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6:22
  • [카메라포커스] 뜨거운 감자 'IB'
  • VCR <오프닝 이정훈기자> "제주도교육청이 국제적인 교육과정인 IB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면서 지역 사회가 뜨거운 찬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선 IB프로그램은 무엇인지 그리고 쟁점은 무엇인지 대해 다뤄봤습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 국제학교 디자인 수업 시간입니다. 프로젝트 주제 선정부터 학습 과정이 학생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됩니다. [인터뷰 신다경 / 브랭섬 홀 아시아 12학년] "공립학교에서 시행되는 과목은 선생님이 주제를 주면 학생들은 다 똑같은 주제를 하기 때문에 다들 비슷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제가 하는 디자인 & 기술이라는 과목은 선생님이 큰 주제를 던져 주면 저희가 그 안에서 소 주제를 찾고 저희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서..." [인터뷰 애이댄 / 브랭섬 홀 아시아 교사 ] "교재는 문제 인식을 제한하거나 한계가 있습니다. 교실안 학생들은 질문하거나 직접 해보면서 디자인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나가죠. " 전 세계 146개국에서 채택하고 75개국 2천여 개 대학이 인정하는 국제적인 교육과정인 IB교육과정입니다. CG-IN 학생은 모국어와 외국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그리고 수학과 예체능 등 6개 과목 그룹에서 각 1개 과목을 골고루 선택해 배워야합니다. 객관식 정답 맞히기형 시험이 아니라 독창적인 사고와 비판적인 능력에 중점을 둔 교육과 평가가 이뤄집니다. 이 때문에 비판적 사고 방식과 논리적 글쓰기가 전 과목에 요구됩니다. CG-OUT [인터뷰 신디 럭 / 브랭섬 홀 아시아 총교장 ] "50년 전 시작된 IB는 이수 받은 학생들은 어디 출신인 지 상관없이 어느 대학에 지원하더라도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을 인정받고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 과정이 운영됩니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 같은 IB교육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IB 교육의 목적과 우리 공교육의 현실과 밀접해 있습니다. [쟁점1] 우리 교사들이 IB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까? IB 도입 찬성측은 우리나라 공립학교 교사 수준이 높고 이미 혁신학교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만큼 지속적인 연수 지원을 통해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강식 / 제주도교육청 학교혁신담당 ] "실제 그 프로그램을 이수해서 해외대학 진학 기회를 열어주자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자율성을 갖고서 수업을 계획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 다음 이어지는 평가 시스템을 (IB를) 활용해서 하면 훨씬 더 제주교육이 질적 성장을 가져 올 것이다. " 반대측은 IB는 단순한 평가 방식을 뛰어 넘어 전혀 다른 나라의 교육과정을 들여오는 것으로 단기 연수 등으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IB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홍선 / 화북초 교사] "(IB는) 실질적으로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교육이에요. 교육과정을 처음 짤 때부터 교사가 평가단계까지 고민하면서 일련의 교육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준비한다고 봐야하거든요. 현재 교사들이 그런 능력이 없어서 그 것을 못하느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고 너무 바빠요. 지금도 교사들이 그것을 할 여유와 시간이 된다면 분명히 할 교사들이 많거든요." [쟁점 2] IB가 이뤄지는 학교는 수월성 교육이나 귀족학교이다? 반대측은 IB교육이 국제학교나 외고 등 일부 학교에서만 시행되면서 수천만원의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소수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나 우수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과정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희연 / 전교조 제주지부 초등위원장] "국제학교 학비가 5천만원이 넘잖아요. 그런 예산이 투입돼야만 운영되는데 공교육에 이런 국제학교 프로그램을 가져와서 한 학교에 굉장히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다면 이게 또 하나의 귀족학교다. 국제학교를 또다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IB 교육 도입방향은 읍,면지역 학교 중심의 보통교육임을 강조하며 IB프로그램 운영으로 읍면지역 일반학교를 우수한 학생들이 선택해 진학하는 학교로 성장시키기 위해 방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순효 /제주여고 교장] "경기외고나 충남 삼성고 등에서 한다고 해서 이 것을 수월성교육이라고 한다면 서울대에서 환경교육을 하면 환경교육이 수월성 교육입니까? 그 것은 전혀 아니구요. IB를 도입한 세계 4천 개 학교 중에는 너무 학생이나 환경이 열악해서 페교 위기에 있다가 IB를 도입하면서 오히려 성공한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 제주교육당국의 IB 도입 움직임에 대해 국제학교 교사들로부터 공통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래시대를 이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IB는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프로그램으로 각국마다 도입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IB가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인증받을 수 있었던 원인은 이를 운영하는 교사들과 평가 혁신에 대한 꾸준한 투자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나영 / 브랭섬 홀 아시아 12학년 ] "(IB를) 안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되게 힘든데 힘든만큼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더 많이 배우고 보람을 느끼는게 있고.. [인터뷰 제니퍼 존한슨 / 브랭섬 홀 아시아 교사 ] "(IB 도입 노력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자하기 앞서 굉장히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IB는)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이에요.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11.14(수)  |  이정훈
KCTV News7
06:33
  • [카메라포커스] 썩어가는 제주바다
  • <오프닝> "우리네 일상에서 쓰고 버린 하수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심한 악취를 풍길 뿐만 아니라 바다 환경까지 위협한다고 하는데, 그 실태가 어떤지 카메라포커스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제주시 18개 동지역의 하수가 유입되는 도두 하수처리장. 하루 13만톤 가량의 하수를 정화해 바다로 방류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정화과정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 그 물은 정말 괜찮은 걸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에서 800여 미터 떨어진 앞바다까지 나가 봤습니다. 다이버들이 장비를 챙기고 깊은 바다로 잠수합니다. <브릿지> "조금 전 전문 다이버 2명이 도두처리장 앞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처리장에서 정화 과정을 거쳐 방류된 수질 상태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수심 약 20미터 바닥까지 내려간 곳에 지름 1미터 크기의 방류관이 보입니다.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한 물이 바다로 흘러 나가는 통로입니다. 그런데 공장 굴뚝의 매연처럼 뿌연 물이 쉴새 없이 솟구칩니다. 주변 바닥에는 정체 모를 회색 침전물이 두텁게 쌓여 있습니다. 해초 한 포기조차 보이지 않아 마치 바닷속 사막처럼 보입니다. < 김윤석 / 스쿠버다이버 >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바닥에는 거의 생물들이 살지 않고 분진물 같은 뻘들이 가득 쌓여 있어요. 그래서 시야도 굉장히 안 좋고... 이 곳에서 불과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바닷속에 연산호 군락이 화사하게 펼쳐진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아우성입니다. 마을 주변에 있는 포구에도 침전물이 뻘처럼 넓게 깔려 있다며 처리장의 정화 능력을 의심합니다. 마을 전체에 하루종일 악취가 풍겨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 이용림 / 도두동 신사수마을회장 > 지역주민들도 좋은 공기를 마실 권리와 의무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뱃속에서 그런 냄새를 맡았고, 지금도 자랄 것이고... 다른 하수처리장의 상황은 어떨까. 오수 역류사태를 부른 신화역사공원과 연결된 대정 하수처리장. 마찬가지로 1킬로미터 떨어진 바닷속에는 굴뚝 모양의 방류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탁한 물 주변에는 하수에 섞인 찌꺼기를 먹이 삼는 작은 물고기들만 헤엄치고 있을 뿐입니다. 물질을 생업으로 삼는 해녀들이 하수처리장을 원망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 강순자 / 상모리 어촌계 해녀 > 옛날에는 물건(해산물)이 엄청 많았는데 이제는 물건이 없어요. 거기 가면 옛날에는 10만 원, 5만 원도 벌었는데 이제는 1만 원도 못 벌겠어요. 