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이던 고 임성철 소방장이 진압 도중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했습니다.
함께 출동했던 동료 소방관의 입을 통해 당시 상황과 현장 대응 체계에 문제는 없었는지 짚어봤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콘크리트 상판이 갑자기 무너집니다.
구급대원 임성철 소방장은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가장 먼저 도착해 진화작업을 하던 중 무너진 벽돌조에 깔려 순직했습니다.
<씽크:당시 출동 대원>
"화세가 세니까 물을 좀 세게 틀어라라고 하는 상황인데 물이 세게 안 나와서 팀장님이 직접 가서 조정하려고 나온 상태였고 임 반장님이 수간을 잡고 기다리던 상황이었어요. 그 와중에 건물이 무너져서 사고가 발생한 상황이었어요."
현장 지휘팀이 도착하기 전 이미 불길이 가장 거센 최성기였던 위급 상황.
선착대 인원은 펌프차 진화대원 3명과 임 소방장을 포함한 구급대원 3명 이었고 운전자 등을 제외한 실제 투입 인원은 3,4명 뿐이었습니다.
구급대원도 호스를 잡고 불길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씽크:당시 출동 대원>
"구급대원도 화재 진압에 참여해라. 이건 소방관으로서 올바른 일이긴 한데 대원 보호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화재 진압 훈련을 받고 통상 임무를 전문적으로 맡아왔던 대원들조차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구급대원 업무를 맡다가 화재 진압에 투입돼서 많이 미숙하지 않았나..."
사고가 난 곳은 처마 아래로 붕괴 위험이 높고 공간이 협소해 대피 이격거리마저 확보할 수 없는 현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지휘대 등 지휘계통으로부터 사전에 건물에 대한 정보나 붕괴 또는 낙하물 추락 가능성 같은 위험 요인은 전달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씽크:당시 출동 대원>
"그 창고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판단 여부를 저희 대원들은 모르잖아요. 노부부가 사는 곳이었고, 아마 그래서 판단이 안 돼서 따로 전파를 안 했던 것일 수도 있어요. "
소방청의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에 따르면 현장 지휘관은 주택 붕괴 등에 대비해 함부로 대원들을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출동 대원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하도록 돼 있는데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문입니다.
<씽크:고진영/대한민국소방공무원노조 위원장>
"현장 대응의 원칙이 있어요. 첫 번째가 소방관 안전입니다. 소방관 안전이 확보돼야 불도 끄고 요구조자가 있으면 구조도 하지 소방관이 먼저 죽거나 다치면 완전히 다 무너지는 겁니다. 어떻게든 빨리 진압을 하고 문제가 없게끔 현장이 돌아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진압이 되는 거죠. 구급대원도 투입해서 불 끄라 하고.."
소방청은 이번 순직 사고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설 예정인데 무리한 진압으로 위험에 내몰렸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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