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폭주하는 배달앱, 휘청이는 자영업자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1.10.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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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유통이 대세가 됐죠...

배달앱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수료 부담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이 문제 짚어봤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이제 전화 주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배달앱이 보편화됐죠?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출시한 지 10년 만에 전체 요식업 시장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만난 많은 자영업자들도 배달 주문의 80~90%는 이 앱을 통해서 들어온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그러다보니 배달앱 없이는 장사하기가 힘들다,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만큼 편리하니까 많이 쓸 텐데, 자영업자들에겐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요?

<변미루 기자>
맞습니다. 배달앱이 그동안 경직돼 있던 배달시장을 유연하고 편리하게 만든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판매자에서 배달원, 소비자로 이어지던 기존의 유통체계에서 한 단계가 더 추가된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수수료가 붙겠죠. 여기에 배달료, 광고비까지 이중 삼중으로 들어갑니다. 이걸 합쳐보면, 배달앱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판매액의 최대 18%까지 빠져나가게 되는데요.

수익이 불안정할수록, 영세할수록 더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오유진 앵커>
아까 리포트에서 보니까 깃발 꽂기라는 게 있던데, 이건 뭡니까?

<변미루 기자>
네. 일종의 유료 광고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업주가 원하는 지점을 찍으면 반경 3km 내에 있는 소비자에게 상호가 노출됩니다.

비용은 한 달에 8만 8천 원인데요. 깃발을 많이 꽂을수록 장사에 유리하기 때문에 10개, 15개씩 꽂는 업소도 많습니다.

10개면 한 달에 88만 원, 15개면 한 달에 132만 원입니다. 그러니까 배달앱 안에서도 또 다른 출혈경쟁이 펼쳐지는 건데요.

이런 비용들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에서,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공공 배달앱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 배달앱의 폭주를 막기 위해 지자체가 나선 건데요. 이미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군데에서 공공 배달앱을 출시했습니다.

수수료와 광고비를 1%까지 대폭 낮춰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도 있고요. 경쟁력이 뒤처지거나, 재정 부담 문제로 부진한 사례도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지난해부터 논의를 이어오다가, 최근 민관협력 모델로 방향을 잡고 구상안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선발주자들의 시행착오를 면밀히 검토해서, 지역 경제에 선순환을 유도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오유진 앵커>
아무쪼록 자영업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해법을 서둘러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변미루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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