지난 7월 기준치를 초과한 하수가 방류된 것으로 드러난 보목 하수처리장 앞바다도 살펴봤습니다. 침전물이 잔뜩 가라앉은 바다는 생명력을 잃었고 해녀들은 일터를 잃었다고 토로합니다. < 강기옥 / 보목동 어촌계 해녀 > 해삼 자라는 곳에 (종자를) 뿌렸는데 하나도 성공을 못했어요. 그때는 종말처리장 피해라는 의견이 분분했는데 분명히 이것은 종말처리장 피해다. 특히 보목동은 자리 조업으로 유명하지만 하수로 인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 한근호 / 보목동 어민 > 자리돔 잡는 어업인들은 저기서 잡는 수확이 만만치 않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저쪽에서는 수확이 없어요. <브릿지> "그런데 문제는 앞서 살펴본 처리장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과다한 하수가 유입되며 처리난을 겪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도내 하수처리장에 유입돼 처리된 하수는 하루 평균 21만 6천여 톤으로 전체 시설용량의 90%를 넘습니다. 처리장별로 보면 판포는 이미 시설용량을 넘었고 도두는 처리율이 99%로 포화에 임박한 상황입니다. 대정은 88%, 남원 87% 등으로 전체 처리장 가운데 절반이 적정 처리용량인 80%를 넘고 있습니다. 처리용량이 남은 곳에도 큰 비가 내리면 하수와 함께 유입돼 초과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 강봉국 / 제주하수운영과장 > 우수가 많이 들어오다 보면 처리장에서 처리는 하는데 기준치에 맞추지 못해서 실제로 법적 기준치를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에 유입되는 하수를 겨우겨우 처리하며 버텨내고 있는 것입니다. 처리장 일부 시설이 가동을 멈출 경우 연쇄적인 처리난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황준오 / 수질관리 컨설팅 용역 업체 > 여유가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다보니까 근무자들이 항상 24시간 긴장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어렵습니다. 계획적이지 않은 하수처리 계획이 지금의 화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 인구, 관광객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긴 할텐데 예측이 가능한 부분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정 차원에서 어떠한 계획, 정책, 예산 편성을 /// 하지 않아왔던 것들이 이런 문제를 가중시키고 폭발력 있게 만들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결국 유일한 해결책은 설비를 증설해 처리용량을 늘리는 방법 뿐. 제주도는 부랴부랴 시급한 순서대로 처리시설을 증설하기로 하고 늘어난 인구에 맞춰 하수처리 계획의 새판을 짜고 있습니다. < 강창석 /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 (현재 24만톤에서) 2020년까지는 34만 8천톤, 2035년에는 43만 3천톤까지 연차별로 증설해 나갈 계획입니다. 처리 속도가 발생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청정 제주바다를 위협하고 있는 하수. <클로징> "행정이 늦게나마 처리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 몇년 동안은 하수 처리난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이 시급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11.08(목)  |  조승원
KCTV News7
05:42
  • [카메라포커스] 지역아동센터에 드리운 그늘
  • <오프닝> "흔히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청소년 복지는 이에 걸맞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카메라 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힘찬 구렁에 맞춰 목검을 휘두릅니다. 이번엔 예쁜 동요소리에 맞춰 드론은 움직이며 묘기를 선보입니다. 아이들 재롱에 푹 빠진 어른들은 연신 박수를 치며 크게 화답합니다. <싱크 : 강군옥 / 동네 주민> "기분이 좋지. 애들이 연습도 많이 하고 잘했어. 용하지." ///// <싱크 : 김대생 / 동네 주민> "너무 아이들이 귀엽게 잘 배웠고 너무 잘해서 너무 우리 다 손자 같으니까 너무 행복해요." 지역아동센터가 마련한 행사입니다. 아이들의 발표회가 끝나면 일일찻집이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다른 음식점보다는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들. <싱크 : 박정연 / 동네 주민> "이 지역 아동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을 더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온정을 나누긴 했지만 행사를 준비한 마음은 마냥 편한게 아닙니다. ------------ 방과후 학생들의 돌봄역할을 하는 지역아동센터. 취약계층 자녀부터 일반 맞벌이가정의 자녀들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싱크 : 김동경 / 화북초등학교 6학년> "애들이 안에서 있는 것보다 밖에 있는 걸 더 좋아하니까 이런 시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 <싱크 : 고강빈 / 화북초등학교 4학년> "혼자있는 거는 뭔가 외롭고 심심하고 그런데 여기 센터에서는 많은 형들 누나, 동생, 친구도 있어서 집에 혼자있는 것보다 더 재밌어요."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고, 문화활동과 저녁식사까지 해결해주며 바쁜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싱크 : 조원하 / 학부모> "학원 같은 데는 공부만 하는데 여기는 친구들, 선후배 관계 그리고 취미생활 토요일 같은 때도 와서 하니까 좋네요." ///// <싱크 : 박미자 / 학부모> "우리 딸을 보내보니까 여기서 생활하는 것도 좋고 일 하다보면 집에 아무도 없는데 여기와서 노니까 그런 면에서 좋고 저도 안심되고." 지역아동센터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센터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10년동안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온 임진희 씨. <인터뷰 : 임진희 / 봉아름지역아동센터장> "(지역 내 청소년자활센터가) 자금이 없어서 없어지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쩔 수 없이 맡게 됐어요. 왜냐하면 여기 있는 아이들이 ///// 남이 아니고 다 친척 조카 같고." 보람하나로 10년째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그녀의 삶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 C.G IN 수익하나 나지 않은 이 곳에 지원되는 한달 보조금은 450만 원선. ### C.G OUT 이 돈으로 센터장 진희씨 포함 법정종사자 2명의 급여와 운영비, 시설비, 프로그램 개발비 등을 모두 충당해야 합니다. 진희씨는 센터장이랑 이유로 고용주가 되다보니 4대 보험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 임진희 / 봉아름지역아동센터장> "저희는 퇴직금도 없고 4대 보험도 못 들어가요. 고용보험도 없어요. 대표 시설장들은…." 용담에 있는 다른 지역아동센터는 더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올해 정년을 맞은 오태용 센터장. 덕분에 지난 6월이후 급여는 끊겼습니다. 끊긴 급여보다 센터 임대료가 더 걱정이라는 태용 씨. 매해 태용씨의 월급을 쪼개 연 800만 원에 달하는 사글세를 부담해 왔기 때문입니다. <싱크 : 오태용 / 용담지역아동센터장> "내년도에는 집세. 우선 집세가 걱정이죠. 제가 벌지를 못하니까. 이제 내가 빚을 져서 집세를 충당해야 됩니다." ### C.G IN 이렇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아동센터가 늘다보니 폐원하는 경우도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 C.G OUT 그렇다고 제주도의 복지예산이 부족한 건 아닙니다. ### C.G IN 제주도의 복지예산은 매해 조금씩 증가하더니 올해 처음 1조를 넘겼습니다. ### C.G OUT 하지만, 현장에서 와닿는 지원은 극히 미미합니다. 여전히 지역아동센터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싱크 : 오영희 / 화북지역아동센터장> "처음 시작할 때는 10년이 지나면 좀 안정적인 아이들이 이용할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졌었는데. 10년 동안 똑같은 것 같아요. /////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그대로." 그 불안감을 지우려 일일찻집 등 후원금 개발에 매진하지만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싱크 : 안명희 / 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불안감이 있는 거죠. 올해는 1천만 원을 만들어서 집세를 마련했어요. 그런데 내년 10월에 일일찻집을 또 해서 1천만 원이 또 만들어지리라는 ///// 법이 없는 거고. 집세는 올라가잖아요. 사실." 이미 다른지역에선 이런 불안감을 해소한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도 있지만 제주는 아직입니다. <싱크 : 고현수 /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행정위원회> "성남이나 서울 일부 등 전국에서 40곳이 좀 넘어요. 그렇게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제주에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고. 관련된 ///// 제도로, 이게 조례가 된다면 조례를 만들어서 안정적인 지원을." 지역사회 아이들의 건전하고 건강한 성장에 이바지하는 지역아동센터. <클로징> "복지예산은 사회의 그늘진 곳이 없도록 세세하게 살펴야 한다는 의미에서 현미경 복지라 말하기도 합니다. 제주의 복지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그들이 있는 곳이 그늘지지 않도록 그야말로 현미경 복지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11.01(목)  |  나종훈
KCTV News7
05:50
  • [카메라포커스] ‘알쏭달쏭’ 위험한 교차로
