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곳곳을 다니며 상습적으로 차량과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10대 청소년들이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차량 안에 열쇠가 있는 상태로 주차된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훔쳤는데,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파악된 범행만 20 차례에 이르고 있습니다.
무면허로 운전하면서 도주과정에 경찰관 2명을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늦은 밤, 주차된 흰색 SUV 차량 앞에 검은 차량 한 대가 멈춰 섭니다.
차에서 내린 앳된 얼굴의 남성이 SUV 운전석 문을 열고 무언가 확인합니다.
이내 차량에 시동이 걸리자 일행이 하나 둘씩 옮겨타고 앞서 타고 온 차량을 남겨둔 채 유유히 떠납니다.
지난 7일 밤, CCTV에 포착된 제주시 조천읍 차량 절도 현장입니다.
차량을 훔친 건 10대 청소년 3명.
이후에도 이들의 범행은 계속됐습니다.
이틀 뒤, 제주시 도련동의 한 주택가에 나타난 10대들.
문이 열린 채 주차된 차량에 자연스럽게 타더니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납니다.
현장 일대에서는 조천읍에서 사라졌던 흰색 SUV 차량이 곳곳에 흠집이 난 채 발견됐습니다.
<스탠드 업 : 김경임>
“차량을 훔친 10대들은 범행 현장에서 10km 가량 떨어진 이 일대에서 또다시 새 차량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 도난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지난 9일 제주시 건입동 골목에서 훔친 차량을 몰던 10대들을 발견해 검거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은 도주로가 막히자 하차 요구를 하는 경찰관 2명을 차로 쳐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가출 청소년들로
제주시내 곳곳을 다니며 안에 열쇠가 있는 차량을 훔쳐 몰고 다니다가
휘발유가 떨어지면 또다른 차를 훔치는 방식으로 상습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0월 25일부터 최근까지 파악된 범행만 20번.
절도 피해를 입은 차량과 오토바이는 13대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얼마 전에도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구속 영장이 기각된 지 9일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상습 절도 행각을 벌인 10대 3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2명에 대해 특수절도와 특수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 최재호 /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피의자들은 소년범이라 불구속 수사한다는 것을 이용해 반복적인 차량 절도 범행을 일삼고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많아지면서 부득이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우선 피의자들과 함께 범행한 공범들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학교 전담 경찰관을 통해 선도활동은 물론 개선의 여지가 없는 소년범들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겠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함께 피의자들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공범들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