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산방산 탄산온천과 관련해 이 곳에 대한 방문 사실을 숨긴 은퇴 목사 부부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제주도가 방역활동을 방해한 데 따른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들 부부를 경찰에 형사고발했습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산방산 탄산온천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제주 8명과 경기 평택 1명 등 모두 9명.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지난달 23일 이후 온천을 방문했던 이력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확진 판정 순서가 가장 빨랐던 것은 은퇴 목사 부부인 29, 33번 확진자였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온천을 방문했다가 남편인 29번이 하루 뒤에, 부인 33번은 이틀 뒤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학조사 초반 이들의 동선은 대정지역 마트와 자택 외에는 확인되지 않다가 닷새 뒤에야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온천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역학조사 과정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하며 거짓 진술로 동선을 숨겼던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온천을 이용했고 결과적으로 목사 부부 외에도 확진자가 7명이나 더 나왔습니다.
당시 은퇴 목사 부부가 온천 방문 사실을 일찍 알려서 조기에 방역했더라면 지금보다 감염 사례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긴 대목입니다.
이에따라 제주도가 방역을 방해한 이들 부부에게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형사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최근 퇴원함에 따라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제주도는 나아가 방역에 소요된 비용과 해당 업소의 금전적인 피해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태봉 /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어제)>
"조사도 해야되고 피해를 입힌 정도를 포함해서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코로나 증상이 있음에도 제주여행을 다녀간 강남 모녀와 해열제를 복용하며 여행한 안산시 확진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데 이어 은퇴 목사 부부에 대한 형사 고발까지.
방역 방해나 역학조사 거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큰 위협요인 가운데 하나인 만큼 행정당국의 대처도 더욱 단호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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