  • <오프닝 : 변미루> “운전을 하다보면 여러 갈래의 교차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적, 한번쯤 있으시죠? 차량이 몰리는 만큼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교차로지만,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곳이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가 찾아가보겠습니다.” <이펙트 효과 화면> <인터뷰 : 인근 상인> "이 구간은 사고가 많이 나요. 접촉사고도 많이 나고." <인터뷰 : 임길영 / 인근 상인> "여기 신호가 없는게 너무 이상해요. 사고나는 거 보면 진짜 겁나요. 바로 보이니까. 저번에 오토바이가 날아간 적도 있어요." 최근 제주시청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던 트럭이 직진하던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버스는 전기시설을 덮치면서 3천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이 일대는 평소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습니다. 문제는 도로 구조에 있었습니다. 왕복 6차로와 4차로가 맞닿는 넓은 T자형 교차로에 아무런 신호등이 없습니다. 비보호 표지판이나 도로 표시선도 없는데, 좌회전이 허용되는 기이한 형태. 운전자들은 눈치껏 좌회전하다가 직진하던 차량과 뒤엉켜 혼잡을 빚습니다. 불법 유턴도 일상이 됐습니다. 위험한 좌회전을 폐지해야 한다며 7년 전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열렸지만 당시 교통량이 적다는 이유로 부결된 이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직진을 하려는데 우회전 표시만 3개가 나타납니다. 어디로 가라는 건지 헷갈립니다. 차량 유도선은 어지럽게 그어져 있고, 방향 표지판도 제각각입니다. 차들은 갈팡질팡하다가 뒤엉키기 일쑵니다. <인터뷰 : 인근 상인> "(도로 중간에) 노란 선이 있어서 헷갈려서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하는 경우가 있죠. (공무원들이) 직접 와서 교통상황을 보면 알 거 아닙니까." 보행자들은 차량 안전지대에 서있고 택시는 그 위를 지납니다. 공사장 화물차는 아무런 신호도 받지 않고 오거리로 진입합니다. 병문천 복개작업으로 도로구조가 변경되면서 복잡하고 어지러운 구조를 띠게 된 곳입니다. <인터뷰 : 송규진 / (사)제주교통연구소> "분홍색이 우회전 전용차로고 초록색이 직진 좌회전 차량인데, 여기서 동시에 우회전하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수퍼체인지 굉장히 추돌사고 위험성이 높은 교차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계 CG> 제주지역 교통사고 잦은 곳 196곳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979건. 이 가운데 교차로에서 난 사고는 900건으로 91.9%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개선사업이 이뤄지는 곳은 한 해 3곳에 불과합니다. <통계 CG> 꼭 필요한 교통시설이 없는 교차로도 있습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근로자들의 출·퇴근 길목으로 최근 차량 통행이 급증한 영평동입니다. <스탠딩 : 변미루> "여기는 노인보호구역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점멸등이 켜져 있지만 차량은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위험이 크다며 5년 전부터 삼색 신호등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설물마다 제한 속도 표시도 달라 혼란을 부추깁니다. <인터뷰 : 김순평 / 제주시 영평상동> "젊은 사람들은 뛰어라도 가지만 할머니들은 항상 주의해야 돼요. 신호등 있어야죠 여기가 제일 위험한 곳이야." <인터뷰 : 인근 주민> "여기 아주 불편해요. 신호등 달아야 돼요." <스탠딩 : 변미루> “이곳은 외돌개나 천지연을 가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거치게 되는 곳인데요. 가뜩이나 복잡한 도로 구조인데 아무런 교통신호도 설치되지 않아 초행길 운전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도로가 4개 갈래로 뻗어나가는 서문로터리. 점멸등만 깜빡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 표시도 없습니다. 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갈피를 잡지 못해 도로 한가운데 멈춰있습니다. <인터뷰 : 서순구 / 경기도 수원시> "신호도 없는 것 같고 뭔지도 모르겠어요. 이거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건가 헤매다가 돌았어요." <인터뷰 : 김태훈 / 경기도 평택시> "오다가 신호가 있나 없나 봤는데 없어서 망설이다가 왔어요." 수십 년간 이런저런 구조 변화를 거쳐 삼거리와 회전교차로가 혼재된 기이한 형태를 띠게 된 중앙로터리. 제주에서 교통사고 잦은 곳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는 이곳은 베테랑 운전자들에게도 최악의 도롭니다. <인터뷰 : 현태호 / 택시운전사> "점선 따라 돌다가 직진 방면으로 진입했을 때 2차선으로 직진하는 차랑 합류하게 돼 있어요. 이런데서 사고가 많이 나는 거죠. ////////수퍼체인지 이 부분하고 사고난 표시 있잖아요. 옆에 진행 차량을 살피지 않으면 100% 사고 납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도로 환경이 급증하는 교통량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실에 맞게 시설과 구조를 개선하고 차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교통정책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 고영철 / 도로교통공단 제주도지부 안전시설담당> "현실적으로 부지 매입이 어렵거나 구조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 차량 속도를 낮추는 정책과 함께 교통안전시설물을 보완하는 것이 대안입니다." <인터뷰 : 송규진 / (사)제주교통연구소> "철학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죠. 주행하는 차량에 둘 것이냐, 아니면 운전자나 보행자 같은 사람에 둘 것이냐 하는 철학의 문제지 //////수퍼체인지 단순히 (교통) 현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교통량이 증가하며 혼잡해지고 사고 발생률도 전국 최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주. <클로징 : 변미루> "이런저런 이유로 길게는 수십 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위험한 교차로들.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10.25(목)  |  변미루
KCTV News7
06:19
  • [카메라포커스] 의미 없는 '테마거리 10년'
  • <오프닝> "지역 경제를 살리고 문화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테마거리. 하지만, 아무 의미없이 만들어지거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방치되면서 제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테마거리가 조성되기 시작한지 10년,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제주시 도두동 추억애 거립니다. 벽에 붙어 있던 조각들이 모두 뜯기고 파손돼 있습니다. 철골조형물들도 심하게 부식돼 위태롭습니다. <인터뷰 : 손주현/경남 고성군> "지붕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많이 녹슬어서 다른 거랑 너무 차이 나게 관리가 안된 것 같아서 좀 위험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 유재영/서울특별시 성북구> "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자연인데 좀 안타까워요." <브릿지 > 이곳은 관광객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쉼터입니다. 하지만 의자가 모두 녹슬고 부서져 있습니다. 사실상 테마거리로서 제기능을 상실한지 오랩니다. " 관리가 힘들어지자 제주시는 지난 2013년 테마거리 지정을 해제했습니다. <브릿지> "이곳은 행정이 4억 원을 들어 웰빙을 테마로 거리를 만들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정을 해제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곳에 대형 벽화들이 걸려 있는 또 다른 테마거리가 들어섰습니다. 이곳 역시 관리는 허술합니다." 군데군데 보도블럭이 빠져있고 벤치는 부서져 있습니다. 곳곳에 돌기둥이 나뒹굴고 테마벽화도 색이 벗겨져 작품가치를 잃어버렸습니다. <인터뷰 : 오서준/남녕고등학교 3학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 동네 살고 있는데 (이게) 왜 생겼는지도 모르겠고요." --------수퍼체인지------------- <인터뷰 : 김양희/제주시 이도동> "차라리 안 생겼을 때가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고 다른 어르신들도 이게 정말 낭비라고 잘못됐다고 지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테마거리로 지정한 대부분의 거리가 관리가 안돼 방치되거나 사라져버렸습니다. <브릿지> 이곳 칠성로를 중심으로 영화의 거리와 빛의 거리 등 다양한 테마거리들이 조성돼 있었는데요. 거리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지역 상인들의 공감도 얻지 못하면서 만든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철거됐습니다. " 테마거리가 있었던 자리 모두 지금은 썰렁한 기운만 감돕니다. ---------taga------------------- 혈세낭비 20억, 신화의거리 (철거) 빛을 잃어버린 빛의거리 (철거) 문화 없는 관덕로 문화의거리 (철거) 이렇게 만들어 놓고 철거해버린 테마거리만 모두 8개. 투입된 예산만 50억 원이 넘습니다. 각 거리마다 관리주체가 제각각이고 관련 조례가 있어도 대부분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젭니다. 