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신제주권 여중고와 예술고 신설 추진에 대한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이 최근 잇따라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 설정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두리뭉실한 용역 결과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기간 일반고 전환을 요구해오고 있는 일부 특성화고 동문들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제주권에 중,고등학교 신설이 타당한 지에 대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연구 용역진은 새로운 학교를 짓거나 이전 등에 앞서 현재 고교 체제 개편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오는 2033년부터 도내 고등학교들이 신입생을 채우기도 힘들 것이란 예측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대영 / 제주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부교수 ]
"2033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희가 고교체제 개편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거에요.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발 배치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면 2033년부터 학교들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로 접근해야돼요. 지금 현 고교체제는 진단했을때 2033년까지라는 거죠. "
그러면서 고교체제 개편 방향으로 평준화지역 확대와 특성화고 활성화, 남고와 여고의 남녀 공학 전환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놓고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신제주권 원거리 통학 학생들을 위한 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학교 신설과 이전 또는 전환에 따른 장,단점 등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최종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일반고 전환 당위성을 확보하려던 일부 특성화고 동문회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강민숙 / 제주여상 총동문회장 ]
"최근 도의회 간담회를 통해서도 제주여상 체제 개편에 대한 용역도 담을 수 있는 내용을 요구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결과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없어서 실망스럽기도 하고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교육당국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예술고에 이어 신제주권 중고교 신설 문제 등 김광수 교육감의 핵심 공약 이행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들이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나 제안보다는 두리뭉실하게 나오면서 교육청이 또 다시 머리를 싸매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민감한 교육정책 결정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던 연구용역 결과들이 기대와 달리 대안 제시보다는 진단 수준에 그치면서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