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기획 1] 갯녹음 바다…마을어장도 '황폐화'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1.07.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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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는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인데요.

30여년 전 부터 발생한 갯녹음 현상으로 제주 바다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해조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다른 수산 생물 자원도 줄어드는 2차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 해녀들의 물질 공간도 사라지면서 해녀 문화도 소멸 위기에 놓였는데요.

KCTV 제주방송은 바다 갯녹음을 주제로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해녀와 어촌계의 삶의 터전이었지만 갯녹음 현상으로 제 모습을 잃어가는 마을어장 실태를 문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탑동 앞 바다에서 40년 넘게 물질을 해온 산지 어촌계 해녀들.

조업에 나서는 표정이 어둡습니다.

해가 갈수록 바다에서 건저 올릴게 없기 때문입니다.

3시간 넘는 물질에도 잡은 건, 알이 없는 속 빈 성게 뿐입니다.

<고복심 / 산지 어촌계 해녀>
"이건 죽지 못해서 살아 있는 거. 사람 같으면. 풀이란 것이 하나도 없어요. 바다에 풀이 있어야 생명이 살 건데 풀이란 자체가 없어요."

올해 어린 홍해삼 2만 마리를 뿌렸지만 해조류가 사라지고 모래와 뻘, 그리고 쓰레기가 떠 다니는 탁한 바다에 묻혀 버렸습니다.

<홍옥희 / 산지 어촌계 해녀>
"모래를 파니까 아래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모래가 다 올라와. 해삼 씨종자를 갖다 놨는데 씨종자를 뿌린 곳이 모래로 덮여서 하나도 살아남은 게 없어. "

물이 빠지면 펼쳐지는 조간대 해역부터 수심 7미터 조하대 바다는 도내 어촌계 100여 곳이 물질하고 조업하고 관리하는 마을 어장입니다.

하지만, 한 세대 전부터 시작된 갯녹음 현상으로 마을 어장 1만 4천여 헥타르 가운데 36%인 5천여 헥타르의 바다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2019년 기준 해조류 생산량은 1천 8백여 톤으로 30여 년 동안 92%나 급감했습니다.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이를 먹이로 하는 소라 생산량도 지난 10년 사이 32.5%나 줄어드는 등 해양 생태계의 질서도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갯녹음 현상이 얕은 바다에서부터 수심 7m 이상까지 확산하고 이로 인해 제주 북서부와 남서부 권역의 마을 어장은 어장 능력을 상실했거나 어장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제주도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강정찬 /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박사>
"지금 당장 필요한 게 조간대와 조하대를 동시에 조사해서 어떻게 (환경이) 점점 변해갈 것인가를 추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다 환경이 나빠지면서 해녀와 마을 어촌계의 삶의 터전이었던 마을 어장도 점차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문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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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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