고 기대를 모았던 향토음식배움터. <브릿지> "이 곳도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놓은 건물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전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채 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예산은 5억2천만 원. 시들한 웰빙과 향토음식 열기에 다른 사업들이 제시됐지만 용도 외 사업은 안 된다는 것을 이유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대복 / 인근 주민> "마을로 봐서도 저건 다른 사람이 해야되죠. 건물자체가 장사를 안하면 빨리 삭아버리거든." 인근 건강쉼터도 마찬가지. 지역적 특성 고려 없이 지어지다 보니 활용도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싱크 : 고봉일 / 인근 주민> " 바로 옆에 목욕탕이 있잖아요. 목욕탕이 있어서 거기가면 런닝머신이랑 하다보니까 여기는 좀 (사용이) 드물죠." 의자마을, 예술인 마을이란 소문을 타고 한때 SNS 명소로 꼽혔던 한경면 중산간 마을 웃뜨르 권역. 이 곳에도 마을만들기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예술인 마을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센터, 낙천리의 해맑은 웃음을 담은 락센터. 이름과는 달리 현실은 애물단지입니다. ##현장음 "언제 사용됐는지 모르게 곰팡이가 피어 있네요. 여기에." 사람 하나 없는 빈 공간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브릿지> "이 곳은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웃뜨르 미센터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데다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시는 것처럼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진입로 바닥역시 이처럼 떨어져 나가면서 보행자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체험시설로 지어진 만큼 체험시설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게 제주도의 입장. 체험객들의 이목을 끌만한 콘텐츠는 전혀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양원보 / 인근 주민> "(체험하면서) 커피라도 팔아서 수익을 올려야만 될 거 아닙니까. 수익이 나서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된다고 하고 체험만 하라고 하니까. ///// 체험하고 회의만 하는데 이 건물을 돈 들여서 지어놓고 뭐하겠습니까." 하나가 삐걱거리다 보니 이와 연계한 다른 사업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1억 2천만 원을 들여 만든 농산물 무인판매대. <인터뷰 : 양원보 / 인근 주민> "상자를 맞춰야 할거 아닙니까. 여기에 맞는 상자를. 어느 농가가 맞춰서 소포장을 하겠습니까. 여기도 마찬가지. 전부 여기서 눌러서 ///// 택배로 보낸다고 하는데 여기 담아놓으면 (농산물이) 얼마나 가겠어요. 이것도 마찬가지. 뭐뭐 있다고 표시한다고 하는데, 이건 전시물이고. ///// 소포장하라고 하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 (그럼 지어만 놓고 사용을 한 번도 못해봤어요?) 네 이제껏 사용을 못해봤어요 솔직히." 예산은 예산대로 들이고, 활용은 전혀 안되고. 사업 초기 기대에 부풀었던 마을은 어느새 활력을 잃고 방치된 빈 건물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상원 / 인근 주민> "뭐라도 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그게 지금은 안 되잖아요. 지금 농촌 경제, 관광이 다 죽어가는데 이것만 특별히 ///// 살려라 살려라 하면 뭐 나랏님도 못하는거 마을에서 무슨 재주로 살려요." 마을만들기 사업이 지역민의 참여나 이야기는 전혀 없고 지역 실정은 반영 안 된 시설만 짓는 겉만 번지르르한 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마을만들기팀 직제 신설과 관련 조례 제정 10년. 제주형 마을만들기 사업은 베스트특화 마을, 커뮤니티 비즈니스 마을, 창조적 마을 등 조금씩 형태를 바꾸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 곳은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토산리 체험장과 놀이시설인데요.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형 마을 만들기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1193억 원. <인터뷰 : 문순덕 /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우리 마을에 어떤 공간이 진짜 필요한지. 이에 대한 공론화과정을 거쳐서 여기에 맞는 시설을 만들고. 만들면 이 시설을 우리가 어떻게 ////// 운영할 거냐.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협력하지 않으면 시설을 만들어도 운영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마을만들기를 통해 마을에 활기를 넣어준 성공사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게 상당수입니다. 보다 철저한 사후관리와 연속성 있는 사업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클로징>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투자한 시설은 모두 완공됐지만 정작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사업이 시설투자에만 급급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할 것입니다. 이제라도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주민들은 어떻게 운영해 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 가야할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9.02.20(수)  |  나종훈
KCTV News7
05:07
  • [카메라포커스] "귀한 손님이 어쩌다가..."