현재 관련 조례에 따라 제주도에서 관리하는 테마거리는 단 두 곳 나머지 20여곳은 만들어지고 난 후 제대로 활용도 안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하지만, 예산 낭비 논란이 수차례 일었음에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마을마다 경쟁하듯 거리를 조성하고 있고 거리가 생겨나는 곳에는 어김없이 조형물들이 우후죽순 설치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조형물들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고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삼성신화를 모티브로 한 문화의 거리. 입구에 제대로 쳐다보기도 어려울만큼 커다란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거리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습니다. 바로 옆 벽화에서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윤창/제주시 이도동 > "글쎄요. 이 조형물만 봤을 때는 잘 알지는 못하겠어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제주시 일도동 고마로에는 해마다 대형 말동상이 하나씩 늘어가고 다른 읍면 지역에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조형물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솔동산 입구의 조형물은 설치하자마자 논란이 일었습니다. 마을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공감도 얻지 못했고 지역민원도 여러차례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 오정화/인근 상인> "바로 건물을 향해 쏘는 형상이 됐어요. 처음에는…. 그래서 건물주가 자기네 집을 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시청에 항의해서 저걸 다시 바꿨다는 걸로 알고 있어요. " <인터뷰 : 이경용/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장점도 있지만 그게 결과적으로는 관리도 안 되고 예산도 더 투입될 수도 없고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서귀포시 대표 테마거리인 이중섭거리 역시 엉망입니다. 아기자기했던 예전 모습을 잃었고 여기저기 돌덩이가 뒹굴어 시민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진아/경기도 성남시> "보기에 좋을 순 있지만 여기를 다니는 어린 아이들이나 유모차나 관광객들에게는 다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 전문가들은 경쟁하듯 생겨나는 대형조형물들이 도시미관을 헤치고 제주다움을 잃게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 양건/건축학 박사> "(더 만들고) 개선하려는 생각보다는 이미 있는 것들 추한 것들을 소거하는 거죠. 자꾸 덜어내고 없애서 경관을 다시 되살리는 방법으로 경관이 치유가 될 수 있는데 -수퍼체인지-------- 그런 방식의 전략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보행자와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거리. 지금처럼 일부 지역주민들의 요구로 만들어지거나 적절한 심의와 절차도 없이 중구난방 만들어져선 안됩니다. <인터뷰 : 김태일/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오히려 지역주민들로부터 배제가 되고 유지 관리가 안 되고 동시에 잘못하면 거리의 시각공해를 일으키는 그런 사업으로 전락되고 있지 않은가 우려스러운 거죠." <클로징 > "지역의 가치를 재생산해내겠다며 야심차게 만들어 놓은 명품테마거리. 취재결과 대부분의 거리가 명품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의미없이 조성해놓고 혈세를 들여 보수와 철거를 반복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 2018.10.17(수)  |  김수연
KCTV News7
05:40
  • [카메라포커스] 제 기능 못하는 저류지
  • VCR [오프닝 : 이정훈기자 ]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내습으로 제주지역 곳곳에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하천 범람 피해 예방을 위해 저류지가 조성됐습니다. 지금까지 3천억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240여개 저류지가 설치됐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제주지역 저류지 운영실태를 점검했습니다." 하늘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지고 나무는 강풍에 휘청거립니다. 지난 주말 제주를 강타한 태풍 '콩레이'는 제주 전역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한라산에만 700mm 이상의 비가 내렸고 제주시에는 하루 동안 31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제주기상청 관측 사상 일일 강수량으로는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때 420mm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입니다. 시간당 40mm 안팎의 폭우에 도로와 집 등 60여 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8월 태풍 '솔릭' 때 입은 피해를 채 복구하지 못한 곳은 추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하천이 범람하거나 큰 침수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는데 저류지의 역할이 한 몫 했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처럼 저류지 대부분이 한라산 계곡 주변에 설치됐습니다. 집중호우로 빗물이 내려올 때 이를 분산시켜 하천 범람을 막는겁니다. " 실제 한라산에는 7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중산간에 위치한 한천 저류지가 수십만 톤의 비를 수용했습니다. CG- in 제주시는 한천과 병문천 등 도심 4대 하천 상류에 만들어 놓은 저류지가 백만 톤이 넘는 빗물을 가두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CG-OUT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처럼 저류지가 하천 범람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서귀포 시내를 관통하는 유일한 하천인 동홍천. 과거 도로 침수나 주택파손 등의 피해를 입혀 2012년부터 하천 주변에 7만5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저류지가 조성됐습니다. 43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저류지는 태풍 내습때 어떤 역할을 했을까? 제주에 태풍 '콩레이'의 영향이 가장 컸던 지난 주말. 한라산에 700mm 이상의 비를 퍼부었지만 동홍천 저류지로 유입되는 빗물은 거의 없었습니다. 불어난 계곡물을 저류지로 끌어오기 위한 유입로는 걸어서 다닐 수 있을만큼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이경용 / 제주도의회 도의원 ] "저류지 목적으로 만들었으면 저류지 기능을 해야되는 것이 맞는 것이고 저류지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이 것은 엄청난 예산 낭비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저류지에 물이 차지 않는 것이 이번 태풍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은우 / 서귀포시 동홍동 ] "한번은 찼어요. ( 그 이후는요?) 이후에는 그런 적이 없던 것 같던데..((물이) 차면 그만큼 나무 잎이 쌓여서 다 알 수 있어요." 또 저류지 주변 주택들은 여전히 집중호우때마다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 ] "여기 길이 비가 오면 비가 엄청 내려와. 저기 대문이지만 건너지를 못해요." 10년 넘게 관광농원을 운영하는 조재권 대표.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비소식이 들릴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지난 달에 내린 집중 호우로 주차장은 물론 건물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며 큰 곤혹을 치러야했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침수 피해를 입었던 관광지 인근 이 곳에는 이처럼 대규모 저류지가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전혀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조 대표는 수십억원을 들여 주변에 저류지를 조성하고도 침수 피해가 반복해 나타나는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조재권 / 제주관광허브동산 대표 ] "비 올때 나와서 물이 어디로 모이는지 어디로 흐르는 지만 봤으면 이런 일 안나요." 백억원이 넘게 투입된 또다른 저류지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습 침수 피해지역이 이 곳은 113억원을 투입해 만5천여 제곱미터의 저류지 3곳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도로가 불어난 빗물로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상황에도 정작 저류지에는 빗물이 유입되지 않았습니다. 빗물을 유입할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연호 / 제주도의회 도의원 ] "지금 이곳 깊이나 (저수) 용량이 상당히 넓게 시설됐는데 주변의 빗물을 이 곳으로 유인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요.)"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조성된 저류지는 하천과 도로변, 자연재해위험개선 지구 등 모두 243개소에 이릅니다. 이 곳에 쏟아부은 예산만 2천974억원에 달합니다. 제주도는 태풍 피해 상황 보고때마다 하천 범람 예방에 저류지의 효과를 강조하며 정부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저류지를 확대하는 것 못지않게 제 기능을 못하는 저류지의 원인을 파악하고 설치 효과를 극대화할 수 방안을 찾는 일이 시급함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10.09(화)  |  이정훈
KCTV News7
06:14
  • [카메라포커스] 재선충병 피해지…지금은?
