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쓰지 못한 교육예산을 학생들이 있는 가정에 되돌려주기 위해 마련된 제주교육희망지원금이 오는 23일부터 지급됩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간단히 신청해 신속하게 사용가능한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달리 절차가 복잡하고 지급 시기도 늦어지면서 불만을 사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당초 발표한 것과 달리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받아가도록 교부방식까지 일방적으로 바꾸면서 불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초등학교가 재학생 가정에 보낸 통신문입니다.
오는 24일 선불카드로 지급되는 제주교육희망지원금 교부방법이 바뀌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종전에는 학생이나 보호자 가운데 원하는 수령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변경된 안내문에는 무조건 보호자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받아가도록 했습니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카드를 나눠줄 경우 분실 우려가 있고 등교 수업 지원으로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일부 학부모들은 당혹스럽습니다.
원하는 수령 방식을 이미 조사해 놓고도 2주 만에 일방적으로 변경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학교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배부 날짜도 평일 근무 시간이어서 맞벌이 부부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특히 간단한 온라인 신청만으로도 신속하게 지급됐던 정부 재난지원금과 달리 상대적으로 복잡한 신청 절차와 많은 학부모들이 한꺼번에 방문해 수령한다는 점에서 불편함과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합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내일부터 쓸 수 있을 텐데 이것은 화, 수, 목 시간대로 나와서 모이지 말라는 시기에 운동장에 줄서서 나눠준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측은 해당 날짜에 수령하지 못하는 경우 다음달 중순 학교 대신 지역교육지원청에서 다시 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학생 한명에게 3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지원금으로 전국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제주교육희망지원금.
하지만 코로나19 재난사태로 강조되는 비대면과 신속한 집행이라는 흐름과 달리 번거로운 배부 방식으로 불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