  • ㅇㅇ [오프닝 이정훈기자]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제주를 찾는 철새는 때론 멋진 군무를 선보이며 제주의 볼거리를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죠. 최근에는 이들 철새들이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며 농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철새로 인해 농작물 피해는 어느 정도이고 상생 해법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브로콜리 수확 현장입니다. 하지만 농민들 표정에선 수확의 기쁨보다 허탈감이 감돕니다. 대부분의 브로콜리가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뜯겨져 있어 거둬들일 것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 "이처럼 잎이 다 떨어져 버린 브로콜리는 더 이상 자랄 수 없어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과일무를 재배했던 주변 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청으로 뒤덮였던 무밭은 한 순간에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문기범 / 서귀포시 대정읍 농민 ] "인근 밑에 밭도 어제, 그제 3일 전에 브로콜리를 심으면서 다 먹어버려서 오늘 또 심는다고..." 땀흘려 지은 농사를 하루 아침에 망친 범임은 바로 철새입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 무밭을 찾았습니다. 짙은 어둠이 내린 밭 한가운데 작은 물체들이 무리를 지어 있습니다. 조그만 인기척에도 놀라 날아가거나 동작을 멈추며 주변 경계를 살핍니다. 간밤에 새들이 지나간 무밭은 더욱 처참합니다. 농작물 잎은 다 뜯겨졌고 배설물이 곳곳에 남았습니다. [인터뷰 문한홍 / 서귀포시 대정읍 농민 ] "큰 밭 거의 3천평되는 (농작물을) 하루에 싹 먹어버려서.." 이 지역에 피해를 준 새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제주를 찾는 흰뺨검둥오리들입니다. 용수리나 하도리 철새도래지 등지를 찾았지만 수년 전부터 도래지를 벗어나 해안가에 머물다 주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창완 /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 ] "용수 저수지에 가보면 보통때는 3천 마리 이상 있어야 하는데 지금가면 백 여마리 정도...이들이 다 어디갔느냐 전부 바닷가로 나와있어요." 이 같은 농작물 피해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cg-in 제주도에 따르면 야생동물로 인해 피해 면적은 1.58킬로제곱미터에서 3년 사이 2.31제곱미터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cg-out 주로 꿩이나 노루 ,멧돼지 등이 피해를 주었는데 철새들까지 가세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노루와 멧돼지 등은 유해 조수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지만 철새들은 천연기념물인 경우도 있어 포획이 여의치 않습니다. 한때 폭음기 등과 함께 새들이 두려워하는 맹금류의 울음소리를 확성기로 들려주는 청각장치 등이 설치됐지만 효과가 크지 않고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 제기로 운영 역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장호진 / 제주도 야생생물관리�常� 제주지부 사무국장] "저희가 현장 갈때는 주위에 펜션, 타운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신고나 제보를 받고 출동을 했습니다." 농정당국에선 피해 농가들에게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권고해 보상하고 있지만 해마다 지원 예산이 늘어나면서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 "일부 조류 전문가들은 폭음 장치를 이용해 철새를 쫓아내는 충격요법이나 농작물 재해보험이 피해를 막는데 한계를 보이면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철새는 주로 도래지에서 겨울을 나고 떠나는데 최근 각종 개발로 먹이가 없어지고 AI 방역 등으로 수난을 겪으면서 오히려 해안가로 이동해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먹이가 없어진 철새가 무리로 원거리 이동할 경우 조류인플루엔자가 오히려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래지 등에서 철새 먹이주기 사업이 AI 확산 방지나 농작물 보호에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강창완 /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 ] "서산 (철새 먹이주기 사업은) 궁극적인 목적은 새들을 살찌게 만들어야 질병에 강해지고 병도 안걸린다. AI에 안전하면 사람도 안전하게 되니까 철새들에게 매년 먹이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농작물 피해와 AI 주범으로 전락해버린 철새들이 겨울철 귀한 손님으로 대접 받을 수 있도록 방역과 이동 제한 조치외에도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 2019.02.12(화)  |  이정훈
KCTV News7
02:30
  • [카메라포커스 그 후] 성매매 사라진 탐라문화광장?
