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방역사각지대…거리두기 '나몰라라'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1.10.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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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잠정 폐쇄됐던
탑동 야외 광장이
약 3개월 만에 다시 개방됐습니다.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둘러보겠습니다."


제주시 탑동 광장입니다.

그동안 출입을 막기 위해
광장에 설치했던 그물망이 모두 사라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하고
넓은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인터뷰 : 김정현 / 제주시 아라동>
"너무 좋죠. 집에서만 있다가 이렇게 열렸다는 소식 듣고 애들도 자전거 타러 가자고 졸라서 이렇게 부랴부랴 오게 됐어요.


너무 가슴이 확 뚫린 것 같고 시원하고 좋네요."


자리를 잡고 앉아
포장해 온 음식과 술을 먹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 김정식 / 제주시 건입동 >
"그물망 쳐져 있을 때는 진짜 너무 험악했죠 솔직히. 그렇죠? 이제 터지니까 너무 좋잖아요.


좋은 자리가 폐쇄됐다는 게 코로나 때문에 그게 정말 아쉬운 점이 많았죠."

밤이 깊어지자
계도팀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인원 수와 백신 접종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행정에서
한달 동안 계도팀을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행정 계도팀 싱크>
"여기 다 일행이세요? 5명 이상 모이시면 안 되시거든요. 2차 접종 (5명 있어요.) 8명이면 (접종자가) 4분 있어야 돼요. 4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한 번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은 최대 8명.

9명이 모여있던 관광객들은
변명을 하며 서둘러 일행을 보내버리기도 합니다.

<싱크 : 관광객 >
"(왜 일행은 먼저 가셨어요?) 아니, 숙소가 다르니까. (숙소가 다 다르세요?) 네, 한 40 ~ 50분 가야 돼요."

<인터뷰 : 강동균 / 제주시 도시계획과 경관디자인팀장>
"사적 모임 금지라던가 이런 부분들은 일일이 저희가 5인 이상 모이면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위반한 사례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해산시키고 있습니다."


탑동의 경우 대부분 협조적인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 일대를 조금만 벗어나면 상황은 다릅니다.


야간 취식과
음주 행위를 금하는
행정명령이 해제된 이호해수욕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백사장에는
술과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빼곡해
발 디딜 틈 조차 없습니다.

이미 폐장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여름밤을 방불케 합니다.


"지금은 밤 11시 30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늦은 시간이지만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되자
해수욕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 시민 >
"육지에서 내려온 친구랑 만나게 됐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10시까지 영업시간이다 보니까 아쉬워서 이쪽으로 와서 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에요.)"

모래사장 안에서
취식을 금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

서로 간 거리두기는 잊혀진 지 오래입니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한 쪽에서는 불꽃놀이가 한창입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뒤섞여
모임 제한인원인 8명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해산시키거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미 폐장된 해수욕장이다보니
취식이나 모임을 단속할 근거도
관리할 주체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주변 상인들은 손님들이 반갑다가도
한 편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싱크 : 상인>
"한동안 여기 많이 오니까 막 여기도 못 오게 모래사장에 못 들어가게 했었는데. 그러다가 이제 단속을 안 해요.

(요즘 단속 안 해요?) 네, 안 하니까 또 막 모여있는 거죠."



깜깜한 해안도로 풀밭에서는
열 댓명이 둥글게 모여 앉아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10명이 훌쩍 넘습니다.

곳곳에서 제한 인원을 어긴 채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 전환이 다가오는 가운데
방역에 대한 긴장이 풀리며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또다시 확산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합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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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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