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ON (영등날)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22.03.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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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더 자세하게 전해드리는 날씨온입니다.

벌써 제주 곳곳에 이렇게 유채꽃이 피었습니다.

활짝 핀 유채꽃을 보니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싱그러운 봄이 찾아오고 있다는 게 실감납니다.

3월초. 음력으로 따지면 2월에 해당하는 달인데요.

음력 2월은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시베리아 기단의 차가운 북서풍이 약해지면서 기압골의 이동이 빈번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가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특히 날씨의 변화가 심한 기간이죠.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에서는 이 기간에 관련한 속설들이 많습니다.

바로 어제(3월 3일)였죠.

음력으로 2월 1일, 바람의 신, 영등신이 하늘에서 인간세상으로 내려온다는 영등날이었습니다.

이날 영등신이 바람을 몰고 땅에 내려와서 며칠간 섬을 일주하며 섬 주변의 해산물을 증식시켜주고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영등신이 지상에 머물러 있는 동안은 바다에 거센 바람이 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선 이맘때 영등신에게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면서 영등굿을 크게 치르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영등신이 제주에 머문다는 이 기간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지 기상청에서 직접 분석을 해봤습니다.

과거 30년간 음력 2월의 제주도의 평균 풍속을 분석해봤더니 평균 초속 4.4m의 바람이 불었는데요.

영등신이 내려온다는 음력 2월 1일 평균 이상으로 바람이 불었고요.

이날을 기준으로 보름 동안 전반적으로 풍속이 강한 날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세시풍속이긴 하지만 농업, 어업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삶을 좌우했던 날씨에 대한 조상들의 오랜 지혜가 엿보이는 풍습인 것 같습니다.

음력 2월 15일 영등신이 떠나면 대지에는 씨가 뿌려지고 험한 바다가 잔잔해지면서 비로소 봄이 온다고 하는데요.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며 환절기 날씨 건강하게 잘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말 날씨는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휴일인 내일은 새벽사이 빗방울이 떨어지고 산지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지만, 아침부터 대체로 맑아지겠습니다.

아침기온은 6에서 8도, 낮기온은 14도까지 오르겠습니다.

다만, 내일 저녁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점차 쌀쌀해지겠는데요.

일요일은 아침기온이 2에서 4도.

낮기온도 7에서 11도로 평년보다 다소 떨어지겠습니다.

해상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물결이 최고 4m까지 일것으로 예상됩니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날씨 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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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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