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희비 엇갈리는 제주 관광업계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20.07.0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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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관광업계의 기대감도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많이 달라진 여행패턴으로 관광업계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여름을 맞은 제주함덕해수욕장.

평일에 장마까지 겹쳤지만 사람이 붐빕니다.

해수욕객에 캠핑족까지... 비상방역체계 속에서도 모두들 신나게 휴가를 즐깁니다.

<이종현 / 관광객>
"8월에 미국 여행 가기로 돼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돼서 그래서 아예 제주도로 오자 해서…."

주변 상권에도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지난해 연이은 태풍으로 장사를 거의 접어야했던 상인들은 오히려 작년보다 올해가 상황이 더 좋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
"(코로나 때문에) 장사 안될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더라고요. 올해는 돈 좀 벌어야 될 것 같은데 어쨋든 (매출이) 괜찮아요. 올해는..."

도내 특급호텔도 연일 관광객으로 북적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10%대로 떨어졌던 객실예약률은 평일을 기준으로 70%대까지 회복했습니다. 주말에는 예약률이 100%에 달하면서 방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돕니다.

지난 4,5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유급휴직에 들어갔던 직원들도 대부분 다시 나와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신화월드 호텔 직원>
"객실이 만실 수준이고 정말 일손이 부족해서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동원될 정도예요. 저희 회사 총무팀에서도 나가서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활기를 되찾은 곳은 일부입니다.

해외 관광객,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던 업종은 여전히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던 면세점은 기약없는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수많은 직원들 역시 모두 휴직 상탭니다.

시내에 있는 대형호텔도 속수무책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단체관광객을 위주로 운영했던 일부 호텔들은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일시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최근 제주 관광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고있음에도, 여행 트렌드가 변하면서 숙박업체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겁니다.

<부석현 / 제주도관광협회 기획조사부장>
"해외로 나가려고 했던 여행객들이라든지 아니면 현재 신혼여행객들 중심으로 고품질의 그러다 보니까 특급호텔 중심으로 예약률이 높아진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내에 영세한 업체들은 아직까지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이 위기에 처한 업체들이 직원들의 고용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지금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한 업체당 최대 6개월뿐입니다.

올해 초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던 카지노 업체들은 이제 곧 만료 기간이 다가옵니다.

그동안 직원들에게 임금의 70%를 보전해줄 수 있었지만, 정부의 지원이 끊기고 영업도 계속 안되는 상황이 오면 업체들도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칼호텔 카지노의 경우 올초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면서 벌써 만료 기간이 다가왔는데 7월 이후부터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모 / 한국카지노관광협회 지부장>
"항공편 재개라든지 무사증 재개가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벌써 무급(휴직)으로 가면 직원들의 생계라든지 카지노 업체, 산업의 생존도 불투명할 정도입니다."

6개월간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았어도 추가 고용 의무 기간이 한달 뿐이다보니 사실상 직원들의 해고를 막을 수 있는 장치도 없는 셈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실내관광지들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지면서 결국 팀원별로 한달씩 번갈아가며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휴직을 먼저 끝내고 일터로 돌아온 직원은 그 어느때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오한결 / 00테마파크 직원>
"회사에서 제대로 받으면서 근무하는 게 저희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뿌듯하고 그런데 저희가 언제 이렇게 다시 또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이 될지 모르니까 혹시 회사의 사정이 안 좋으면 저희도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업체들이 이미 경영난에 처한 상황속에 코로나 사태도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고용대란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 여파에 희비가 갈린 제주 관광업계 그 피해가 특정 업종과 계층에 집중되면서 당분간 관광업계 내에서의 불균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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