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쯤이면 해녀들이 바다에서 우뭇가사리를 채취합니다.
하지만 채취한 해초를 햇빛에 말리기 위해 도로를 점령하면서 정작 보행자들은 차도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이호동입니다.
해안가 인근 도로로 들어서자 땅에 널려있는 검붉은 해초들이 보입니다.
바닷속에서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햇빛에 말리는 겁니다.
위급사항에 잠시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든 안전지대는 물론이고, 아예 2차선 도로의 한 차선까지 우뭇가사리가 차지했습니다.
도로로 진입하던 차량들은 뒤늦게 해초를 발견하고 갑자기 멈춰서거나 차선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 일대 인도와 자전거 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전거 이용객들은 전용 도로를 바로 옆에 두고 차 옆으로 아찔한 주행을 이어갑니다.
<허정재 / 전라남도 순천>
"제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자전거 길이라고 해서 잘 돼 있을 줄 알고 (왔거든요). 찻길로 어쩔 수 없이 가는 상황인데 그게 좀 위험하고."
해초를 피해 보행자들도 차도로 내려와 걸으면서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김경임 기자>
"해초들이 인도를 점령하면서 정작 보행자들은 차도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마땅히 건조할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매번 도로 위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잦은 민원에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입니다.
<마을 주민>
"어디서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 몰라서 자꾸 민원을 넣는 것 같아요. (그럼 매년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매년 봄 되면. 딱 이 시기가 있어요."
도로 위에서 해초 건조 작업이 이뤄지면서 보행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