  • <오프닝> "212만 여 그루.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돼 잘려나간 나무들입니다. 막대한 수의 소나무가 잘려나간 곳에는 다른 나무를 대신 심는 대체 조림 사업이 시행됐습니다. 그로부터 4년 여가 지난 지금, 대체 조림지는 어떤 모습일지 카메라포커스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제주에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건 2013년. 이듬해인 2014년 3월, 재선충병에 감염된 고사목을 베어낸 애월읍 하가리에서 나무심기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당시 도지사까지 참석해 편백과 매실나무 1천 300여 그루를 심었습니다. 4년이 지나고 다시 찾은 현장. 당시 심었던 나무들은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에는 거대한 물탱크가 대신 들어섰습니다. 물탱크 주변으로 나무 몇 그루만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2015년, 제주도 주관으로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던 애월읍 광령리.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3월, 공무원과 지역주민들까지 나서 땀을 흘렸습니다. <스탠드업> "3년 반 전에 왕벚나무 천 그루를 심은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자란 나무를 찾아볼 수 없고 대신 거대한 돌담이 생겼습니다." 마을회 차원에서 충혼비와 위령비를 옮겨 공원을 조성하면서 대체 조림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광령리 주민 > 저도 그때 같이 심었어요. 한 두 그루가 아닌데. 그러면 제주도 세금이 엄청 새어나가는 거잖아요. 비교적 최근 나무를 심은 곳도 찾아가 봤습니다. 지난 3월 애월읍 어음리 임야에 새로 심은 황칠나무는 500여 그루. 심은 지 반년 정도 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나무가 아예 사라지거나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나무심기 행사가 열린 대체 조림지조차 관리되지 않고 있는데, 개인 사유지는 어떨까. <스탠드업> "소나무재선충병이 제주 전역에 번지면서 사유지에도 대체 조림이 실시됐는데요, 그렇다면 사유지 상황은 어떤지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제주시 지원을 받아 동백나무 250여 그루를 대체 수종으로 심었다는 오등동 임야. 온갖 잡초며 수풀이 우거져 있어 진입조차 쉽지 않습니다. 한참을 둘러봤지만 동백나무는 단 한 그루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정상배 / 제주자연학교장 > 동백 250그루를 식재했다고 자료에는 돼 있는데 흔적도 전혀 없는 상태고 풀이 덮여 있어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대체 수종으로 편백과 감나무 등 150여 그루를 대신 심었다는 또 다른 임야에는 몇 그루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 대체 조림지 주민 > 심어 놨는데 다음해에 재선충이 또 걸린 거예요. 자꾸 장비가 왔다갔다 하면서 깔려 죽고...(몇 그루 남아 있어요?) 글쎄, 한 40그루 정도? 공유지, 사유지를 떠나 대체 조림지가 관리되지 않고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수종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소나무가 있던 곳에 맞지 않는 수종으로 대체하면서 자생력을 갖추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 송관필 / 제주생물자원 대표 > 지역 특색에 맞는 식물을 심어줘야 적응도가 빠를텐데 기후나 토양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식재로 여겨지는 것들이 보입니다. 부실하기만 한 행정의 관리도 대체 조림지에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붉게 고사한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니 밑동이 날카롭게 베어 나갔습니다. 주변 풀베기를 하면서 잘린 것으로 보이는데 꼼꼼하지 못한 조림지 관리가 오히려 훼손을 부르고 있습니다." 고민 없이 선택한 대체 수종에다 관리도 안되는 숲에 제 기능을 기대하기란 무리입니다. < 정상배 / 제주자연학교장 > 토지 소유자의 목적에 맞게 대체 조림됐기 때문에 제대로 맞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봅니다. 조림된 수종들이 공익적인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정확히 평가해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귀포시 색달동에 조성된 대체 조림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스탠드업> "외부와 차단된 채 정기적으로 관리받고 있어서 묘목이었던 황칠나무가 어느 새 성인 키보다 훨씬 높이 자라났습니다." < 강두방 / 서귀포산림조합 영림단 > 매해마다 풀 깎기도 하고 관리하고 있어요. 이 망은 노루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친 것이고요. 제주도는 수종 선택의 오류를 시인하면서 대체 조림 사업에 대한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 강인보 / 제주도 산지경영담당 > 앞으로는 대체 조림할 수 있는 면적이 점차 줄어들어서 거의 없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나무 조림이나 재해 방지 측면으로 지난 4년 동안 재선충병 피해지에 대체 조림한 면적은 670여 헥타르, 심은 나무는 44만 2천여 그루. 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60억 원을 넘습니다. <클로징> "소나무재선충병이 막을 수 없는 자연 재해였다면 그 뒤에 이어진 대체 조림 사업은 행정 기관의 산림 정책이었습니다.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는 대체 조림 사업을 바로잡는 일도 산림 정책에 달려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2018.10.04(목)  |  조승원
KCTV News7
06:03
  • [카메라포커스] '헛된 꿈'에 중독된 청소년
  • <오프닝> "인터넷이 생활화된 요즘, 각종 유해사이트들은 온갖 방법을 이용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청소년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 카메라포커스는 인터넷 유해사이트, 그 중에서도 인터넷 도박에 빠진 도내 청소년들의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일확천금의 헛된 꿈을 꾸게 만드는 불법 도박. 그 유혹에 청소년들이 빠지고 있습니다. <싱크 : 청소년> "반에서 30명 중에서 한 7명?" ///// <싱크 : 청소년> "하는 애들 많아요. 스포츠. 사다리." ///// <싱크 : 청소년> "크게 하면 한 몇십만 원?" 인터넷이 생활화된 요즘, 불법 도박은 온라인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 C.G IN 전국적으로 사이버 도박에 빠져 형사입건되는 10대 청소년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 ### C.G OUT 제주지역은 어떤지 직접 현장에 나가 청소년들을 만나봤습니다. <싱크 : 고등학교 2학년> “(주변에서 스포츠 토토나 이런거 하는 친구들 있어요?) 얘 해요. 2주동안 70만 원 잃었어요. 축구, 야구배팅 뭐 다해요." 스마트폰을 터치 몇 번만으로 손쉽게 접근하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 스포츠 경기결과를 맞추는 방식부터, 달팽이 게임, 사다리 게임 등 한 사이트에 있는 도박 종류만도 열댓개가 넘습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뭐 달팽이 1, 2, 3등 맞추는 것도 있고. 이건 사다리 2개, 홀짝. 이건 해랑 달 중에 고르는 거예요. 1분마다." 단순한 게임 방식에다 이따금씩 터지는 한방의 짜릿함에 중독된 학생들은 좀처럼 인터넷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싱크 : 고등학교 3학년> "100만 원 하는 애들도 있어요. 그런데 학교에 안 왔어요. (왜 안 왔어요?) 모르겠어요. 빚 갚느라 바빠요." 하교시간 PC방에서도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검색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인터넷에 치면 그냥 사이트 나오덴데.”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도박에 쉽게 노출되는 청소년들. 그렇다고 도박을 통해 수익이 났다고 하는 청소년은 거의 없습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10만 원 하고. 잃으면 본전 찾으려고 20만 원 하다가 계속 푸고. 알바를 뛰던가 돈 빌려서 또다시 이걸 해요." 수익이 나더라도 불법사이트가 돈 지급을 거절하고 잠적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은 손해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 0으로 이겼잖아요. 배당이 50배였는데 그거는 먹튀(잠적)했어요." 결국은, 손해볼 걸 알면서도 계속 생각나는 본전생각이 불법 도박에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중독성이 있어서 막 쉽게 끊을 수 있다 그런 게 아니에요. (중독성이라면 어떤 면에서요?) 그냥 돈 못 따고 계속하고 싶고." 무엇보다 도박을 하기 위해 주변에 돈을 빌리고, 빚을 갚기 위해 또 도박을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싱크 : 고등학교 1학년> "저희 둘이 피해자예요. (얼마 빌려줬는데요?) 30만 원이요." 돈에 눈 먼 인터넷 도박 운영자들에게 청소년들은 순진하게 속일 수 있는 고객일 뿐입니다. <싱크 :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 "학생이라서 안되고 그런 거는 없습니다. 상관없어요. 입금만 확인되면 돼요." 인터넷의 생활화와 또래집단의 영향이 인터넷의 도박의 시작점이 되고 있습니다. <싱크 : 김보경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장> "주변에서 땄던 경험들. 대박 경험이라고 하는데, 작은 돈으로 큰 액수를 땄던 경험들을 주변에서 자랑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나도 ///// 한번 해볼까 하는 경험들이 되기도 합니다." ### C.G IN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박 문제 위험군으로 분류된 제주 청소년은 10.8%. 