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돌아온 방어철…속타는 어민들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19.11.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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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제철을 맞았지만
소비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고충을 취재했습니다.
변미루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먼저 방어,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요?

<변미루 기자>
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1킬로그램당 경매가로 1천원,
그러니까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방어 크기에 따라서 상황이 조금 다른데요.
인기가 좋은 4킬로그램 이상 대방어는 오르고,
이보다 작은 중방어는 떨어졌습니다.
제주에서는 특히 이 중방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잡히다보니, 전체적인 가격이 하락셉니다.
그래도 이렇게 팔리면 다행이지만,
사려는 중매인이 없어 입찰조차 못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왜 안 팔리는 거죠?
제가 체감하기엔 방어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난 것 같은데?

<변미류 기자>
복합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먼저 다른 지역의 방어 어획량이 늘면서
전체적인 공급량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강원도가 눈에 띄는데요.
10년 전 생산량을 비교해보면,
제주는 제자리 수준인데 반해 강원도는 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제주가 역전을 당한 거죠.
또 강원도가 최대 소비 시장인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유통비도 덜 들겠죠?
그러다보니 제주방어의 판로가 좁아지고 있는 겁니다.
또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점점 대방어, 특방어만 찾다보니
제주에서 가장 많이 나는 중방어는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군요. 몇 년 전부터 방어가 북쪽으로 올라가서 안 잡힌다.
이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원인이 수온 상승 때문이라고요?

<변미루 기자>
맞습니다. 잠시 화면을 보고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온대성 어류인 방어는 가을이 되면
북쪽에서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여기서 3~4개월 정도 서식한 뒤 다시 먹이를 찾아
위쪽으로 올라가는데요.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1.2도 올랐죠?
이렇게 점점 따뜻해지면서 서식 환경이
북쪽으로 옮겨간 겁니다.
이런 현상은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유진앵커>
그럼 대책이 없는 겁니까?

<변미루 기자>
이게 자연적인 현상이다 보니
어떤 뾰족한 대책이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어민들 사이에선 방어가 올라가는 걸
그물을 쳐서 막을 수도 없지 않느냐,
이런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지금으로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어민들이 대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유진 앵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왜 소비자에게는 방어가 싸다고 느껴지지 않는 거죠?

<변미루 기자>
네. 저희 취재팀도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여러 횟집을 돌아다니면서 확인을 해봤는데요,
제각각 이유가 다양했습니다.
한 횟집은 요즘 원가가 실제 5천 원 정도 싸게 들어오고 있었는데,
가격은 예년 그대로였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도매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소비자 가격을 바꾸긴 부담스럽다.
그러니까 한 번 내리게 되면,
다음에 올릴 때 소비자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변동 없이 고정적인 금액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횟집에서는 유통 단계가 복잡해 중간에서
비용이 많이 빠진다는 이유로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격표에는 이렇게 시가라고 많이 적혀 있죠.
소비자와 어민 모두에게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런 유통과 판매체계에 대한 개선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유진 앵커>
네, 변미루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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