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등으로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서귀포 강정크루즈터미널에 오늘(30일) 초대형 크루즈가 입항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요.
이 크루즈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상당수 탑승하고 있었는데, 일본인 관광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잡니다.
강정항에 짙게 낀 해무 사이로 크루즈 한 척이 웅장한 모습을 서서히 드러냅니다.
19층 건물 높이와 맞먹고 선석을 가득 채울 정도의 길이 300m가 넘는 17만톤 급의 초대형 크루즈입니다.
지금까지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탑승 인원은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3천500여 명.
정박한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제주를 둘러볼 생각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나에 미도리 / 일본 관광객>
"즐거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처음에는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안개가 개니까 무척이나 예쁜 풍경이 보이고 이제 쇼핑 즐기려고 합니다."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크루즈 관광객들.
시장 안 식당에 들려 제주산 해산물 등 각종 음식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가판대에 마련된 시식 제품들을 직접 먹어보기도 하고 제품들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며 제주의 시장을 만끽합니다.
모처럼 연이어지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에 상인들도 덩달아 분주합니다.
<윤정환 / 매일올레시장 상인>
"코로나 해제된 이후로 해외로 많이 나가고 국내 관광객들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상인분들이 많이 염려하고 있는데 일단은 해외에서도 입국이 돼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교육이라든지..."
대형 크루즈를 비롯해 최근 이틀동안 제주에 입항한 일본발 크루즈는 모두 3척.
이를 통해 약 4천 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특히 크루즈 내에서 제주 홍보부스 운영과 설명회를 진행해 제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 하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강봉석 / 제주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그룹장>
"(크루즈) 3척이 들어왔다는 것은 다양한 선사가 제주를 기항지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해서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발 크루즈가 잇따라 입항하면서 과거 제주 관광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일본인 관광 시장이 다시 한번 활성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