전체 4만3천여 제주 학생 가운데 4천600명이 도박 문제위험군인 셈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독이 심각한 청소년은 전체의 3.7%, 1천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C.G OUT 더 큰 문제는 인터넷 도박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 ### C.G IN 실제 지난해 제주에서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수백만원 대 온라인 게임머니 사기를 벌인 1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C.G OUT <싱크 : 강귀봉 /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청소년 도박이 2차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서 무엇보다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고…." 교육당국의 대책은 미비하기만 합니다. 말로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교육을 한다곤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의 인식은 아직 더디기만 하고,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선생님들도 자세히는 모르고 하는 건 알고 있어요. 하는 건 아는데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죠." ///// <싱크 : 고등학교 2학년> "(토토 같은거 못하게 예방교육 같은 거 받은 적 있어요?) 아니요. 한 번도 없었어요." 개인정보를 이유로 도박 문제위험군에 대한 치료도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싱크 : 오승식 /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지난 14일)> "지금 치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개인정보 때문에 현황 데이터는 갖고 있었지만 개별 학생들을 추출해 낼 자료가 없었습니다." 도박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빠진 청소년들. <인터뷰 : 김보경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장> "이미 중독이 된 뒤에는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어요. 기본적으로 도박 중독에 대한 치료도 어려운데 더 어린 나이에 접할수록 이후가 ///// 더 안 좋습니다." ///// <인터뷰 : 부공남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제일 중요한 것은 파악하는 것이죠. (새로 준비하고 있는 조례에) 위험군, 문제군에 있는 학생들을 파악한 다음에는 어떻게 치유할 ///// 것이냐가 담겨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불법 도박의 위협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 주변, 아니 직접 내 아이 역시 지금도 인터넷도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도박은 교육당국은 물론 사회의 무관심을 자양분 삼아 더 많은 아이들을 옭아매고 있습니다. <클로징>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평범한 학생이 한순간 범죄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 사이버 범죄, 사이버 도박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교육과 치료,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때입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2018.09.19(수)  |  나종훈
KCTV News7
06:02
  • [카메라포커스] 할퀴고 패이고…상처투성이 '오름'
  • <오프닝> "제주의 자랑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인 오름이 급격한 관광생태계의 변화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오름 능선 곳곳이 벌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탐방로 주변은 온통 상처로 가득합니다. 식생이 사라지고, 땅이 패이며 물길이 생겨 복원이 불가능해지는 답압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릿지 : 김수연> "용눈이 오름 정상입니다. 보시는것처럼 탐방로 양 옆에 수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주변이 모두 파헤쳐져서 보기가 흉흉할 정돈데요. 좀 더 자세히 보시면 이곳이 약 20cm 정도 내려앉았습니다. 탐방로를 쭉 둘러봤더니 대부분 비슷한 상황입니다. " 아름다운 경관을 기대했던 탐방객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 윤일성/오름 탐방객> "속상하죠. 훼손되면…. 좀 보전됐으면 좋겠어요." --------수퍼체인지-------------- <인터뷰 : 박성희/오름 탐방객> "사람들 편의를 위해서 제공하지만 나중에는 그것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안 찾는 곳이 되지 않을까…." 5년 전 KCTV 영상자료와 비교해보니 훼손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눈에 보입니다. 용눈이 오름의 아름다운 능선은 사라져버렸고 더이상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오랜 세월 아부오름 앞을 지키던 팽나무도 사라져버렸습니다. 불과 몇년 사이 여러 오름들이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브릿지 : 김수연>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다른 이유로 오름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커다란 승합차량이 오름 정상에서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오토바이 무리가 오름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니기도 합니다. 빠른 속도로 오름 위아래를 훑고 내리기를 여러번. 속도 경쟁에 묘기까지 펼치며 풀밭 곳곳에 생채기를 남깁니다. <브릿지 : 김수연> "오름 정상까지 차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주변 땅은 모두 파헤쳐져 있는 상탠데요. 차가 지나간 곳에는 제 몸이 모두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큰 상처가 나 있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문석이 오름의 모습이 그동안 겪어온 상처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인근 돌오름 숲길. 이곳까지 자전거와 오토바이, 차량들이 침범했습니다 깊은 숲속을 거침없이 지나다니며 곶자왈 식생을 무참하게 짓밟습니다. 산 속을 놀이터 삼아 나무 곳곳을 헤집고 다니기까지 합니다. 상식을 벗어난 수준의 행동이지만 이들에게서 자연 훼손에 대한 죄책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씽크 : 나무 뿌리 좋아. 다다닥!> <인터뷰 : 임희규/제주산삼연구소 대표> "이게 몇 년에 걸쳐서 하니까 아예 길이 아니었던 곳에 길이 많이 만들어졌어요. 한라산 전체적으로…. 보다시피 아예 길이 났으니까 훼손이라면 훼손이죠. ------수퍼체인지------------------ (회복도 잘 안되죠? 길이 한 번 생기면….) 그렇죠. 이렇게 비양심적인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자전거 동호회 회원> "한라산 둘레길이라든가 제주 한 바퀴를 이렇게 돌고 싶어 하고…." <인터뷰 :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 "진짜 산악용 오토바이들은 정말 계곡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타니까…. 엄청 많죠. 제주도 한라산 둘레길…. 뭐 길이 없어도 오프로드 바이크는 타고 갈 수 있어요." 관광객들에겐 위협을 주는 존재, <인터뷰 : 황태현 이서희/관광객> "갑자기 이렇게 자전거가 빠르게 지나가면 산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름지킴이들에겐 골칫거립니다. <인터뷰 : 정태백/오름 지킴이> "엉뚱하게도 이상한 길로…. 모르겠어요. 그분들은 길이 나 있는 곳으로 안 다니고 야생으로 이상한 도로로 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행정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오름보전에 관한 조례가 생겨 본격적으로 시행이 되고는 있지만 출입을 제한하는 세부규정이 없어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제주시 관계자> "그런 행위 제한을 하거나 처벌을 줄 수 있는 그런 권한이 없거든요." 이에 더해 행정과 공공기관에서 나서 오름을 훼손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별오름 유래비를 세우겠다며 오름기슭 일부를 절취하는가 하면, 전투씬을 찍는 영화촬영지로 오름 사용 허가를 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 들불축제 유래비 공사 관계자> "공사했다가 너무 낮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이렇게 크게요?) 이 사이즈예요. 바닥에서 600mm, 60cm 더 올라가는 거예요. (여긴 오름 아닌가요?) 오름이죠. ---------------수퍼체인지---------------- (오름을 이렇게 파서 만든 거예요?) 네네. 기존에는 굉장히 낮았거든요. <인터뷰 : 김태윤/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빨리 법적인 조치를 취해서 오름이 경관 1등급, 2등급 등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행위 제한을 통해서 규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퍼체인지---------------- 빠른 행정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병들어가고 있는 제주의 오름과 자연환경.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제주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클로징> "늘어나는 탐방객과 일부 비양심 관광객들로 인해 제주의 오름이 생태학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모두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번 훼손된 오름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데요. 사라지기 전에 지켜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09.12(수)  |  김수연
KCTV News7
04:43
  • [카메라포커스] '운전원 친절' 아직은...