  • 카메라포커스로 집중 보도했던 내용들이 이후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KCTV 카메라포커스 팀은 지난해 8월 성매매 호객꾼들의 활동지로 변질된 탐라문화광장의 실태를 보도해드렸는데요.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나종훈 기자가 다시 한 번 현장을 찾았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탐라문화광장. 한 손에는 경광봉을 든 노란조끼 2명이 광장 일대를 순찰합니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일명 산지천 지킴이입니다. 성매매 호객 장소로 변질돼가는 탐라문화광장을 주민들이 지키겠다며 지난 10월부터 매일 저녁 4시간씩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 오상훈 이영훈 / 산지천 지킴이> "여기가 성매매 때문에 말썽도 많고 해서 봉사차원에서 나와보니까 조금 계도도 되니까 보람도 느끼고. " 1년 넘게 활동이 없었던 자치경찰 치안센터도 환하게 불을 밝혔습니다. 광장 50m 구간마다 보였던 성매매 호객꾼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제주도와 마을주민, 경찰 등 모두 5개 기관 16개 부서가 함께 머리를 맞댄 이후 이뤄진 작은 변화입니다. ### PIP C.G IN 매월 불시에 이뤄진 단속 덕분인지 성매매 적발 건수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 PIP C.G OUT 하지만, 방심하기엔 금물. 성매매 호객꾼들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숨어있다 산지천 지킴이의 순찰 동선을 피해 활동을 시작합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총각. (네?) 이 차 탈거 아니에요? (왜요?) 아니 연애나 하고 가라고." 영업이 잘 되지 않는다며 더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나이대는 여기 30대야. 가보고 마음에 들면 하고. 놀다가 이따가 술 한잔 먹으러 가면 되지. 연애부터 하고." 작은 변화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 송영심 / 여성인권연대 대표> "TF팀은 종료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활동 내역을 이어가겠다고 했는데요. 그 활동을 끊어지지 않도록 관심 갖는게 가장 중요하고요. ///// 현장에서는 그 여성(성매매 여성)에 대해 지속적인 정보제공을 위한 만남(계도·지원)을 만들어야 하고요." 결국, 성매매를 완전 근절을 위해서는 성구매 수요자체를 차단하는게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CTV뉴스 나종훈입니다.
  • 2019.02.02(토)  |  나종훈
KCTV News7
02:54
  • [카메라포커스 그 후] 밤샘 주차 줄었을까?
  • KCTV는 지난 <카메라포커스>를 통해 심야시간 정해진 차고지를 벗어나 주택가와 도로를 점령한 불법 차량들을 보도해드렸는데요. 보도 이후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이정훈 기자가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1.15 방송] 자정을 넘긴 제주시내 한 주택가입니다. 골목길에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 찼습니다. 주차된 차량들 사이에는 어김없이 대형 차량이 비집고 세워져 있습니다. 도로변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정해진 차고지 대신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운전자 연락처도 없는 화물차도 있습니다. 모두 차고지를 갖고 있지만 엉뚱한 곳에 주차한 사업용 자동차들입니다. 현행 법상 화물자동차나 버스, 택시나 렌트카 등 사업용 차량들은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심야시간에는 1시간 이상 차고지가 아닌 장소에 주차할 수 없습니다. 어길 경우 용달화물 5만원, 버스나 택시 등 10만원, 전세버스나 일반화물 등은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또 최고 5일까지 운행정지 처분도 가능합니다. [브릿지 / 이정훈기자] "보름 만에 다시 같은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전과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주택 이면도로나 대도로변을 점령했던 차량들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관광지 주변 도로 한쪽 차선을 차지했던 관광버스도 사라졌습니다. 교통 당국이 새해들어 심야시간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무했던 1월달의 단속 실적은 올들어 70여건에 달합니다. 제주시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과태료 부과에 앞서 계도장 부착 등 계도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화녹취 제주시 관계자] " " 하지만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불법 밤샘 주차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대다수 화물차량이 단속기간에만 차고지를 이용하는 숨박꼭질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화물차 관계자 ] "그냥 단속 떴다하면 피했다 다시 가죠...." 제주시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차고지 증명제 시행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3년 조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도로를 점령한 밤샘 주차 차량에 대한 대책 마련없이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 2019.02.01(금)  |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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