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코로나 한파…지역 경제 강타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0.02.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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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미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제주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거리도 이렇게 한산한 모습인데요.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지역 경기 전체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둘러보겠습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거리의 한 식당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잠정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주변의 다른 식당들도 줄줄이 장사를 접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무사증 입국까지 금지되면서
손님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곽종석 / ○○식당 운영>
"지금 거의 닫은 데가 많아요.
일단 중국 식당은 거의 닫았다고 봐야 되고요.
여기는 이제 죽은 동네예요. 죽은 동네가 되는 거예요."

적막한 거리에는 텅 빈 마스크 박스만 쌓여 있습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인들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에 속이 타들어갑니다.

<안경자 / ○○식당 운영>
“(중국인 관광객이) 이제 없어.
문 안 열려다가 열었어. 못 열어 이제.
문 닫아야 돼. 내일까지 하고.”

호텔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인 전용 호텔들은 하나 둘 휴업에 들어갔고,
내국인들마저 예약을 대거 취소하면서
숙박업소 이용률은 반토막 났습니다.

특히 중국인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속수무책입니다.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호텔과 약국, 편의점과
대형면세점 2곳까지 줄줄이 임시 폐점했습니다.

<변미루 기자>
“여기는 아침부터 중국 보따리상들이 많으면
수 백 명씩 대기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주변에서 인적을 찾아보기도 힘들 정돕니다.”

전세버스 업체들은 모든 가동을 멈췄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후
이제야 조금 회복하는가 싶더니
매출이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박부길 / ○○전세버스 업체 전무>
“비수기에도 20~30% 가동은 되는데
지금은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밥 빌어다 죽도 못 써먹을 상황이 됐다고요.”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전통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루 2만여 명에 달하던 동문시장 이용객은
7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이정생 / 동문공설시장 상인회장>
"원도심 상권을 동문시장이 지키고 있는데,
이 자체가 이 정도로 없을 때는
거의 이달 중순 지나면 전통재래시장도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위기 속에서도 조금만 참고 이겨내자며
상인들은 서로 응원하면서 하루를 버팁니다.

<박오순 / 동문시장 상인>
"제주도뿐만 아니고 전 세계가 시끄러운데,
서로가 손님이 없으니까 하루하루 응원하면서
보름 정도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해요."

유명 관광지들도 혹독한 한파를 맞았습니다.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성산일출봉 산책로가 썰렁합니다.

< 김범수, 김유희 / 서울시 양천구>
"사람 별로 많이 없더라고요.
어디 가도 약간 신경쓰이고,
식당도 다 중국인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데가 많더라고요."

<변미루 기자>
“주차장을 보더라도 사람이 얼마나 줄었는 지 알 수 있는데요.
특히 버스 전용 주차장은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강근전 / 성산일출봉 주차관리담당>
"평소에 꽉 차다시피 하고, 열 지어서 이렇게 (세워놨는데),
앞전에는 이렇게 빈 적이 없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가게 문을 열어도 의미가 없다며 하소연합니다.

<성산일출봉 인근 상인>
"(손님이) 줄은 정도가 아니죠. 일출봉 자체에 사람이 없잖아요.
원래 연중무휴로 일을 했는데, 점점 폐업하는 상황이랑 똑같아요.
오죽하면 그냥 문 닫고 쉬겠어요."

확진자가 다녀간 관광지들은 한때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김홍윤 / ○○테마파크 관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휴업입니다.
(여기 왔었어요? 그 사람이?) 네.
여기 다녀가서 오늘 방역해요. (오 마이 갓!)"

<관광객>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나는 일부러 여기 찾아왔는데."

관광객들은 두렵기도, 아쉽기도 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아즈린 / 말레이시아 관광객>
"이곳은 제주 여행의 첫 방문지인데, 매우 위험한 것 같습니다."

관광업이 제주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 전체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조장희 /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3월 정도까지는 한 분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 분기에 대한 충격은 장기적으로 갈 때
다시 회복세로 나타날 거라고 안정화할 수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장기화될 경우
2020년 전체 경제 침체가
다시 살아나기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발생한
제주경제 피해 규모는 2천억 원.

관광객 감소 추세를 봤을 때
이번에는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도는 지금의 상황을
경제의 심장마비 위기에 빗대며
자연재난 수준의 특별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전염병이 두려운 건 언제 끝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이번 사태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지,
현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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