  • <싱크 :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난해 5월)> "(대중교통은) 가장 보편적인 인프라이자 도민 모두에 대한 보편적인 복지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들인 비용만 1천5백억 원. 버스노선을 대폭 늘리고 매일 800여 대의 버스를 운행하며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시행 초기 혼란이 있긴 했지만 중앙차로제의 정착으로 정시성도 향상되는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하루평균 버스 이용객은 17만 명.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루 1만8천명 늘었습니다.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1년. 여러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남아있는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운전기사들의 불친절과 난폭 운전으로 민원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8월까지 제주도에 접수된 버스 불편신고는 모두 378건. 개편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283건보다 33.5% 증가했습니다. 신고 유형은 무정차가 17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로 이탈, 시간 미준수, 불친절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은 어떨까? <스탠딩 : 변미루>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이용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는데요. 과연 시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지금부터 버스를 타고 현장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버스 안, 승객들이 버스에 오르자 운전기사가 거친 말투로 탑승을 재촉합니다. <싱크 : 버스 운전기사> "빨리 앉으세요. 됐어요. 앉으세요!" 갑자기 앞차가 멈추자 경적을 울리고 욕설을 하며 거친 반응을 보입니다. <싱크 : 버스 운전기사> “아이X.” 신호를 어기는 일도 다반삽니다. 적색 불이 켜져 있지만 아랑곳 않습니다. 신호를 어기고, 또 어기고 그렇게 급하게 달려 도착한 한 정류장. <싱크 : 버스 운전기사> "8분 후에 출발합니다." 버스를 멈추더니 기사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자리를 뜹니다. 승객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탑승하려던 이들도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인터뷰 : 버스 승객> "(왜 정차했는지)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담배를 피우며 유유히 사라진 운전기사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 버스 운전기사> "(여기가 환승센터인데 운행) 시간 맞추려고. 그거(신호)까지 지키면 시간 못 맞추죠. 부득이한 경우에는 (신호 위반하고) 그냥 지나가죠." 승객들의 안전을 담보로 신호위반까지 해가며 아낀 시간은 운전기사의 흡연에 쓰였습니다. 버스 승객들의 안전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주행 도중 승객들은 아랑곳 않고 통화를 하거나, 정차할 때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쉽게 목격됩니다. <장소 수퍼> <스탠딩 : 변미루> “그렇다면 버스가 제한 속도는 잘 지키고 있는지, 서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해 함께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쌩쌩 달리는 차량 사이로 질주하는 버스, 이동식 단속카메라로 레이저를 쏴 속도를 잽니다. <싱크 : 경찰> “88(킬로미터)입니다.” 다음 버스의 속도는 87, 그 다음은 95킬로미터까지 속도가 치솟습니다. 이렇게 한 시간 동안 측정해본 결과 통행한 버스의 절반이 과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탠딩 : 변미루> “이런 버스 불편이나 불친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건 바로 시민들인데요. 간단한 설문을 통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버스 불편 경험을 물어봤더니 응답자의 68%가 고성이나 욕설 같은 불친절을 경험했고, 난폭운전으로 위압감을 느낀 경우도 60%를 넘었습니다. <인터뷰 : 버스 승객> "난폭운전을 많이 하셔서 넘어진 적도 있었고, 할머니들도 학생들도 많이 타니까 조금만 살살 운전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 버스 승객> "소리 지르시고 저한테. 화풀이 같이 하는 걸 자주 당했던 것 같아요. 상처받고 울고." 30년 만에 확 달라진 대중교통체계. 이번 개편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기사들의 몰상식한 행태가 되풀이되면서 전체 버스에 대한 이미지까지 망치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2018.09.06(목)  |  변미루
KCTV News7
05:29
  • [카메라포커스] 풋귤 유통 3년…"가능성 확인"
  • [오프닝 / 이정훈기자] "덜익은 감귤인 풋귤의 시장 판매가 허용된 지 올해로 3년째를 맞습니다.시장에서 반응도 좋아 가격과 참여 농가도 늘고 있는데요 특히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 6차산업 상품으로 풋귤의 가치가 새롭게 발견되기도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다뤘습니다. "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도 푸른 귤을 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1년에 단 한 번 정해진 날짜에만 판매가 허용되는 풋귤입니다. 풋귤청과 음료 등으로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밀려드는 주문에 농가들도 신이났습니다. <인터뷰 : 박정순/ 감귤 재배 농가> "우리 식구끼리 조금씩 따면 인건비도 절감되고 또 이렇게 따주면 나무도 잘 크고, 풋귤로 팔수만 있다면 극조생만큼 팔았으면 좋겠어." 풋귤은 원래 유통이 불법이었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조례를 개정해 합법화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안전성이 검증된 농가에 한해 체계적인 출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풋귤 가격은 ㎏당 평균 천350원, 다 익은 노지감귤 천2백원을 웃돌며 시장 안착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CG-IN 이 때문에 올해 풋귤 판매를 신청한 농가는 지난해 251곳보다 두배 가까운 473군데로 늘었고 유통 목표도 천톤으로 늘었습니다. CG-OUT <전화인터뷰 : 백지훈 / 제주도 감귤진흥과> "작년에 판매 과정에서 호응도는 좋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희망적으로 보고 있는데, 올해는 하나로마트도 많이 확대했고, 특히 홍보 부분, TV 홍보 등을 확대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져 판매량도 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솎아내 버려지던 풋귤이 인기를 얻으면서 감귤 재배 농가들의 생각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의 한 감귤 재배 농가, 이 농가는 겨울철 수확 시기에만 하던 감귤따기 체험 상품을 지난해부터 풋귤 수확기에 맞춰 여름철에 판매해 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았던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이색 감귤 따기를 체험하기 위해 신청이 몰려든 겁니다. [인터뷰 문호진 / 감귤 재배 농가 ] "농장에서 직접 감귤따기를 하면서 그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감귤이 익었을 때 따는 것도 있겠지만 풋귤이 많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농가는 시설하우스까지 이용해 4계절 감귤따기 체험 상품 개발을 추진중입니다. 특히 감귤청 만들기 등 체험 상품은 농가소득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정숙 / 감귤 재배 농가 ] "감귤은 상품은 택배 (판매도) 하고 농,감협으로 출하도 하겠지만 예를 들어 비상품 감귤로 팔려고 하면 돈이 안되는데 이 것을 썰어서 말려 팔았을 때는 훨씬 좋은 수입이 되더라고요. " 이 같은 풋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정 당국은 풋귤의 농약 잔류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풋귤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과 보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학계에선 기존에 알려진 기능성 성분외에 더 많은 풋귤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처럼 풋귤이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품으로 재조명받고 있지만 활성화하기까지는 풀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 상당수 농가들은 감귤체험장으로 허가받고도 실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체험시설과 제조시설, 판매장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으면 감귤청 만들기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고은경 / 감귤 재배 농가> "농장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하려고 하니까 즉석가공 허가를 받아야 이 것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해서..." 