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야구부 해체 결정 철회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9.09.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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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등학교가 야구부 해체 결정을 철회했습니다. 야구부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요청과 교육당국의 중재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체 논란을 빚는 제주고 야구부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해 열린 간담회는 처음부터 양측간의 이견이 맞서며 냉랭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야구부 해체가 재학생들은 물론 초,중학교 야구부 연계육성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결정 번복을 호소했습니다.

<정우탁 / 제주고 야구부 선수 학부모>
"신입생을 받아주시고 필요한 자원이라면 타지역이라도 올 수 있는 학생들을 협의해서 올 수 있도록... "

야구협회측도 고질적인 선수 부족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며 야구부 해체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박상천 / 제주도소프트볼협회장>
"일중이나 초등학교에 미래가 없다고 하면 저도 포기하겠습니다. 하지만 기반이 튼튼하게 잘 다져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에 학교측은 선수 유출과 전학생 수혈 같은 땜질 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종전 입장에서 양보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재학생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당초 발표한대로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고용철 / 제주고등학교장>
"앞으로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는 것 같고요. 제 생각은 연계 육성 부분은 부정적이라고 말씀 드리고요."

이처럼 팽팽하던 양측간의 실랑이는 야구부 해체를 반대하는 재학생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제주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로 반전을 맞습니다.

야구 종목연계 육성이라는 큰 틀 속에서 야구부 구성원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제주출신 선수로 채운다는 조건으로 해체 결정을 철회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부족한 선수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지역 선수들의 전학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학부모와 야구협회에서도 선수 이탈 방지 등 제주고 야구부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의 극적인 합의로 제주고 야구부 해체는 없던 일이 됐지만 이번 사태는 비인기 종목 선수 발굴이 힘들어지고 전반적인 엘리트 선수 육성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연계육성 방안을 도출하는데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갑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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