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2020년 기록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0.12.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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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시장에서 평범한 서민들의 이야기로 시작했던 올해의 카메라포커스.

유난히 길었던 한해를 지나 그 끝에서 지난 기록을 돌아봅니다.

저희 카메라포커스 취재팀은 묵혀있던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기 위해 그동안 쉬지 않고 제주 곳곳을 뛰어다녔습니다.

KCTV 취재를 통해 건설 과정에서 건축법을 위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법을 위반한 부실시공으로 혈세를 낭비해도 관급공사라는 이유로 처벌조차 할 수 없는 부당한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회 현안을 다룰 때면 저희 취재팀은 가장 먼저,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여성을 노린 흉악범죄가 잇따르며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던 지난 여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여러 안심길들이 허술한 관리 속에서 흐지부지 사라지는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깜깜하죠. 여기가 그렇게 우범지역이야. (우범지역이예요?) 어쨌든 공원에서도 사람들 보면 무서워서 못 다녀."

때로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늘도 벌어지고 있는 아찔한 순간들을, 때로는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관광객들의 이기적인 행태를, 그리고 우리의 이웃이기도 한 누군가의 처절한 노동과 열악한 환경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지역 방송으로서 놓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주목했던 것은 바로 제주의 가치였습니다.

제주의 보물인 오름이 너무 많은 탐방객들에 둘러싸여 상처입고 파괴되는 모습들.

<변미루 기자>
"오름 경사면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해녀의 물질도구인 테왁을 만드는 장인들이 얼마 남지 않아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는 안타까운 소식까지.

"맥을 이어가는 분들이 2명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분들이 고령화돼서 85~86세여서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맥이 끊길 우려가 있고…."

취재팀의 노력은 더 좋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마음과 만나 세상을 조금씩 바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두드려도 여전히 응답이 없는 높은 벽들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새삼 되뇌게 합니다.

내일도 저희 취재팀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가장 낮고 평범한 이웃들 속으로 들어가 살아있는 뉴스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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