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 의상인 갈옷업계가 울상입니다.
기후변화로 갈옷 주염료인 풋감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과거 제주인들이 입었던 갈옷입니다.
풋감 즙으로 물을 들여 햇볕에 여러 번 말린 전통 의복으로 과거 제주도민들의 일상복으로 사용됐습니다.
여기에 디자인도 현대적으로 바뀌고 쪽빛 등 여러 색을 덧입혀 갈옷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옷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박명진 / 초등학교 3학년>
"디자인도 예쁘고 색감도 너무 예뻐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갈옷들이 새롭게 변하를 모색하는 가운데 최근 갈옷 제작업체들이 기후 변화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감물을 들이는 주 염료인 풋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제주 토종 감 열매 생산량이 예년의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수매 가격을 갑절 가까이 불러도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강유옥 / 천연염색 의류제작업체 대표>
"꽃이 맺히고 열매가 장마 때 조금 떨어지는 확률은 있어요. 그런데 올해는 그냥 몽땅 떨어져서 날씨가 그래서 이상하게 감이 조금씩 이렇게 자란 것도 그냥 다 떨어져서..."
일각에선 풋감 생산량 급감이 꿀벌의 집단 폐사로 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기후 변화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선 다행히 감물 비축량이 있어 당장의 갈옷 생산에는 차질이 없지만 지금의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되찾지 못할 경우 제주 갈옷 생산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