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대유행 속 방역·의료체계 전환…혼선 우려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22.02.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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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기점으로 제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어느덧 6천명을 넘었습니다.

연휴 기간 입도객과 관광객을 통한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크고 오미크론 변이도 늘면서 제주의 방역·의료체계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역학조사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진단검사도 동네 병의원 참여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대유행 속 혼선을 빚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조승원, 양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설 연휴를 전후로 폭증한 코로나19 확진자.

이달 들어 매일 세 자릿수 확진을 보이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열흘 만에 확진자 수 1천 명이 늘면서 누적 환자는 6천 명을 넘었습니다.

1천 명 단위로 확진자가 느는 주기가 점점 빨라지며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설 연휴 기간 입도한 20만 명 넘는 도민과 관광객 가운데 일부 무증상 확진자가 깜깜이 전파를 일으켰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다발적인 집단감염 사례도 확산세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갑작스런 확진자 증가 속도를 역학조사가 따라가지 못하며 조사 역량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안성배 / 제주도 역학조사관>
"관광객이나 재외 도민의 고향 방문 결과로 확진된 분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집단으로 추가 분류될 예정인 감염 사례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서…."

문제는 앞으로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설 연휴 이동량이 반영된 감염 결과가 이번 주에 나오면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난달 셋째 주까지만 해도 전체 확진자 가운데 7% 였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지난주 60% 가까이로 높아진 점도 위협 요인입니다.

<김태철 / 제주도 역학조사관>
"설 연휴 기간이 끝나고 나서는 연휴 동안 방문한 관광객 내지는 귀성객들로 인한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를 매일 경신하며 대유행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한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폭증한 확진자는 제주도의 방역·의료체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역학조사가 늦어지며 감염경로 추적이 안 되는 확진자는 매일 수십 명씩 누적됐습니다.

병상 가동률도 지난주말 기준 47%로 일주일 전보다 20% 포인트 넘게 높아져 병상 부족 우려를 키웠습니다.

경증 환자를 전담하는 생활치료센터도 포화 상태에 다다르자 병상을 2인 1실로 전환하며 급한 불을 껐을 정도입니다.

<구만섭 /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순간의 방심이 확진자 폭증으로 이어지면 의료 현장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체계를 고위험군 관리와 중증 예방 중심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누구나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그 대상이 축소됐습니다.

만 60살 이상과 해외 입국자, 밀접접촉자, 감염취약시설 관련 대상자, 의사 소견서를 받은 경우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나머지는 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여기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는 체계입니다.

부족한 검사 역량은 동네 병.의원 참여로 보충합니다.

호흡기 전담클리닉 2곳이나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20여 곳에서 코로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마찬가지로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 검사를 통해 양성값이 나올 경우 PCR 검사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동네 병·의원 중 PCR 검사가 가능한 곳은 단 2군데에 불과하고 동선 구분이나 검사 준비가 부족한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습니다.

<김용범 / 제주도의사회장>
"동네 병·의원인 경우 공간이 협소하고 환자들의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런 것을 유념하면서 코로나 검사가 이뤄져야 되겠고, 방호복 등의 간편한 방역물품을 지원해서…."

이와함께 역학조사도 전수조사 방식에서 가족이나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합니다.

확진자 스스로 추정 감염경로나 접촉자 등을 기입하게 하고 방역당국이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방역·의료체계가 상당한 변화를 맞게 되면서 코로나 대유행 속에 도민 혼선을 빚지는 않을지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CTV뉴스 양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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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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