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28일) 개막하는 제주밭담축제의 테마는 제주사람들이 유구한 역사에 걸쳐 돌로 쌓아 올린 밭담입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어서 그 가치를 가볍게 여길 수도 있지만 경관적인 아름다움이나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자산입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제주에서 흔한 소재인 현무암 등을 이용해 쌓은 돌담.
이 가운데서도 특히 밭담은 밭의 경계를 표시함과 동시에 농작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돌끼리 맞물린 사이로 바람이 빠져나가며 오래도록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을 자랑합니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야 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태일 / 제주대 교수>
"제주도의 거센 바람을 돌 무게로 막아주고 바람을 통과시켜줌으로써 돌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밭담은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듬해에는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세계중요농업유산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강승진 /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장>
"제주도에서는 지천에 깔려 있었던 돌의 가치를 몰랐는데 이 기회에 돌의 가치를 알고 경관, 문화, 농업, 환경을 지키는 것 뿐 아니라 미래의 귀중한 인문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주 밭담은 그 모습 자체로 경관적 가치를 자랑하는 문화관광자원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2만 2천 킬로미터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이 다른지역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멋을 뽐내기 때문입니다.
제주 밭담을 관광자원에 접목한 전국 유일의 제주밭담축제가 도내.외로부터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인수 /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장>
"밭담은 제주의 농경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소재인데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좋은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밭담을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제주밭담축제는 모레(28일)부터 이틀 동안 구좌읍 월정리 밭담테마공원 일원에서 열립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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