이 때문에 풋귤 판매나 이를 통한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고은경 / 감귤 재배 농가> "이것을 조금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농가들이 이러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상당수 농가들이 풋귤을 활용한 6차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까다로운 규제때문에 참여를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아 /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담당 > "자기 농산물은 직접 판매하고 가공해서 판매할 수 있고 부가가치를 더 올릴 수 있는 것이 6차 산업이거든요. 하지만 그것을 하려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허가 부분인데 그 것은 농가 입장에서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올해로 유통이 허용된 지 3년째를 맞는 풋귤은 안정적인 시장 확보를 통한 산업화가 관건입니다 체계적인 출하와 소비로 시장에 안착할 때 안정적인 생산과 가격 지지도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풋귤시장이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통한 다양한 6차 산업 연계 방안이 시급합니다. 인건비를 들여 솎아내야 했던 애물단지 풋귤이 이제는 인기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요즘. 틈새 시장을 넘어 제주 감귤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8.08.29(수)  |  이정훈
KCTV News7
06:12
  • [카메라포커스] 공연 없는 야외공연장
  • <오프닝> "제주에는 문화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야외공연장이 곳곳에 조성돼 있습니다. 문화공연 저변을 넓힌다는 취지인데 과연 그에 맞게 활용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제주시 한림운동장 한켠에 자리잡은 하얀색 지붕 건물. 6억 7천만 원 넘는 예산을 들여 5백명 규모 관람석과 무대시설을 갖춘 야외공연장입니다. 지난 2012년 준공된 이후 올해로 6년, 공연장 내부는 어떨까. 관람석 조명이 떨어져 산산조각났고 무대 바닥은 힘 없이 바스라집니다. 의자에는 먼지와 조류 분비물이 잔뜩 눌러앉아 잘 닦이지도 않습니다. 술병과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도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공연장 구석에는 예전에 쓴 것으로 보이는 현수막이 버려져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행사 년도가 2015년입니다. 이 공연장이 그만큼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주시내 도심지에 있는 야외공연장도 살펴봤습니다.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전기가 잘 들어오고 보존 상태도 양호합니다. 그러나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은 작아진 지 오래고, 인근 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변질됐다는 목격담까지 들립니다. < 공원 관리자 > 올 2월부터 근무하고 있는데 공연하는 거는 한 번도 안 봤어요. 근처에 학교가 있어서인지 아침에 오면 술병, 과자봉지, 쓰레기가 난장판이에요. 정부 사업으로 조성된 야외공연장도 제 기능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제주외항 방파제. 한 켠에는 무대와 관람석을 갖춘 어엿한 야외공연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벤치와 기둥에는 녹이 슬어 있고 관람석은 나무 판자가 튀어 나와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 야외공연장은 지난 2011년 조성돼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는데 지금까지 공연이 열린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공연이나 행사에 대한 수요 분석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공연장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 제주도 관계자 > 제주외항 개발하면서 공원, 녹지공간 등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산책로 겸해서 만든거지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추운데 누가 오겠습니까. 야외공연장 시설물을 보완해 놓고 활용하지 않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조성된 야외공연장. 나무 데크가 깔린 무대와 철재 기둥이 제법 반듯한 공연장 모습을 갖췄습니다. <스탠드업> "이 공연장은 몇년 전 조명과 음향시설을 메달 수 있는 지지대까지 설치했는데 활용 실적은 극히 미미합니다." < 강장탁 / 법환포구 주변 상인 > 5~6회? 1년에 5~6회 정도 활용했을 거예요 아마. 시설해놓은 건 좋았는데 철골로 해놓으니까 흉물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지난 2015년 문화역사 공연사업을 명목으로 투입한 예산 5천 600만 원이 낭비된 셈입니다. < 강정택 / 서귀포시 법환동 마을회장 > 공연, 축제를 기획해서 할 여유 자금이 없고, 그러다 보니까 마을 여유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서 수익을 낸 다음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있는 야외공연장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공연장 규모를 더 키우는 곳도 있습니다. 제주시민복지타운 야외공연장에 각종 자재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약 1억 원을 들여 무대 규모를 넓히고 비가림 시설도 갖추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2011년 조성돼 공연장이 노후됐다는 설명 뿐, 증축 필요성을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제주시 관계자 > 시장 연두방문했을 때 건의사항이 올라와서 반영하고, 오래되다 보니까 보수할 겸 (증축하는 것입니다.) 아예 야외공연장을 새로 짓는 공사도 한창입니다. 애월읍 고내리 레포츠공원 부지 한켠에 하얀 줄로 경계를 쳐놓았습니다. 이달 안에 6천여 제곱미터 규모로 야외공연장을 짓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스탠드업> "이곳에는 사업비 7억 7천만 원을 들여 공연장이 조성될 예정인데, 시 외곽에 위치한 데다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도 쉽지 않아 제대로 활용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모든 야외공연장들이 활용방안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한바탕 신명나는 밴드공연이 펼쳐지고 현직 해녀들은 구성진 노래가락을 선보입니다. 안덕면 대평포구에 있는 이 공연장은 이주민과 토박이 주민이 힘을 모은 결과 마을의 새로운 자랑거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고진영 / 대평리 새마을지도자 > 해상에서 공연했었는데 공연시간이 밤이고 조명도 어둡다 보니까 육상에 올라와서 공연을 해보자. < 김응용 / 대평리 공연기획 담당 > 해녀들의 역동성을 올해는 덜 담아냈던 것 같아서 내년부터는 역동적인 점을 가미해서 퍼포먼스도 같이 할 계획입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이처럼 야외공연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문화공연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 현행복 /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원장 > 지금 당장은 이용이 안 되더라도 언젠가는 이용되고 동기부여가 돼서 마을주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장소를 제공할 수 있는 /// 긍정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긍정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야외공연장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 좌광일 /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고, 활용도와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곳은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통폐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징> "적지 않은 예산을 들이고도 정작 활용실적은 미미해 외면받고 있는 야외공연장들. 결국 어떻게 쓰임새 있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08.23(목)  |  조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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