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셨지만 4.3 희생자 추념일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4·3을 추념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4.3 평화공원에 발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제주의 슬픈 역사를 지닌 유적지를 달리며 4.3을 추념하는 이른바 '4.3 러닝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4.3 유적지 4.3km를 달린 뒤 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방식인데 인증샷이 퍼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추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동안 조금은 무관심했던 제주 역사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봅니다.
<임승범 / 제주시 아라동>
"4월 3일을 맞아서 깊이 마음에 새기고 싶었고, 제가 좋아하는 달리기를 통해서 이걸(4·3을) 같이 추무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있어서."
제주시내 가정집이 미용실로 탈바꿈했습니다. 이삼십대 청년들이 4.3을 겪은 어르신을 찾아 머리 손질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는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는 겁니다. 할아버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바쁘게 가위질을 이어갑니다.
<문창준 / 제주시 연동>
"와서 직접 만나 뵙고 그 때 그 (4·3) 당시 이야기를 들으니까 굉장히 슬픈 일인 것 같고, 기회가 되면 내년에도 같이 와서."
한층 젊어진 모습에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홍기성 / 제주 4·3 후유장애인>
"부모같이, 다가와서 (이야기 들어줘서) 너무나 흐뭇하고."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청년은 놓치지 않고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고봉균 / 제주시 도남동>
"4·3을 직접 겪으신 분들이잖아요. 겪으신 분들로 인해 저희가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다른 사람들이 만족한 사진은 저의 행복이라서 그런 (행복한) 기분으로 찍고 있습니다."
4·3 희생자 추념일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의 슬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