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앵커>
전기자동차가 보급하고, 운행하려면 첫 번째 충족해야 할 조건이 충전소가 잘 갖춰졌는냐 하는 걸 겁니다.
전기차 보급에 앞장 서면서 이 문제 이렇게 소홀히 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관련 내용 취재한 김경임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현장을 직접 둘러봤는데... 얼마나 심각했습니까?
<김경임 기자>
도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살펴봤는데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곳곳이 녹슬고 부서진 건 기본이고 아예 전원이 들어오지 않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충전기가 수리되지 않아서 발걸음을 돌리는 운전자도 보였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군요. 최근에는 전기렌터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요?
<김경임 기자>
네, 제주의 전기 렌터카 현황을 보시면, 지난 2018년에 1천 7백여 대이던 전기 렌터카가 올들어 지난 달까지 2천 6백대를 넘어서면서 2년도 채 되지 않아 천 대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관광지나 도심에서 돌아다니는 전기 렌터카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오유진 앵커>
전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충전기를 이용하면서 반응이 어떻던가요?
<김경임 기자>
네, 가장 많은 건 잦은 고장에 대한 불만인데요.
이 외에도 관광지 주변에 충전기가 없거나 사용 방법에 대한 안내가 충분치 않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겁니까?
<김경임 기자>
네, 무엇보다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도내에 설치된 충전기 1만 7천여 대는 제주도와 민간 업체 등에 의해 설치됐습니다.
이렇게 설치한 곳이 나뉘어져 있다보니 제주도가 관리하는 건 4백여 대에 불과한데요.
나머지는 설치를 맡은 업체들의 몫입니다.
환경부의 관련 지침에 따르면, 충전기의 유지와 보수 체계 항목이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 고장 사실을 자체를 모르는 등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지침이라는 것 자체가 '강제성' 이 없다보니 제주도 차원에서도 업체 측에 협조를 요구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민간 업체가 23곳으로 많고 주소지도 제주가 아닌 곳도 있어서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군요. 아직 전기차 충전기 운영과 관리에 대해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까요?
<김경임 기자>
제주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보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급만 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명예를 얻을 수 밖에 없는데요.
이에 따라 충전기 업체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와 함께 제주도 차원에서도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오유진 앵커>
네 지금까지 김경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